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눈이 오면 - (2010-12-30)
the road of Wind.
2010. 12. 30. 13:44
눈이 오면 - (2010-12-30)
(2010/12/10 양평 국수리 /canon 30D)
눈이 오면
천상天上에서 몸을 흔들며
아름답게 눈이 오면
그 모습 얼마나 좋은가
눈이오면
눈 내리는 거리에서
다정하게 두 손 잡고 가는
청춘靑春들 얼마나 좋은가
눈이 오면
순백純白의 세상에서
요정들 뛰어놀며
화이트 케럴을 부를 때
그 화음和音 얼마나 좋은가
(2010/12/28 남양주 대성리 북한강변 /canon 30D)
아, 그러나
눈이 오면 생각느니
저 산간벽촌山間僻村 허허들판
비닐 하우스를 어찌할꼬
눈이 오면 생각느니
태백 준령峻嶺에서 헤메이는
어린 산 짐승들의 숨가뿐
뿌연 허기진 목숨들을 어찌할 꼬
눈이 오면 생각느니
이 땅의 수많은 건물들
뜨락에서 공사장에서
헉헉대는 70, 80만원의
나이든 근로자勤勞者들
일용 잡부雜夫들을 어찌 할 꼬
눈이 오면 이 땅을 수놓은
수많은 눈 덮인 길 위에서
온 갖 차량을 모는 사람들의
안전安全을 어찌할 꼬
아, 눈이 오면
눈이 오면
좋기도 좋다
슬프기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