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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하오 - (2011-04-13)

the road of Wind. 2011. 4. 13. 09:14

 

눈 부신 하오   - (2011-04-13)

 

( 2009-4-13 안산 수리산에서 / canon 30D )

 

 

눈이 부시다, 햇살이.

탄산음료 스파클처럼

터져 나오는 포말.

하오(下午)의 봄 볕에

눈이 부시다.

 

눈부신 햇빛의

원소들이 머리 위에서

비산하며 흩어진다.

그러다 어느사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가슴에 꽂히는

고통의 화살이여!

 

가슴은 놀라서

산통(産痛)의 아픔으로

생각없이 텅빈 공간이 되고

과거의 잔영들이

은빛의 비늘로

반짝이며 날아간다.

 

내 손등의 가늘어진

실 핏줄을 바라보며

느린 호흡을 뱉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