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of Wind. 2011. 7. 26. 09:23

 

한 여름     / 2011-07-26

 

 

 

한 여름 때약볕에

모든 것들이 지쳐간다.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누구를 부르는 아우성이냐?

 

살아간다는 것은

가슴에 풀잎 하나 띄우는 일이다.

 

동동 떠 내려가다

조용한 후미진 곳 만나면

거기 머무르다 삭아지는 것이다.

 

삶이 고달파지면

물 한모금 넘기면 그만이다.

 

미류나무 끝에 앉은

바람 한 점 불러다가

 

저 다니는 길 따라

깊은 산골 어디쯤인가

 

마실 한번 가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