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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벌봉(515m),객산(292.1m) - 남한산성 제대로 걷기 (2012-02-25)

the road of Wind. 2012. 2. 26. 04:00

남한산성,벌봉(515m),객산(292.1m)  남한산성 제대로 걷기  (2012-02-25)

 

 

남한산성(南漢山城)은  남한산(南漢山)(522m)의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482.6m)과  북쪽의 연주봉(467.6m)에 걸쳐있는 성으로 그 지형이 외부공격에 대한 방어가 용이하게 되어있다.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과 광주군 중부면에 걸쳐 소재하고 있는 성이다. 남한산성에는 동남쪽의 벌봉(515m)에서 한봉(418m)으로 이어지는 남한산성을 보호하는 외성(外城)이 있다. 남한산성은 사적 제 57호로 지정되어 있다. 잘 알다시피 남한산성은 우리 겨레에 있어 한이 서린 산이며 성이다. 병자호란 때 치욕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 상징물이 삼전도한비(三田渡汗碑)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송파에 서있다. 

 

벌봉(512m)은 바위가 벌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벌바위봉이라고도 부른다. 여기까지 성(봉암성)이 둘러쳐져 있지만 여기의 석성은 병자호란 때는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 숙종조 광주 유수 윤지선의 주장으로 축조된 것이다.  벌봉은 한쪽에서 보면 크나큰 두 쪽의 바위로 보이는 우뚝 솟은 암봉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과 그 군사들이 이 벌봉에서 남한산성 안에 있는 우리편 군사들의 상황을 살폈다 한다. 벌봉이 그 당시 산성에서 가장 높은 수어장대보다 높기 때문에 산성 안을 넘겨다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청군들이 이 벌봉에 머무를 때 새처럼 큰 벌들이 청군들을 괴롭혔다는 이야기도 있다. 벌봉은 남한산성에서 흔하지 않은 암봉으로, 바위틈에 굴도 있어서 기도터 로도 이용되고 있다.


객산(301m) 하남시 교산동, 천현동, 하사창동, 하산곡동등을 끼고 있는 산이다. 벌봉에서 부터 고도를 낯추며 내려오던 능선의 끝 자락에 솟아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보면 동으로 검단산, 서로 금암산, 이성산과 서울 시가지, 남으로 남한산성, 북으로 한강을 낀 하남시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객산의 유래는 옛날 마귀할멈이 서울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에서 도드람산을 옮기던 중 힘들어 놓고 간 산으로 객지(客地)에서 왔다하여 객산(客山)으로 부른다고 한다.

    

오늘은 남한산성 걷기(산행) 한번 제대로 하였다. 하남 고골의 초입에서 보니 거의 역 U자형으로 걸어온 것 같았다. 걸어 온 길이 아득했다.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등산을 하여 서문(우익문)을 거쳐 성길을 따라 봉성암문여장까지 간 다음 암문을 통과하여 벌봉으로 그리고 주욱 능선을 따라 하남시 객산에 이르러 고골의 선법사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하산 지점에 버스가 없어 고골입구 서부농협까지 걸었다. 벌봉에서 객산까지의 등산로는 아주 좋은 흙길이며 완만히 내려가는 하남 둘레길로서 숲이 무성하고 아름다웠다. 객산 바로 밑에 사미고개란 재가 있는데, 이 고개는 옛날 고골 사람들이 광주나 이천의 우(牛)시장에서 소를 사서 넘어 다니던 길이라고 한다. 하남시 하사창동산곡동을 잇는 고개인 셈이다. 이 사미고개에서 해는 곧 지겠고 늦어서 객산을 포기하고 좌측 계곡의 가장 짧은 거리 1.2km 골말로 로 하산하려 했으나 조금 내려가니 등산로에 허름한 집이 있고 개사육을 하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 개때들이 무섭게 달려들 기세로 짖어대는 바람에 놀라 사미고개로 다시 올라왔다. 산곡초교까지의 계곡길은 2.4km인데 계곡이 음침한 것 같기도 하고 다시 개때를 만날 가능성이 있어 하는 수 없이 힘들어도 객산을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어두워 지면 후래쉬도 없고 초행인데 저의기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객산 정상에서 또 다른 하산로를 기대하면서 이제 죽으나 사나 이 길 밖에 없다는 각오로 힘과 용기를 내어본다. 결과적으로는 개들 덕분에 객산 등산을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 한게 큰 소득이다. 객산에서 북동쪽 2.3km 심재 방향으로 내려 가는데 중간에 선법사로 내려 가는 길이 뚜렸하고 빠를 것 같았다. 그리하여 선법사 쪽 하산로를 따라 고골로 내려섰다. 고골에 내려 서니 그제야 조급한 마음이 놓이고 등산을 완료했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등산의 보람이 밀려왔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 집사람의 얼굴이 어른 거렸다.     

 

오늘의 산행코스: 서울 마천역- 남한산성입구- 호국사- 쌍둥이약수터- 헬기장- 전망대- 서문(우익문)- 성곽길- 북문 - 성곽길- 봉성암문 위 여장(女墻) - 봉성암문 - 벌봉(봉암) - 365봉- 막은데미고개- 사미고개- 객산 - 선법사- 하남 춘궁동 농협출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