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가을을 떠나 보낸다 - 2023.11.30

the road of Wind. 2023. 11. 30. 22:57

 

 

 

 

 

가을을 떠나 보낸다.

찬 손으로 악수하자고 다가오는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고개 숙이고 떠나가는 가을,
그 뒷 모습,
붉은 치마 저고리 헤어지고 
머리에 자그만 보따리만 커보이는구나. 
가거라. 잘 가거라.
부디 잘 살아라. 밥도 잘 챙겨먹고,
감기도 조심하고, 
이곳 생각은 하지 말거라.
길 가다 철새들 만나거든
잘 있나 안부나 전해 다오. 
나는 호수가 철길을 걷다
불어오는 바람과 잔잔한 물결에
마음에 알 수 없는 근심 일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었네.

-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