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경기 광주시 퇴촌, 광동리청정인공습지- ( 2025.05.03 )
봄날은 간다.
경기 광주시 퇴촌, 광동리청정인공습지
- ( 2025.05.03 )
1.
오늘은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해 보았다.
나는 요사이 집사람이 갑자기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지면서 어깨 부위 쇄골골절을 당하여
집사람 캐어 때문에 집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
목욕탕에서 씻고 있던 집사람이 갑자기 나를 불러 가보니,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어깨 부위가 튀나오고 너무 아프다고 한다. 통증이 아주 심하다고 하였다.
우선 집사람을 데리고 집 근처 정형외과의원을 찾아갔다.
아, X-RAY 판독 결과 쇄골이 두동강 나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은 전화도 받지 않고 수술 날짜 잡기도 너무 어려워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기에
2차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병실이 있어 당장 입원을 하여 수술은 다음날 하게 되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되고 경과도 좋아
수술후 어느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 퇴원하여 지금은 집에서 외래로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이번에 갑자기 어려움에 처하여 병원 잡기까지 당황되고 너무 머리가 아팠다.
평소 생각하지 않게 어려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만약 내가 바깥 나들이 가고 집에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 것인가 생각하면 아찔하다.
나이 먹으면 부부가 되도록 함께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를 생각해서 나홀로 산행 같은 것도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집사람은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집에만 있었는데, 남편인 나는 무슨 봄꽃 구경한다고 혼자 하루가 멀다하고 싸돌아 다녔는데, 나는 지금 이점을 많이 후회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나홀로 수많은 수도권 산을 헤메고 다녔는데, 큰 사고 없이 지내온 것을 무한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개나리 (서울 응봉산), 산수유(양평 개군산 내리), 벚꽃(잠실 석촌호수),
벚꽃 (여의도 윤중로), 벚꽃(과천 서울대공원), 벚꽃(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벚꽃길),
벚꽃(하남시 당정뜰 수변공원), 진달래(부천 원미산), 진달래(강화도 고려산),
강변길 (경춘선 굴봉산역~백양리역), 벚꽃(용인 에버랜드 삼만육천지), 벚꽃( 양평 갈산공원, 남한강변),
남한강변길 (여주 신륵사, 영월루) ....
하루가 멀다하고 혼자 씨돌아 다닐 때 집사람은 집에 혼자 있으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이번에 내 일생에 유례가 없이 봄꽃 본다고 매일을 쏘다녔는데 어쩐지 이건 조금 심하지 않나 하고 생각되기도 했으며, 점심으로 빵이나 먹고 돌아다니다 보니 결국 몸이 지쳐서 감기에 걸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쉬고 있었는데, 마침 집사람에게 이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집사람을 캐어 해 보게되었는데, 아픈 환자가 발생하면 얼마나 집안이 어려워 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퇴원시 병원비도 놀랍도록 많았다. 나의 상식으로 상상이 가지 않았다. 수술비 입원비로 거의 550만원 정도 나왔는데, 나는 돈을 보고 너무 놀랐다. 만약 자식들이 이 비용을 부담하기에 얼마나 걱정되고 힘들겠는가? 모든 서민들의 월급쟁이 가정에서 이런 금액이 어디 있을 것인가? 늙을 수록 몸 조심하여야 자식들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나의 집사람은 옛날 둘째 아이낳고 산후조리를 잘 못하여 산후풍이란 지병에 걸려 지금까지 환절기나 날씨가 좋지 않은 저기압 상태일 경우 몸이 많이 아프며 지내왔으나, 본인이 병원을 가거나 하여 집안 일을 못한 경우는 없었다. 이번 입원이 본인 생애 처음이다. 집 사람이 목욕탕 앞에서 사고를 당하여 처음에 놀라고 당황스러워 우는 모습을 보고 나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낫을까 하고, 또한 골절 등 잘 못 되었을 때 입원 등 감당할 일들을 생각해서 였을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다인실 병실에서는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고 퇴원하고 한다. 우리 집사람 옆 침대에도 어떤 할머니가 일하시다가 높은 곳에서 물건이 떨어져 앞면을 많이 다치셨는데 혈관 등이 파손되어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할머님은 자식들이 두번이나 병원에 입원 시겼는데, 자식들 입원비 부담 때문에 그냥 병원을 나가곤 하다가 하는 수 없이 다시 입원했다고 하는데, 병실에 같이 있는 아들, 딸에게 내가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셨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아, 늙어서 병들면 얼마나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며 부모의 마음이 찢어지겠는가 안타까움에 마음이 매우 아팠다. 동병상린의 처지를 생각한 것이다.
나는 요즈음 부인들이 집에서 삶림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빨래며, 법 짓고, 반찬 준비며, 청소며, 설겆이며 시시 때때로 삼시 세끼를 먹어여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남자들은 밖에서 돈만 벌어다 주면 그것으로 끝인양 알고 살아왔었는데, 나는 나의 과거 형태를 반추해 보면서 반성하며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
나의 경우 카메라 메고 혼자 나가서 밤에 들어오기 부지기 수였던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어서 집사람이 골절이 완전 치료되어 옛날 처럼 일상생활에 복귀하며 활동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2.
오늘 오후에는 들째 아들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경기 광주 퇴촌에 있는 엄지매운탕 먹으러 가자고 하여 따라갔다. 오랜만에 먹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민물 매기매운탕 맛에 흠뻑 빠져보았다. 둘이 먹다 한명 죽어도 모를 지경처럼 허겁지겁 매운탕을 폭풍 흡입하였다. 아, 민물 매기매운탕이 이리도 맛있는가? 앞으로 내가 천국에 가면 거기에서도 민물매운탕을 먹을 수 있으려나?
엄지매운탕에서 늦은 점심을 잘 먹고 바로 근처에 있는 광동리청정인공습지를 가보았다. 겨울에는 쓸쓸하였던 습지는 지금은 푸른 수생 식물들이 자라나 너무 아름다웠다. 팔당호수로 흘러드는 경안천 하류에 있는 습지는 우리들의 팔당 식수원을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퇴촌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집에만 있다 청청 녹색의 습지 공원에 오니 마음이 싱그러워 지고 너무 좋았다.
3.
봄은 오고 왔는데,
지천으로 봄꽃은 피어서 만발한데,
하염없이 지나가는 봄을 붙잡아 두고 싶다.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봄날,
푸른 강가에서 인생을 풀어놓고
옛날을 반추하며 좋았던 날들을 추억하고 싶다.
하루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봄도 잠깐이면 사라지리라.
아, 움직일 수 있을 때
산다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감사함으로 순간 순간을 살아가야 하리....
◆ 퇴촌 엄지매운탕:
엄지매운탕 ( 031-767-5839 /경기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 336(광동리 190-1)
- 영업시간: 10:00 - 21:00
메뉴:
1인분: 잡고기 17,000, 메기 19,000
* 인원 수대로 주문 받습니다. 기본 2인분 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아, 메기매운탕 3인분....이 매운탕 맛을 못잊어...
◆ 광동리인공습지:
광동리 청정습지 동영상
경안천 하류 광동리 청정인공습지
1. 인공습지 개요:
- 위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530일원.
- 공사기간; 2009년 4월 ~ 2010년 4월
- 총면적: 44,419 ㎡
- 습지면적; 25,090 ㎡
- 처리유량: 10,987 ㎥ / 일
2. 인공습지 조성 목적과 기능:
* 수질개선효과:
- 인공습지의 수질정화 작용을 통하여 팔당 상수원의 유입하천인 경안천의 수질환경 개선
* 생태계 복원 및 대체 서식지 조성
- 생태습지 조성으로 생태계 기반을 형성함
- 연꽃류, 창포, 부들 등의 식재를 통한 건강한 습지 조성
- 양서류, 파충류 및 조류의 서식 공간 제공
* 친수공간, 경관(어메니티) 조성 및 활용
- 탐방객을 위한 생태학습, 관찰, 체험공간 제공
3. 습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
갈대/ 부들/ 달뿌리풀/ 마름/ 수련/ 연꽃/ 꽃창포/ 조팝나무/ 메타세쿼이아
- 경기도 수자원본부 대표번호 031-8008-6920
이곳 생태연못에 사는 식물들
생태연못이란?
생태연못은 습지의 한 유형으로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훼손되거나 사라진 자연적인 습지를 대신하여 다양한 종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입니다.
갈대 / 꽃창포 / 노랑꽃창포 / 부들 / 달뿌리풀
창포 / 노랑어리연 / 수련 / 홍련 / 줄
뱀, 야생진드기 출현 주의
경안천 광동교 방향 습지
▶ 경안천(京安川): 경기도 용인시 용해곡 상봉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모현면, 오포읍, 경안동 일대를 지나 북쪽으로 흘러 팔당호수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경안천은 경안면을 지나는 하천에서 유래하였다. 팔당호로의 물 유입량은 팔당호 전체의 1.6%에 불과하지만 팔당호에 미치는 오염 부하량이 16%에 이르러 국가하천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경안천의 주요 지류는 고산천, 직리천, 중대천,목현천, 곤지암천 등이다.
광동리 청정습지 동영상
아, 푸른 인공습지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 나에겐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푸른 자연 속에 있으면 내 자신이 그 안에 함몰되며 마음의 자잘한 생각과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오직 가야하는 길과 자연의 경치만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자연을 생각하며 사랑하다가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