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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밥한끼

북한강변, 설악면 드라이브, 금남리 <해남댁 나루터집> 양푼이 매운탕 - (2015-03-14)

by the road of Wind. 2015. 3. 15.

북한강변, 설악면 드라이브, 금남리 <해남댁 나루터집> 양푼이 매운탕 - (2015-03-14)

 

따뜻한 주말, 화창한 주말이다. 집사람을 위하여 가까운 근교로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집에서 편리한 북한강변으로 나갔다. 한 주간을 손주들과 씨름을 한 집사람을 위해서 였다. 이른 초봄의 날씨가 바람 한점 없이 정말 좋았다. 이렇게 맑은 날씨가 일년을 통틀어 얼마나 될까? 툭하면 황사다, 운무다, 바람이다, 궂은 비다 하여 짧은 봄철도 훌쩍 지나가버리는게 보통이다.

 

길을 떠나려면 머리 속에 어떤 개념도가 있어야 한다. 북한강변 도로와 그동안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 내가 잘 가지 못했던 가평군 설악면 일대 청평호수의 남단 지역을 돌아보고 오자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오면서는 엊그제 갔던 남양주 화도읍 북한강변 금남리에 들러 그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던 해남댁의 양푼이 매운탕을 한번 먹어보고 오자 였다.  

 

집에서 이거저거 무엇을 했는지 시간은 벌서 9시반경이다. 길이 막히지 않나 걱정 했는데 그런데로 괜찮다. 네비는 고속도로로 가자고 채근하였지만 나는 강변의 지방도를 따라 양수리를 향해갔다. 양수대교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 352번 강변도로를 타기 전 잠깐 차에서 내려 기지게를 펴본다. 사진 한장을 찍으려는데 아차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다. 참 난감하다. 카메라 없는 나들이는 나에게는 무의미하다. 이걸 어쩌나 하고 난감해 하는데 차 속에 두고 다니던 조그만 'sanyo X1200' 디카가 생각났다. 잊어먹을 정도였던 디카가 어러 때는 나에게 효자구나! 그렇게 하여 나는 이 조그만 녀석 때문에 안심하면서 드라이브를 하게되었다. 먼 풍경을 찍어야하는데 화질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 있었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북한강변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경치는 참 아름답다. 거칠지 않고 유순하다. 그러니 한반도에 터잡아 사는 사람들의 마음씨도 순한 것이다. 지금은 조금 각박해 지고 거칠어 졌지만 원래의 진면목은 그게 아니다. 순박하고 순하다.

 

도로 위에 차량도 몇대 보이 않고 한가하여 드라이브 하기에 아주 좋다. 조금 가다보니 서종면 문호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정배리 방향문호천을 따라 차를 몰고간다. 주변은 아직 푸른 빛이 없이 황량한 색감의 풍경이지만 뭔가 따스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빈 들에는 봄나물들이 움을 튀우고 있을 것이며 따뜻한 지열을 받아 모든 미물들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서종교회가 있는 영암교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도장교를 지나 우측에 양지갓산을 바라보며 좌측 사잇길을 따라 명달리 방향으로 올라가 본다. 조금 올라 가다 차에 내려 사진을 몇장 찍고 지리를 잘 몰라 밭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송산리 방향으로 갈 수 있냐 물어보니 저기가 가마봉인데 길찾기가 힘들거고 되돌아 나가 농다치고개로 가서 좌측의 설악면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감사의 말과 함께 되돌아 나와 농다치고개로 향한다. 이 길은 내가 잘 아는 길이다. 옥산중미산 등산시에 가보았던 길이다.  시골 길은 조용하고 시골 풍경은 한가롭다. 고즈녘하기만 하다. 인적이 없다. 조금 가다보니 자전거 부대(?)가 나타난다. 좁은 길을 이 자전거 마니아들을 피하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오늘의 백미는 농다치고개에서 조금 오르면 나오는 중미산 바로 아래 선어치고개였다. 이곳에서 차를 파킹하고 발 아래 아스라한 정배계곡과 저 먼 산들을 조망하는데 눈이 한없이 즐겁다. 오 굳이다. 너무 아름답다. 등산시 산 정상에서 멀리 탁트인 무한한 경치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이제 중미산 허리를 감고 내려서서 설악면 송산리 방향으로 나아간다. 목적지는 천주청평수련원이다. 지도에서 보니 이 곳에서 청평호를 잘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어치고개에서 내려 가는데 뒤편에서 자전거 한대가 따라 붙는다. 내리막 길이니 자전거 속도가 대단하다. 자전거를 백미러로 보니 내가 걱정이다. 잘 못 하면 구불 구불 가파른 내리막 길에서 순간에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속도를 조금 더 내어 이 자전거를 띄어놓으려 하지만 계속 따라붙인다. 참 대단한 녀석(?)이다. 하기사 속도 제어가 잘 안되리라.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출입금지. 청심원이란 통일교 병원 입구인데 막혔다. 통일교 신자가 아니면 얼씬도 못한다. 저 멀리 장락산 중턱에는 워싱턴 백악관같은 백악의 흰 건물이 우뚝하다. 이 곳은 과히 통일교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 나왔다. 송산리에서 되돌아 나와 사룡리 AK캠핑장으로 향한다. 이곳도 북한강 청평호변이기 때문이다. 

AK캠프장 에 도착하니 아무도 인기척이 없다. 숙소인듯한 건물 입구에 차를 파킹하고 사진을 몇장 찍어본다. 조금 있으니 차들이 몇대 들와왔다. 나처럼 청평호를 보기 위하여 나온 길손들이었다. 청평호수의 잔잔한 물길을 바라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여름 한 때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며 가족들과 캠핑을 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아, 좋겠다. 나는 소원이 어서 빨리 우리 작은 아들이 결혼을 하여 아들들의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한번 해 보는 것이다. 삼겹살도 굽고 손주들 재롱도 보면서 여름 한 때를 보낸 다면 세상에 다시 없는 행복이 될 것이다.

 

청평호수까지 보았으니 고픈 배를 생각하여야 한다. 자 이제 금남리 향하자. 금남리 <해남댁 나루터집> (031-592-0835/ 010-5478-0835/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155-5). 이곳이 금남리에서 '양푼이 매운탕' 집 으로는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우선 값이 싸다. 이곳 다른 집에서는 35,000원하는 잡고기 매운탕 (2인분)이 여기에서는 25,000원이다. 고기질도 활어를 쓰는듯 아주 싱싱하다. 매운탕 맛도 아주 탁월하다이곳은 길가에 있고 처음 주차장에 들어서면 별로인 것 같아 다른 매운탕 집으로 갔었고 그 다음도 다른 곳으로 갔었다. 그런데 엇그제사 이곳이 매운탕값이 무려 10,000원 차이로 다른 집보다 싸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그 이유를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보고 미심쩍어 전화를 해보니 "우리는 끝까지 25,000원으로 가고 있읍니다. "  한다. 그래서 오늘 한번 들르게 된 것이다. 1시 40분 경 도착하니 주차장은 만원이다. 난감하여 물어보니 음식점 뒤로 가보세요 운동장이예요 한다. 좌측으로 뒷쪽 강변 쪽으로 나가니 주차할 곳이 운동장은 저리 가라다. 텅텅 비어 있는 나대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었다. 마당 한켠에 설치되어 있는 수족관을 보아도 이집의 인기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쏘가리, 빠가사리, 매기, 눈치 수족관에 살아서 헤엄치는 민물고가 그득하였다. 찾는 사람이 많고 활어 수족관과 양푼이 크기와 매운탕 맛을 볼 때 정말 좋았다. 수제비도 많이 넣어 주어서 집사람이 좋아하였다. 평소 민물 매운탕을 그리 잘 먹지 않았던 마누라도 잘 먹는다. 앞으로 많이 들를 것 같다.

 

멋진 점심을 배불리 먹은 우리 내외는 기분 좋은 나들이를 하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집에 와서도 다시 차를 끌고 나가 세차를 하고, 목욕탕을 들르고 부지런을 떨다 아까 금남리에서 집에 오면서 군자역 근처 도로변 <능동돌솥설렁탕> 에서 사온 포장 설렁탕 4인분으로 우리 가족이 둘러 앚아 저녁을 먹었다. 집사람이 어느새 만든 쭈꾸미볶음 과 함께 행복한 저녁을 먹었다. 이 단순한 일상...단순한 나들이와 보는 일, 먹는 일로 인간적인 행복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하찮은 일이지만 나는 이런 것을 최상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드라이브 코스: 뚝섬유원지- 덕소- 양수대교- 양수리- 352번 도로- 서종면 서종리- 명달리- 정배리- 농다치고개- 선어치고개- 설악면 송산리 청심원입구- 사룡리 AK캠프 - 화도읍 금남리 <해남댁 나루터집> 양푼이 매운탕 - 뚝섬유원지.  

 

 

서종면 명달리에서..                                                      photos by sanyo X1200

 

 

 

 

농다치 고개 가는 길, 정배리 길가에서..

 

 

 

 

농다치고개에서 선어치고개 가는 길..

 

 

중미산 아래 선어치 고개에서...

 

 

 

 

 

정배계곡 방향..

 

 

중미산..

 

 

용문산 방향..

 

 

유명산엔 눈이...

 

 

선어치고개.

 

송산리 청심원 삼거리에서..

 

통릴교 건물이다. 백악관처럼 보인다..

 

 

 

 

청평호수 가의 통일교 청심원 및 수련원 입구...

 

설악면 사룡리 청평호반 AK캠프장에서...

 

 

 

 

 

 

 

 

 

 

 

 

 

 

 

 

 

 

설악면으로 나가는 길...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 <해남댁 나루터집> 양푼이 매운탕...

 

 

 

두명이서 잡고기(2인분)이면 3명이 먹고도 남을 양이다. 가격이 착하다...이런 가격 처음봤네... 

 

 

 

 

 

 

 

 

활어 수족관.. 쏘가리, 빠가사리, 매기, 눈치 수족관이다...

 

 

 

 

 

 

 

음식점 뒷편에는 주차장이 넓다.

 

 

이 뒷편 공터인데 주차할 수 있다.

 

 

 

 

 

 

 

 

보이는 공장같은 집이 해남댁 매운탕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