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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여행(旅行)

강원도 삼척 두타산 무릉계곡, 묵호항, 정동진 / 2012-05-29

by the road of Wind. 2012. 5. 31.

강원도 삼척 두타산 무릉계곡, 묵호항, 정동진 / 2012-05-29

 

 

오랜만에 강원도 나들이다. 사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국내 여행 한번 변변히 하지 못 했다. 한참 일 할 때는  바빠서 가지 못 하고, 퇴직하여 한가해지니 또 무슨 무슨 사정이다 하여 가질 못 하였다. 평소 나는 강원도 두타산과 무릉계곡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묵호항도 마찬가지고, 정동진도 마찬가지였다. 묵호항은 가장 강원도 다운 항구일거라고 상상해 오기도 하였다. 오월을 이렇게 허무하게 다 보내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 갑자기 집사람을 재촉하여 불현듯 강원도를 다녀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강원도행 광광버스를 타고 교외를 달리니 마치 젊은 날 처자를 데리고 여름휴가차 여행 가던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무릉계곡에서 흠뻑 아름다운 정취에 젖었다. 정동진 바닷가에서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였다. 그러나, 묵호항에서는 실망이 조금 컸다. 묵호 어시장의 그 한산하다 못 해 썰렁한 모습이 눈에 밟힌다. 이상 기온으로 고기잡이가 잘 되지 않아 팔 해산물이 별로 없단다. 이상 기온등의 현상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이 묵호항에서 보는 변화가 우리 한반도 전체의 운명으로 다가 오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행코스: 서울 잠실 - 동해시 천곡자연동굴 - 삼척 두타산 무릉계곡(주차차장, 관리사무소, 금란정, 무릉반석, 삼화사, 학소대, 쌍폭, 용추폭포)- 묵호항- 해안열차- 정동진 - 서울 잠실

 

 

무릉계곡 금란정 곁에는 강릉부사 양사언의 암각서가 있는데 양사언은 다음 글귀로도 유명하다.

"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산이로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산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楊士彦) (1517~1584): 호는 봉래(蓬萊)/  명종때의 학자/  시문과 서예에 뛰어났음.


 

[  낙조 ]  - 김연희

 

조용히 산마루에는 햇빛만 솟아 오른듯이

솔들의 푸른 빛이 잠들어 있다

 

골을 따라 산길로 더듬어 오르면

나와 더불어 벗할 친구도 없고

 

묵중히 서서 세월 지키는 느티나무랑

운무도 서렸다 녹아진 바위의 아래위로

은은히 흔들며

새어오는 범종소리

 

백암(白岩)이 씻겨가는 시낼랑 뒤로 흘려 보내고

고개 넘어 낡은 단청

산문(山門)은 트였는데

 

천년 묵은 기왓장도

푸르른채 어둡나니

 

* 이 시비(詩碑)는 삼화사 바로 아래 금란정 옆에 서 있었다.

 

최연희(崔寅熙)(1926~1958): 시인/ 삼척군 미로면 내 미로리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 동국대 문리대를 졸업/ 강릉여중, 강릉사범, 서울 인창고, 숙명여고에서 교사 역임/ 동해시 북삼동 동회마을에 거주하며 북평초등학교를 졸업한 이지역 출신 작가이다./ 두타산을 노래한 최초의 작품으로 1950년「문예」지에 발표되었고, 본 작품 발표로 시인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중앙문단에 알져지기 시작하였다./  시집: <여정백척(旅情百尺)>등.

 

 

강원도 가는 길:  아침 7:35분 경 잠실 롯데 앞에서 당일 관광버스를 탔다. 무조건 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강원도 무릉계곡행 어떤 여행사 관광버스가 들어 오고 있었다. 무조건 승차하였는데 다행히 예약 약속이 몇 분 캔슬되어서 승차가 가능하였다. 서울은 날씨가 좋았는데 대관령으로 오자 짙은 안개에 주위를 볼 수 없을 정도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다. 역시 강원도 날씨는 예측불가하다. 

 

 

 

  

 

 

 

 

천곡천연동굴: 동해시 1003번지 시내에 있는 4~5억년전의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석 동굴이다. 굴의 규모는 작지만 약 700m 정도의 관람 코스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석순등 볼 거리가 많았다.

 

 

 

 

 

 

 

 

 

 

 

 

 

 

 

두타산 무릉계곡: 아름다운 명승지를 표현할 때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 한다. 무릉도원은 복숭아꽃 피는 아름다운 곳이란 뜻으로, 중국 동진(東晉) 때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유래되어 쓰는 말이다. 도교사상에서 연유하였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두타선과 청옥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합하여 계곡을 이룬 무릉계곡은 두 산의 험한 지세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딥고 빼어나다. 일반적으로 무릉계곡이라고 하면 두타산 입구 주차장부터 시작해 용추폭포까지를 생각한다. 동해 사람들은 이곳 무릉계곡을 '용오름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용오름길은 계곡 곁에 있는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 삼형제가 서역에서 이곳으로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두타산 정상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용오름 길을 따라 북동 방향으로 흘러내려 동해시의 전천으로 유입되어 동해로 흐른다. 무릉계곡의 하류는 삼화역 부근 쌍용양회 공장 곁의 계곡이다. 무릉계곡은 깊다.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이다. 주차장에서 금란정, 무릉반석, 삼화사, 학소대, 쌍폭포, 용추폭포 까지 산책을 하였으며, 두타산, 청학산은 후일을 기약하였다. 

 

 

 

 

 

 

 

 

 

 

 

 

 

강릉부사 봉래 양사언이 쓴 암각서(暗刻書)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 도교의 신선사상을 이야기하는 '무릉선원(武陵仙源)',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의미하는 '중대천석(中臺泉石)', 불교사상을 나타내는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릉계곡 하산길: 용추폭포까지는 약 45분정도 걸렸다. 이곳에서 같은 길로 하산하였다.

 

 

 

 

 

 

 

 

 

 

 

 

 

 

 

 

 

 

 

 

 

 

 

 

 

 

 

 

 

 

 

 

 

 

 

 

 

 

 

 

 

 

 

 

 

 

 

 

 

 

 

 

 

 

 

 

묵호항에서: 무릉계곡에서 묵호항으로 이동하여 건어물을 조금 사고, 묵호역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해안선열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이동하였는데 망상해수욕장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동해바다가 마음을 설레게하였다.

 

 

 

 

 

 

 

 

 

 

 

 

 

 

 

 

 

 

 

 

정동진에서: 정동진은 모래시계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해변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늘 따라 파도도 거세게 몰려오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해변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