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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편린

나의 소원 - ( 2021.01.27 )

by the road of Wind. 2021. 1. 27.

2014.06.22 경기 양평군 대부산(742m)

 

 

나의 소원 -  ( 2021.01.27 )

 

어제 저녁에는 '인간극장"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했다. 앞 못 보는 어떤 할아버지의 긍정적이고 쾌활한 삶의 모습과 그 분을 만나 부부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나는 몸이 멀쩡하고 나를 시중들다 시피하는 집사람도 있는데 왜 나는 저렇게 구김살 없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지 못하는가 하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강원도 원주 근처에 산다는 인간극장에 나오는 조용한 시골 풍경을 보면서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우리도 멀리 이사가서 조용한 바닷가에서 한번 살아볼까 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동의하고 우리나라에서 살기 좋은 곳이 어디일까 하고 머리 속으로 여기저기를 상상해 보았다. 그런데, 평생 거의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우리 부부가 단독에서는 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무슨 아파트가 있는 경치 좋은 바다를 낀 도시에서 전세 얻어 조금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하는데, 그런데, 마음에 생각해 본 도시에서 전세 물건이 몇개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놀라울 따름이다. 아, 요즈음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더니 지방도 예외는 아니구나! 결국 실망하고 마음이 심드렁해지고 말았다. 

 

나는 평소에도 막내 아들 결혼만 시키고 나면 경치 좋은 바닷가나 호숫가에서 한 1~2년 정도씩 살아보면 너무 좋을 것같은 생각이 많았다. 실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집 사람이 반대한다. 이사비용에다, 이사하면 이것 저것 살 것도 생기고 돈 들고, 또한 이사에 힘들어 싫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우리집 사람이 스트레스가 많은지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다. 나는 소원한다. 조용하고 아는 사람 없는 경치 좋은 곳에서 따뜻한 남해안 또는 지리산 인근에서 아무도 모르게 한 1~2년 정도씩만 한번 살아보고 싶다. 70중반이 넘으면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그 이전에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오늘 아침에는 "세계테마여행"이란 프로그램을 보는데, 유럽의 아드리아해 주변국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저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면서, 아드리아해 근처로 여행 한번 해보면 얼마나 좋겠는가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는 우리 아들이 칠순 기념여행으로 유럽으로 여행가시라며 권유해도 유럽 여행하면 파리박물관이나 어머어마한 규모의 고궁 등이 연상되어, 생각만 해도 다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유럽여행은 하고 싶지가 않았는데 지금 코로나가 와버려 모든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오늘 아침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의 아드리아해 여행지를 보며 마음이 확 달라졌다. 어서 코로나가 썩 물러나고 평화로운 세상이 돠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하와이, 뉴질랜드, 캐나다 등만 좋은 줄 알았는데, 유럽에도 너무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유럽과 동남아, 중국의 명승지도 한번 씩 여행해 보고 싶다.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다. 

 

나에게 희망 섞인 버킷 리스트 같은 것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는데, 이즈음 그런 것을 많이 느낀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60후반부 까지 일만 하느라 제대로 여행 한번 한 적이 없다. 그 흔한 자가용 하나 가지지 못하고 인생을 달려왔다. 이제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이 되니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다. 인생은 예측불허다. 공수래 공수거, 그게 인생 아닌가? 나는 내 인생을 위하여 무엇을 했나? 자책 뿐이다. 남은 여생이 아름답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