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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편린

인생의 고뇌 - ( 2022.01.13 )

by the road of Wind. 2022. 1. 13.

 

2012-05-03 홍천 팔봉산(327m)

 

 

인생의 고뇌  

( 2022.01.13 )

 

요즈음 나는 닫혀있는 삶을 살고 있다. 폐곡선의 삶이다. 지난 연말에 코로나 검사받으며, 무수한 사람들이 몰려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란 이후 나는 사람들 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집에만 콕 밖혀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집 주변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정도의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를 많이 보게된다. 엇그제는 네팔의 어느 불행한 모자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를 보면서 삶의 고통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네팔의 험난하고 가파른 산길을 짐꾼으로 살아가는 모자(母子)의 삶에서 어쩔 수 없는 시지프의 신화같은 광경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릎이 아파 울면서도 짐을 지고가며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의 숙명같은 삶, 그리고, 13살 밖에 안되는 어린아이도 똑 같은 삶을 반복하는 이 아픈 현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자식을 걱정하며 울고, 자식은 어머니의 무릅 고통을 보며 울고...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우리의 삶은 조금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알베르 까뮈가 지적한 대로 누구나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 이야기와 같은 삶이다. 시지프는 신의 노여움을 사 크고 무거운 돌을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끊임없이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혹한 형벌이다. 고통스럽게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져버린다. 다시 바위를 옮기기 위해 산 아래로 걸어 내려가는 시지프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도 비슷하다. 이러한 인간의 운명은 비극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내일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나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내 주변의 형제자매들도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것들로 인하여 나는 잠 못 드는 밤을 많이 보내고 있다. 우리들이 등산 길에서 시시때때로 만나는 험한 길에서 우리들의 인생행로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오르막 내리막, 좋은 길 험한 길, 위험한 길이 수시로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러나 힘들어도 참으며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산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깐 다시 또 가파른 길을 내려서야 한다. 나는 이런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내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나의 소소한 하루의 일상을 살아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이다. 답답해도 인생의 숙명이니 하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절망을 경험하지 않고는 삶을 사랑할 수 없다. 

There is not love of  life  without despair about life.


- 알베르 까뮈 ( 1913~1960 ) 
프랑스의 작가,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