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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편린

새로운 길 - ( 2020.01.21 )

by the road of Wind. 2020. 1. 21.

새로운 길  - ( 2020.01.21 )




2017.05.13 윤동주 문학관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윤동주 (1917~1945): 중국 길림성 회룡면 명동촌 출생. 명동소학교, 연희대 문과, 릿코대 영문과. 1942년 부친의 권유로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히라누마(平沼)로 창씨. 고국에서 마지막 작품 <참회록>을 씀. 1943년 7월 송몽규 교토 시가모 경찰서에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 4일후 귀국길에 오르려던 윤동주도 같은 혐의로 검거. 1944년 윤동주와 송몽규는 교토지방재판소에서 독립운동 죄목으로 징역 2년을 언도 받고 후쿠오까 형무소로 이송. 1945년 2월 윤동주 후쿠오까 형무소에서 옥사함. 1948년 유고 31편을 모아 정음사에서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의 詩> 출간함.




♠ 오늘은 늘 바라보는 한강 풍경도 새롭게 느껴진다. 접시물 같이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한강은 겨울이지만 멀리 아지랭이가 피어오를 것만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는 얼마후면 다른 곳으로 이사갈 것 같다.  그러니 나의 마음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인생의 70대를 여기에서 보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을 느낀다. 옛날 이곳에 처음 살러와서 생경하게 느꼈던 기억이 엇그제 같이 느껴진다. 살아가는 처소를 바꾼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젊을 때 이사를 너무 많이 다닌 나의 경우도 나이 먹으니 제일 싫은게 이사다. 이사 비용도 만만찮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렇지만 사정이 생기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생은 항상 '새로운 길'이다. 오늘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이란 시의 제목에 감동한다.




내일모래면 설이다. 나는 작년 5월초, 눈부신 계절에 우리 어머님이 우리곁을 떠나가셨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구정 때 귀향할 일이나 문안드릴 일이 없어졌다. 그동안 이사간 후 2년여 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 우리 큰아들이 손자,손녀를 앞세우고 집에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번 설밥을 손자들과 함께 먹고, 한강가 공원에도 나가보며 즐거워 하면서 사진도 찍고 여기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추억을 만들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 손자들이 몹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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