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생각함 - ( 2021.02.08. )
이번 주에 설이라고 하는데, 무슨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메마른 느티나무 가지 위 집을 두고서
까치는 왠 일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벌써부터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행여 누가 지나가나 유심히 보고 있다.
설을 앞두고 집사람은 냉동고 문을 열고
준비해 둔 갈비를 꺼내며 한 소리한다.
올해는 조금만 하면 되겠네. 먹을 사람도 없고...
요즈음 당신 손목도 아프고 잘됐네.
신경정형외과에서 드퀘르뱅건초염이라 했던가?
참 희한한 병명이네. 그 손으로 어떻게?
내 좋아하는 산적은 어떻게 하지?
모든 설 음식이 손목 쓰는 것인데...
무치고, 볶고, 지지고, 뒤집고....
하나님 이런 경우 어디 좋은 조리천사는 없나요?
올 설밥이 칼칼하여 잘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천리타향에 살고 있는 불효자는
아버님 산소도 들르지 못하고,
어머님 봉안당도 가지 못한다.
나이 들어가니 모든 거리가 멀어진다.
온 세상은 마스크 군상 뿐이다. 말이 없다.
이번 설날, 세태는 볼 만할 것이다.
핸드폰 영상 세배, 노트북 영상 차례상,
세상이 눈부시게 변하고 있으니 따라가기 힘든다.
왠지 설을 앞두고 마음이 공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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