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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편린18

겨울 산( 2024.12.16 ) 겨울 산( 2024.12.16 )    한때 단풍으로 물들었던 나뭇잎 지금 겨울산 비탈에 떨어져 조용하다. 겨울의 모진 강풍 추위를    견뎌야 하는 나목(裸木)들이 안쓰럽다.  살아있는 것들은 겨울의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한다. 찬란한 훈풍의 봄을 기다리며.... 2024. 12. 17.
올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 2024.12.15 ) 올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 2024.12.15 )     연말에 천지광풍이 일어 온 나라가 떠들석 하다.요즈음은  TV 틀기가 무섭다.축제같은 년말, 아름다운 년말이 되어야 하는데마음이 어수선하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교회 앞의 화려한 광경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지는 것 같다.   새벽에 잠자리에서 눈을 떠 핸드폰의 옛 사진들을 열어본다.사진 찍은 날짜와 장소가 표시되고 있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나와 집사람의 모습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았다.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느낀다.  날이 갈수록 몸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모든 기능이 노화되어 가면서 아픈 곳이 많아지고먹는 약은 늘어나고 걱정도 많아진다. 경제는 어렵다고 하는데, 살림살이도 걱정이다.이것 저것.. 2024. 12. 16.
결혼 46주년- ( 2024.12.09 ) 결혼 46주년- ( 2024.12.09 ) 46년전 오늘 나는 멀리 남쪽의 항구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그 당시 나의 처지는 참 형편없었다. 결혼은 감히 생각지도 못할 시절에 어떻게 집사람을 만나나는 무일푼으로 결혼하게 되고 산 꼭대기 아래 겨우 방한칸을 얻어 신혼살림을 차렸다.  생각하면 지난 세월이 아득하기만 하다. 참으로 다사다난한 세월이었다. 지금 70중반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결혼 46주년을 맞이하니 감개무량하다.어려운 형편의 나를 묵묵히 따르고 자식들 낳아 길르고 집안일에만 애쓴 집사람에게무한 감사를 느끼며, 앞으로 건강하게 남은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뿐이다.  ♣ 나는 이 맘 때가 되면 언젠가  남양주 도곡리 갑산(564m) 하산시 보았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회혼(回婚)' .. 2024. 12. 9.
결혼 기념일 - 2022.12.09 결혼 기념일 기나긴 세월이었다. 강산이 네번이나 변했다. 그 겨울 마지막 달에 우리는 서로 평생을 기약했었다. 곡절 많은 수많은 밤과 낮, 때론 웃고, 때론 울고 하면서 보낸 세월이다. 그 동안 아이 둘을 낳아 길러 귀여운 손자가 둘이다. 이젠 그리운 부모님들도 모두 우리 곁을 떠나시고 없다. 세상은 차례대로 가고 오고 한다. 남은 것은 우리 차례 일 것이다. 집사람은 가난한 시골벽촌의 남편 만나 궁색한 살림에 고생 많았다. 형제들 많은 집안 장손의 박봉에 쪼들려 살아가는 형편인데, 도시 생활 물정 전혀 모르는 시골 부모, 형제들은 공동경제로 여기며 도움에 불만족이었으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딸 가진 부모들이여, 형제 많은 가난한 집에 딸 보내면 어려움에 딸 고생시키는 일이 필연적으로 많을 .. 2022. 12. 9.
가을의 끝에서 - ( 2022.11.13 ) 가을의 끝에서 - ( 2022.11.13 ) 가을엔 길을 걸어다녀야 한다. 가능하면 어느 정도 거리를 낙엽 떨어져 노랗게 변하는 거리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걸어 다녀야 한다. 그러면서, 늦은 가을의 풍경을 감상하여야 한다. 길 거리의 풍경은 아름답다. 단풍이 아름답고, 떨어진 낙엽도 아름답고, 어린이들의 조잘거림도 아름답다.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이 만추의 계절엔 모든 세상의 풍경이 그림이 된다. 나도 너도 그림의 한 요소가 되어 화폭에서 살아 움직인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단풍 하나라도 더 보고, 음미하고, 매서운 바람 쌩쌩 부는 겨울날을 위해 마음에 저장해 두고 싶다. Deep melody (깊은 선율), 2021 김택기 " 음악은 천사들의 언어이다 " - 토머스.. 2022. 11. 13.
어느날 한강 - ( 2022.01.18 ) 어느날 한강 하얗게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보며 엄동설한의 겨울의 정취를 느낀다. 어머님 손등 같은 앙상한 나뭇가지는 말이 없는데, 촌음(寸陰)으로 흐르는 시간, 그 시간을 따라 오늘 하루도 지나가려 하네. "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 - (헤라클레이토스) 모든 것이 정지 화면 같은 데, 얼음 아래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을 피하며 살아가야 하는 펜데믹의 긴 터널 속에서 오늘의 코로나 세태를 생각하며 우울한 마음으로 한강을 바라본다. - ( 2022.01.18 ) 2022.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