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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편린17

겨울 산( 2024.12.16 ) 겨울 산( 2024.12.16 )    한때 단풍으로 물들었던 나뭇잎 지금 겨울산 비탈에 떨어져 조용하다. 겨울의 모진 강풍 추위를    견뎌야 하는 나목(裸木)들이 안쓰럽다.  살아있는 것들은 겨울의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한다. 찬란한 훈풍의 봄을 기다리며.... 2024. 12. 17.
결혼 46주년- ( 2024.12.09 ) 결혼 46주년- ( 2024.12.09 ) 46년전 오늘 나는 멀리 남쪽의 항구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그 당시 나의 처지는 참 형편없었다. 결혼은 감히 생각지도 못할 시절에 어떻게 집사람을 만나나는 무일푼으로 결혼하게 되고 산 꼭대기 아래 겨우 방한칸을 얻어 신혼살림을 차렸다.  생각하면 지난 세월이 아득하기만 하다. 참으로 다사다난한 세월이었다. 지금 70중반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결혼 46주년을 맞이하니 감개무량하다.어려운 형편의 나를 묵묵히 따르고 자식들 낳아 길르고 집안일에만 애쓴 집사람에게무한 감사를 느끼며, 앞으로 건강하게 남은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뿐이다.  ♣ 나는 이 맘 때가 되면 언젠가  남양주 도곡리 갑산(564m) 하산시 보았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회혼(回婚)' .. 2024. 12. 9.
결혼 기념일 - 2022.12.09 결혼 기념일 기나긴 세월이었다. 강산이 네번이나 변했다. 그 겨울 마지막 달에 우리는 서로 평생을 기약했었다. 곡절 많은 수많은 밤과 낮, 때론 웃고, 때론 울고 하면서 보낸 세월이다. 그 동안 아이 둘을 낳아 길러 귀여운 손자가 둘이다. 이젠 그리운 부모님들도 모두 우리 곁을 떠나시고 없다. 세상은 차례대로 가고 오고 한다. 남은 것은 우리 차례 일 것이다. 집사람은 가난한 시골벽촌의 남편 만나 궁색한 살림에 고생 많았다. 형제들 많은 집안 장손의 박봉에 쪼들려 살아가는 형편인데, 도시 생활 물정 전혀 모르는 시골 부모, 형제들은 공동경제로 여기며 도움에 불만족이었으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딸 가진 부모들이여, 형제 많은 가난한 집에 딸 보내면 어려움에 딸 고생시키는 일이 필연적으로 많을 .. 2022. 12. 9.
가을의 끝에서 - ( 2022.11.13 ) 가을의 끝에서 - ( 2022.11.13 ) 가을엔 길을 걸어다녀야 한다. 가능하면 어느 정도 거리를 낙엽 떨어져 노랗게 변하는 거리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걸어 다녀야 한다. 그러면서, 늦은 가을의 풍경을 감상하여야 한다. 길 거리의 풍경은 아름답다. 단풍이 아름답고, 떨어진 낙엽도 아름답고, 어린이들의 조잘거림도 아름답다.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이 만추의 계절엔 모든 세상의 풍경이 그림이 된다. 나도 너도 그림의 한 요소가 되어 화폭에서 살아 움직인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단풍 하나라도 더 보고, 음미하고, 매서운 바람 쌩쌩 부는 겨울날을 위해 마음에 저장해 두고 싶다. Deep melody (깊은 선율), 2021 김택기 " 음악은 천사들의 언어이다 " - 토머스.. 2022. 11. 13.
어느날 한강 - ( 2022.01.18 ) 어느날 한강 하얗게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보며 엄동설한의 겨울의 정취를 느낀다. 어머님 손등 같은 앙상한 나뭇가지는 말이 없는데, 촌음(寸陰)으로 흐르는 시간, 그 시간을 따라 오늘 하루도 지나가려 하네. "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 - (헤라클레이토스) 모든 것이 정지 화면 같은 데, 얼음 아래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을 피하며 살아가야 하는 펜데믹의 긴 터널 속에서 오늘의 코로나 세태를 생각하며 우울한 마음으로 한강을 바라본다. - ( 2022.01.18 ) 2022. 1. 18.
인생의 고뇌 - ( 2022.01.13 ) 인생의 고뇌 ( 2022.01.13 ) 요즈음 나는 닫혀있는 삶을 살고 있다. 폐곡선의 삶이다. 지난 연말에 코로나 검사받으며, 무수한 사람들이 몰려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란 이후 나는 사람들 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집에만 콕 밖혀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집 주변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정도의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를 많이 보게된다. 엇그제는 네팔의 어느 불행한 모자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를 보면서 삶의 고통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네팔의 험난하고 가파른 산길을 짐꾼으로 살아가는 모자(母子)의 삶에서 어쩔 수 없는 시지프의 신화같은 광경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릎이 아파 울면서도 짐을 지고가며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의 숙명같은 삶, 그리고, 13살 밖에 안되는 어린아.. 2022.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