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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 ( 2021.09.12 )

by the road of Wind. 2021. 9. 13.

 

 

소소한 일상  - ( 2021.09.12 )

 

오늘은 하늘이 청명하다. 그런데, 여름이 다시 찾아 온 것인가? 날씨가 조금 무덥다. 다음 주 부터는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각 가정에서는 이번 주간 추석 준비에 바쁠 것이다. 고향 가는 사람들은 차량 정체가 걱정일 것이며, 동시에 고향에서 다시 만날 반가운 부모형제의 얼굴을 그려보며 마음 설레기도 할 것이다.

 

오늘 난 무엇을 하지? 손자들 만나려면 머리부터 손질 해야 겠지? 손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 얼굴 측면은 하얀 머리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머리칼도 많이 빠져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닌다. 

 

추석 등 명절에는 그득한 음식이 기대된다. 그동안은 모든 음식을 집사람이 준비해 왔는데, 올해는 큰며느리가 산적, 전 등 부침 음식을 모두 만들어 온다고 한다. 집 사람은 소갈비찜, 나물, 밥, 국, 과일 등 기타 필요한 음식을 장만할 것이다. 그렇지만 추석 전 연휴기간이 3일이나 되어 그 기간 동안 먹을 부침 음식은 조금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전류 (동태전, 새우전, 호박전, 고추전, 두부전 등), 동그랑땡,  오미산적, 녹두빈대떡, 나물류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취나물, 도라지 등), 떡 (송편, 인절미 등), 국 (토란탕, 무소고기국 등), 갈비찜, 조기찜, 약밥, 잡채, 식혜, 생선구이, 과일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등), 홍어회무침...등등 생각난다.

 

집사람은 간소하게 하려 할 것이다. 음식만 가뜩 장만하여 먹지 않고 남기면 곤란하다. 오래 두면 상할 수도 있다. 핵심적인 것, 좋아하는 것으로 단정하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세대가 변하였다. 명절 음식도 필요하면 빠른 새벽배송으로 구입하여도 좋을 것이다. 나는 전류와 마른 생선찜을 특히 좋아한다. 그런데, 마른 생선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술도 여러가지가 있다. 막걸리, 소주, 포도주, 맥주, 청주 등등 이다. 나는 명절 때 주로 청주를 마신다. 그래야 명절을 보내는 기분이 들고, 반주가 있어야 음식 먹는 것 같기 때문이다.  

 

좌우간 중추가절, 추석이 돌아온다니 어린애 같이 먹는 것부터 생각난다. 고향은 부모님이 살아 계시지 않으니 내려 가지 않는다. 옛날 고향에서 식구들이 모두 모여 명절을 보낼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추석날 이른 아침 부터 집안 어른들 따라 동네 주변 밭이나 산에 있는 묘소에 다니던 때가 기억난다. 새옷을 입고, 새 신발을 신고 마을 길을 다니던 추억이 떠오른다. 

 

나는 추석 연휴 동안 손자, 손녀와 자전거 타며 놀아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한 두바퀴 돌아보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지 않은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해보고 싶다.

 

하루 하루의 삶이 단조롭다. 코로나로 더욱 고립되고 행동 반경이 좁아져서 답답하기 짝이 없다. 언제까지 이런 일상이 반복될까 걱정이다. 삶은 언제나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법은 간단하다. 무조건 참는 것이다. 인내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족(自足)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분수에 맞게 생활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환경에 적응하며, 스스로 만족해야 한다.

 

명심보감에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는 진리의 말이 있다. 즉 하늘에 순응하는 자, 순리대로 사는 자는 부흥하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리며 역행하는 자는 패망이 있을 뿐이란 진리를 돼새기려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 있지 않은가? 괴로움이 다하면 달콤한 기쁨이 찾아온다는 말일 것이다. 인생길이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면 결국 좋은 날이 오고야 만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올 추석도 태풍 등 어려움 없이 맑은 청명 하늘에 풍성한 오곡백과(五穀百果)와 함께 가족 친지들이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명절이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