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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대부도 시화호변 (2008-7-27)

by the road of Wind. 2010. 6. 13.

대부도 시화호변  (2008-7-27)

 

○ 오이도역 까지 전철 이동 (10:58), 인근에서 감자탕 식사.

○ 시화방파제로 이동 (12:27)

○ (시화호 들머리 출발 12:17)   광활한 시화호의 정경이 펼쳐진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다. 호수라는게 실감이 나지않는다.

(2008-7-27 시화호 초입에서 멀리 안산 공업단지  / sanyo xacti s6) 

 

○ 이런 큰 대역사를 이루다니 인간의 힘은 얼마나 큰가? 호수가 아스라히 멀다. 하늘에는 뭉게구름. 동심의

향수에 어린다. 나는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지금도 바다를 보면 가슴이 아싸하다. 이 감정은 모를게다.

느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 나의 적토마 scott을 힘차게 밟아본다. 속도계는 24-25. 쉬원한 바람이 이루 말 할 수없이 상쾌하다. 빨리 저 끄트머리 방아머리로 가야지. 그리고 가고싶은 곳으로 무작정 가는 거다.

자유.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아니니던가.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주검을 달라" 했지 않은가 말이다.  

 (2008-7-27 시화호변. 멀리 송산 방면  / sanyo xacti s6) 

 

○ 자전거족 중에는 간간히 나이먹은 사람들도 보인다. 저 사람들도 아엠에프의 참상을 겪었겠지. 얼마나 힘들었나. 막막함. 어떻게 먹고 살까?  신새벽 집사람은 교회 가고 없는데 자녀들은 자고 있고 나혼자 거실 출입구에서 서성이다 눈물 흘렸던 기억이 생각난다. 다들 힘들었겠지. 모진 세월을 지나 지금 할 일 없어 자전거족이 된 사람들아. 이 시대의 아픔이여.

○ 낙시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무슨 고기를 낚을까? 궁금하다. 아스라이 호수 건너편에 전신주가 이채롭다.

저 멀리 끝자락이 선감도가는 길. 경기도 화성군 제부도. 오이도-시화호방파제- 방아머리- 대부도-선감도-탄도. 거기에 누에섬이 있었지. 대부도에서 영흥도로 가는 길도 좋다. 남해안 바닷가만 접하던 나에게 서해안은

이색적이고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회색으로 펼쳐진 갯벌은 나에게 언제나 아름답고 어떤 상념어린 감정을 이르키곤 한다.   

 

 (2008-7-27 시화호변. 낙시하는 사람들 / sanyo xacti s6) 

 

○ 빨리 저 끝으로 가자. 방아머리 선착장엘 늘 가고 싶었다. 선착장의 무드를 당신은 아시는가? 고깃배가 드나들고 이런 고깃배는 거기 타고 있는 사람들도 배도 한결같이 짢하다. 왠지 모를 감정이다. 참 고생 많았겠다.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까? 삶이 얼마나 고달플까? 이런 저런 생각들. 이건 나의 머리를 사정없이 후려치며

저멀리 부산앞바다 까지 내 마음을 이끌어 가게되는 것이다. 언젠가 부산 영도다리 근처 부두에 간적이 있었다.  부두는 삭막했다. 온통 녹슨 배. 폐선같은 고물선들이 즐비했다. 그 위에선 할 일없이 낚시하는 사람들만 있을뿐이었다. 기름값, 어획량 감소로 출어를 포기한 배들로 항구는 빽빽했다. 거기 서있는 나도 폐선이었다.

영락없는 폐선. 녹슨 어선이었던 기억이 있다. 부산에서의 그 옛날 젊은 날의 고생은 아주 지독한 것이었다.

○ 인간은 결국 똑 같은거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모두 똑 같다. 같은 처지이다. 이걸 아는데 나는 거의 이

나이까지 오게 되었다. 생로병사. 이 엄중한 현상학. 우린 결국 똑같은거다. 동병상린이다.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가장 큰 강령이다. 성경의 말씀이다. 생로병사의 엄중한 현상관찰은 석가모니의 화두였다. 그러니

모든 것을 연민하며 사랑하며 이해하여야 하리라. 미물 하나도 함부로 해칠 일이 아니다. 똑바로 살아야

한다. 인간이라고 무엇이 그리 우월한 것인가? 

 

 (2008-7-27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 sanyo xacti s6) 

 

○ 조용한 한 낮의 갯벌. 휑하다. 정치망의 모습도 보이고, 썰물로 드러난 갯벌의 모습은 어쩐지 여백의 미학이  있다. 사람들은 갯벌로 들어가 조개니, 낙지니, 때론 문어니 그런 것들을 채집한다. 갯벌엔 이런 것들의 집이 조그마한 구멍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 안이 저들의 삶림집인 셈이다. 끊을 수 없는 먹이사슬의 체인. 숙명의 체인. 우린 거기 묶여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가 이것을 윤회라 헸는가? 누가 일생을 일기일회(법정)라 했는가?

 

  (2008-7-27 대부도 방아머리 인근 갯벌 / sanyo xacti s6) 

 

 ( 구봉도 도착: 2:20 )  방아머리에서 보면 반도 끄트머리같이 튀어나온 곳이 있다. 구봉도다. 인근에 낙시터도 있고, 민박촌도 있으며 가족 나들이에 좋은 곳이다. 풍경 또한 일품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이곳에 올 일이다. 회도 먹고, 바다도 보고 아무튼 시원한 기운으로 꽉 찬 그런 곳이다.

 

  (2008-7-27 대부도 방아머리 인근 동검도 가는 길 / sanyo xacti s6) 

 

 (2008-7-27 대부도 방아머리 동검도에서 / sanyo xacti s6) 

 

 (2008-7-27 동검도  / sanyo xacti s6) 

 

 (2008-7-27 동검도에서. 멀리 영흥도가 보이고 전신주가 이채롭다 / sanyo xacti s6) 

 

  (2008-7-27 동검도 맥주 먹었던 곳 / sanyo xacti s6) 

 

 (시화호 도착: 3:10)   다시 회귀하여 시화호 도착. 시화호 환경문화원 우측 신설 제방도로를 달리다. 일망무제. 확 트인 전경. 자동차도 없고 정말 자전거타기 천국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너무나 좋다.

이런 곳에서 세계적인 마라톤 경기나 스포츠 경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신나게 페달을 밟아본다.

 

   (2008-7-27 방아머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한 시화도 제방길. 멀리 송산 방면  / sanyo xacti s6) 

 

(2008-7-27  시화도 제방길. 낚시하는 사람들  / sanyo xacti s6)

 

 (오이도역 회귀 끝마침 6:22)    오늘 라이딩 너무 좋았다. 환상이었으며 보람찬 하루 였다. 미지의 세계,

생소한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약간의 흥분과 함께 호기심을 불러 오게 마련이다. 오늘 하루의 싸이클 라이딩이 이러했다. 삶의 기쁨을 누린 날이다. 언젠가 다시 또 오리라. 그땐 한 2박 3일 일정으로 여유있게 라이딩하고 싶다. 가면서 쉬면서 특산물 싱싱한 해물을 맛보면서 숙박도 하고 좋은 사진도 더 많이 찍고 그렇게 한번 더 다녀 오리라. 행복 충만. 보람 충만. 에너지 충전. 기쁨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