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분당야탑 (2008-12-12)(42.12km)

by the road of Wind. 2011. 2. 9.

 

분당야탑 (2008-12-12)(42.12km)

 

 

따뜻한 날 겨울의 한강은 왠지 쓸쓸하다. 인적이 드물고 청둥오리며 한강둔치 새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생물이 없는 곳은 어디서나 황량한 법이다. 봄이 기다려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라리 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라도 파릇파릇한 새싹들의 움트는 모습들을 보고싶어 진다. 겨울엔 오바깃을 올리고 긴 호흡을 하면서 뿌연 입김을 뿜어내면서 한강을 걸어 볼 일이다. 조용한 사색의 긴 회랑으로 들어서서 우리 인생을 돌아볼 일이다.

 

탄천변을 지나면 건너편 저 아름다운 교회 종탑을 보게된다. 겨울엔 징글벨 소리가 들리는 듯 하며, 오늘 같은 희멀건 날씨에는 하늘 배경으로 한폭의 수채화가 된듯하다.  첨탑위의 십자가.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된다. 이스라엘 자그마한 벽촌 나사렛에서 태어난 예수란 어린애가 30세 정도까지 목수 아버지 요셉을 거들다 어느날 갑자기 선지자 요한에게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게된다. 일부러 찿아 간 것이다. 저는 신발끈도 만지지 못할 소자입니다하고 거절하는 요한을 설득하여 세례를 받는다. 그때 성령이란 영이 비둘기 같이 임하여 공생애의 길을 걷다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으로 예루살렘이란 도시의 나즈막한 언덕에서 십자가형으로 처형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재판의 결과이다. 그러나 실재의 예수의 행적을 보면 소박하기 짝이없다. 네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던지, 불치병에 걸려 고통받는 사람은 차별없이 누구나 기적을 행하여 완치하여 주게된다. 치료비를 받거나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당시의 고통받는 천민들이 주로 고침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군중을 어떤 것에 얽매이지 말것을 말하자면 자유정신의 메세지를 전한다. 자유인이 되어라고 한다. 율법이라는 틀에 갛혀 옴짝달싹 못 하게 얽어매는 사회 구조물을 해체하고 해방의 메세지를 전한 것이다. 사람들이 구름때 같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유태교 종교 지도자들에겐 기득권의 상실이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하여 엉뚱한 죄명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처형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운명하면서 저들을 용서하소서 라고 말했다. 자유, 해방, 사랑..이런 덕목을 설파하다 죽은 것이다. 동가식 서가숙. 어디에서 대접받으며 좋은 옷 입으며 다닌 것도 아니다. 철저하게 자연의 상태로 모이고 메세지 듣고 한 것이다. 숙식도 자발적으로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으셨다. 오늘날 인간들은 자기 이익을 구하려 우왕좌왕하며 전쟁도 테러도 일삼으며 혼란상이 반복되고 있다. 종교란 미명아래 인간을 파괴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도 인간은 하늘의 뜻을 담은 그릇이라고 보았다. 석가모니도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를 똑바로 정각하라고 이르신다. 우리나라 참선에서는 보통 화두가 '참나'을 발견하는 것과 관계되어 있다. 너는 누구냐? 이다. 나를 알면 너를 알고 서로 공자님이 말씀하신 인자를 실천할 수 있게 될것이다. 세상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서울공항에 비행기가 내린다. 이 공항에 대하여는 개발이다 이전이다 고도문제다 하고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국방의 중요성 때문인지 아직 건재하다. 비상시 이용 가능한 이런 비행장의 타당성은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니다.

 

서울공항 좌측에서 상남 방향으로의 자전거 도로이다. 참 좋은 도로이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지천이다. 이 길 위에서 자전거에 몸을 싣고 페달에 힘을주면 자전거는 내달리고 나는 작은 일상의 행복감을 느게 된다.

 

 

 

서울공항 끝 부분에 있는 건널목이다. 이 곳을 지나 계속 가면 성남 고등동이 나오게 된다. 그 마을 중간 쯤인가 큰 정자나무가 있다. 한 여름이면 그곳에서 땀을 닦으며 켄맥주 한잔으로 시름을 잊게 되는 것이다.   

 

분당 야탑동 탄전변이다. 시민들의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분당은 잘 가꾸어진 천상의 도시같다.

 

다시 서울공항 곁의 도로를 따라 서울로 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