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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길 (trekking)

청계천 산책 - ( 2019.09.16 )

by the road of Wind. 2019. 9. 17.

청계천 산책 - ( 2019.09.16 )


 

                청계천 & DDP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추석을 잘 보내고, 끝날에 나는 갑자기 배탈이 나서 그 날 오후와 저녁시간을 힘들게 보냈다. 그리고, 아침도 죽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니 몸 상태가 조금 괜찮아졌다. 조금은 더운 날씨지만 그래도 가을 날씨인데 시내 볼 일도 있고 해서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보았다. 가을 날씨는 습도가 낮아 시내 거리를 걸을만하다. 탑골공원을 들러보고 종로3가 귀금속 거리를 지나 종묘광장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귀금속 거리를 지나다 보니 내가 집 사람에게 무슨 귀금속을 해 준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간단한 커플링을 한번 한 것 외에는 별 기억이 없다. 남자는 배짱 좋게 인심도 쓸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를 못했다. 나의 태생을 속일 수가 없다. 물건을 살 때도 물건을 모르면 값비싼 것을 사라고 하는 말이 있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 물건은 돈 값을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무엇이든 싼 것만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 조금 이라도 싼 옷, 싼 구두, 운동화, 그리고 값싸면서 맛있는 음식? 그러니 항상 마누라한테서 불평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싼 것은 결국 제대로 입을 수도 없고 체면만 구기고 손해다. 그런데도 매번 그렇게 된다. 참 어쩔 수 없다. 한번 몸에 베인 의식 관념은 없어지질 않는다. 자우간 종묘광장공원 입구에서 세운상가 방향으로 종로대로를 건너고, 종로5가 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청계천 배오개다리로 가서 근처 빌딩 상점에서 집사람이 부탁한 송월타월을 한 묶음 사고 청계천을 따라 졸졸 흐르는 물과 같이 길을 걸어보았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2003.7 ~ 2005.5 기간 동안 완료하였다. 먼저 청계고가도로 철거에서 시작하여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부터 성동구 신답 철교에 이르는 약 5.84km의 구간을 복원한 것이다. 그 당시 청계천 시장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끈질기게 설득하여 성사 시켰다고 한다. 나는 이 청계천을 걸을 때마다 얼마나 도심 개천을 온픈 공간으로 잘 복원하였는가 하고 감탄하게 된다. 어느 깊은 계곡의 계류와 같이 깨끗한 수질의 물이 졸졸 흐르며, 물 속에서 노니는 잉어 등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를 보노라면 너무 기분이 좋다. 개천가에 나무, 풀도 많아 도심의 녹색지대 형성하여 좋고, 복잡하고 탁한 도심에서 시골의 개천처럼 징검다리도 있는 푸른 개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회색의 고가도로에 매연만이 도심 하늘을 흐리는 청계천이 천지개벽을 한 것이다. 나는 즐겁게 걷고 걸어서 다산교에 가서야 위로 올라가서 동대문 DDP 방향으로 나갔다. 동대문에서 전철을 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울의 최대 상업지역인 옛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개발하여 만들어진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보니 너무 멋진 건축물이다. 마치 어느 우주 별의 도시에 온 느낌이랄까?  외계인들이 건설한  우주의 신도시 같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건축물을 우리의 수도 한복판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우리나라도 호주하면 시드니, 시드니 하면 오페라 하우스가 연상되듯 그런 건축물을 많이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두고 두고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책: 소모열량 257 kcal,  거리 5.81 km, 소요시간 01:20 min ( 3:39 ~ 5:58, pm ), 속도 4.3 km/h.

코스: 종로3가역 - 종로3가 탑골공원 - 종묘광장공원 입구- 종로5가 - 청계천 산책 ( 배오개다리 - 새벽다리-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전태일다리)- 오수간교- 맑은내다리- 다산교 )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 종대문역사문화역.



삼일문...


탑골공원....기미독립선언서....3.1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


국일관...

경시서터 (京市署址_경시서지)....조선시대 물가를 조정하고, 상거래(商去來)를

를 감독하던 관아 터, 종로구 견지동에서 이전해 왔다.



귀금속점포들...


<- 종로외대문 170m, -> 어도(전교) 80m, <- 종묘관리사무소 40m.


종묘광장공원 입구...


봉선화.....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내가 어릴 때 고향에서 많이 듣던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꽃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 꽃을 보기가 힘든다. 


세운전자상가.... 옛날 나는 한 때 이곳에 주말이면 가끔 오디오 구경을 하러 다녔었다. 소위 명기들로 소문난 빈티지 오디오 기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였다. 명기라는 스피커, 앰프만 보아도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향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다 오디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명기들의 음향을 들을 땐 그 음향에 감탄하고 감동 받고 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나는 이런 기기들을 구입할 능력이 없었으므로 보는 것에 만족하였다. 지금은 오디오 빈티지 가게들이 많이 줄어들고 쇠퇴해 진 것 같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Tannoy TD700 스피커도, 스모 앰프도 여기에서 구입하였다. 2년전에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Infinity RS9 Kappa를 버리고 마땅한 스피커를 찾아다니다 탄노이 TD700 스피커를 보자마자 소리를 조금 들어보다 구입하게 되었다. 옛날에 탄노이 스피커 Sixes 611을 뮤지컬피델리티 인티앰프 A1 Reference에 물려 듣게 되었는데, 저음부가 빈약하여 너무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후 탄노이 스피커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잡식성으로 듣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스피커구나 생각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탄노이 TD700 을 들어보니 저음에 무게감이 있고 퍼지지 않고 단단히 응축되어 잘 울렸다. 특히 재즈를 좋아하여 박진감 있는 저음부 음질에 유념하는데 좋았으며, 스피커 디자인도 예쁘고, 만듬새도 단단하게 보였고, 탄노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도 있어 그자리에서 구입하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스모 앰프 (Sumo andromeda athena & andromeda Ⅱ)와 물려 막상 들어보니 실망이 너무 컸다. 지나번 듣던  Infinity RS9 Kappa 소리와 비교가 되어 인피니티 카파9 을 내다버린 내가 미친 놈이라고 자책하고 말았다. 이때 밀려오는 후회는 말할 수 없었다. 자기 가진 것 좋은 줄을 모르고 돈주고 그 보다 못한 것을 사게 되었구나! 하는 실망감이었다. 그런데 6개월 정도 에이징(aging)을 거치니 이젠 인피니티 카파9 스피커과 비교하여도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의 청각이란 묘한 것이다. 익숙하게 되면 좋게 들리는 것이다. 우리 손자들을 우리집에서 돌보면서 스피커가 있는 큰방을 내어 주면서 좁은 집에 오디오를 둘 곳이 없어 베란다, 거실 구석에 포장해 내놓고 그동안 6년간을 음악은 듣지 않았다. 얼마나 우리 손자들을 사랑했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않고 6년간을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피니티 RS9 카파 스피커를 내다 버린 것은 스피커가 오래되어 우퍼들이 삭아 망가져 내려 앉고 내 키만한 혼자 들수도 없는 커다란 무거운 스피커를 용달에 실어 수리하여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리고 왠지 음악을 모르는 우리 집 식구들이 모두 이 스피커를 모두 싫어하였다. 그래서 나도 수리도 힘들고 이미 망가지고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에 그 가치를 모르고 던져버리고, 조그만 스피커를 하나 사서 앞으로 만약 만년에 작은 집으로 이사라도 가게되면 부담이 없게 하려고 하였던 것인데, 지금도 후회가 막심하다. 왜 그런지 나에게는 아직도 인피니티 RS 카파9 이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 없다. 결혼전 한번 본 여성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치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함부로 자르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잘가라, 애석하다. 스모 앰프와 함께 나에게 그렇게 아름다운 좋은 음향을 들려 주었던 인피니티 카파9 스피커여! 이제 탄노이 TD700 스피커, 스모 앰프와 내 남은 여생을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며 내 영혼의 빈 자리를 채우려 할 것이다.




종로4가 시계골목....우리 아들 군대갈 때 방수 스포츠 시계를 사서 준 곳....우리 아이들 군대 갔을 때 면회 한번 가지 못했다. 지금도 아들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청계천 산책:

배오개다리.....


동대문 방향...


청계천의 무성한 나무...


좀작살나무 열매...


청계천은 관광객들도 많다. 걷다가 다리 밑 개천가 그늘에서 쉬어가기도 한다. 



새벽다리...


새벽다리 곁에 방산 종합시장....


담쟁이넝쿨은 벌써 가을이 깊어가네....



하늘을 보자. 맑은 하늘을 보자. 가을 하늘은 맑고 높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 - < 윤동주, '서시' >

"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 - < 윤동주, '자화상' >


아,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부끄러운 경우가 많았는가?  그렇지만 누구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용서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용납하겠는가?  



마전교..



개천 물을 거스르는 잉어 3마리...


 맑은 물, 민물 고기 치어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징검다리....




나래교...


오른쪽은 평화시장...


버들다리 (전태일다리)....


* 전태일(1948~1970):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의 재단사로 일하며, 근로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자 22세의 나이로 분신자살하였다.


높은 두타타워, 평화시장....



아, 맑은 계류....잉어.....



오간수교....


동대문 시장....두산타워, 평화시장....우리나라 의류 시장의 메카....



앗, 시원하다...징검다리...내 마음이 즐겁다....징검다리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다리다. 어릴 때 친구들과 고향 개천에서 징검다리 달리기 놀이를 하다 넘어져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그 때 우리 삼촌께서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맑은내다리...


 

 

 

청계천의 옛 모습...


 


다산교...


다산교 위에 택배 오토바이들...위험을 감수하고 일하는 사람들...무더운 여름, 눈 오는 겨울, 힘들고 어려움을 저 오토바이들은 말해 주는 것 같다.


신청계의류상가...

 

옛 동대문운동장 터 가는 길

동대문의 뒷 골목...


동평화패션타운...


DWP.....


광희패션몰..


DDP....



DDP (동대문디자인프라자):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오늘 CLOSED....


DDP ....지상 4층, 지하 3층, 연면적 26,188평, 최고 높이 29M.


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 (Zaha Hadid) (1950~2016): 영국의 건축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남. 아메리칸 대학교 베이루트에서 수학 전공. 런던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 졸업. 독일의 BMW 라이프치히 공장, 중국 광저우의 오페라 하우스, 영국 브릭스턴의 에벌린 그레이스 아카데미 학교, 두바이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 등이 대표작이다.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2016년 167년 전통의 영국왕립건축가협회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함.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의 연출가', '실험적이고 독특한 건축세계' 그녀에 대한 평가다. 2009~ 2014, 5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2014년에 개관한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옛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대지 6만2692㎡, 연면적 8만6574㎡ 으로 우주선이 내려 앉은  모양으로 직선이 하나도 없다. 2016.3.31 미국 마이애미의 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독일의 아방가드로 UNO 혼스피커 같은 모양의 대형 스피커...


DDP CAMERA...





앗, 추억의 전광판...동대문 야구장...


성화대...


성화가 최초로 이용된 때는 1955년 개화된 제 36회 전국체육대회로, 성화 전국일주는 1969년 제 50회 전국 체육대회 때부터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1968년 동대문운동장 보수당시 야간 조명 시설과 성화대등이 설치 되엇으며, 철근에 콘크리트를 입혀 제작하였고 상층부 지름은 1.15m로, 하층부 지름은 1.15개로 구성되어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내에 위치한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을 방문하여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예술이 된 피아노....피아노를 보니 옛 생각이 떠오른다. 객지에서 고등하교 다닐 때 음악실의 피아노를 두드러보던 생각이 난다. " 나의 기쁜 맘 그대에게 바치려하는 이 한 노래를 들으소서" ...가끔 이별의 곡을 쳐보던 생각이 난다. 혼자 힘들게 생활하며 외로움에 지쳐서 쳐보는 피아노는 내 마음에 아름다운 울림이 되었다. 영롱한 피아노 음은 영혼을 정화하는 것 같았다.



seol design cloud....'디자인 공유' ......2019.9.5 - 10.19,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서울새활용플라자(SUP)... 


DDP 안내도...DDP, Dongdaemun Design Plaza....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 아트 숍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 및 박물관
알림터: 다목적 행사장 및 컨퍼런스 홀
역사문화공원: 시민을 위한 친환경 창조공원
어울림광장: 다양한 광장문화 공간 및 휴식공간
디자인거리: 1층 거리광장
갤러리 문; 디자인 전용 갤러리
이간수문 전시장: 다목적 행사및 전시공간
동대문 역사관: 동대문 문화재 상설 전시장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동대문운동장 역사 재조명 전시장




앗, 태극기...자랑스럽다...




apm.....Migliore(밀리오레)...



LOTTE FITIN...





오늘 청계천을 걸어보고, 시내 구경 잘 했다.  나는 운동 삼아 걷는 것이 좋다. 그저 걷는 것이다. 동대문은 모든 패션의 집합소 같다.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장사하는 분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까 하는 생각이다.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상거래를 하며 기민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다. 그래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생을 보낸 것이 다행이다고 감사를 한다. 또한 이런 곳에서 비즈니스나 장사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