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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눈이 오면 - (2010-12-30)

by the road of Wind. 2010. 12. 30.

눈이 오면  -  (2010-12-30)

 

(2010/12/10 양평 국수리 /canon 30D)

 

눈이 오면

천상天上에서 몸을 흔들며

아름답게 눈이 오면

그 모습 얼마나 좋은가

 

눈이오면

눈 내리는 거리에서

다정하게 두 손 잡고 가는

청춘靑春들 얼마나 좋은가

 

눈이 오면

순백純白의 세상에서

요정들  뛰어놀며

화이트 케럴을 부를 때

그 화음和音 얼마나 좋은가

 

(2010/12/28 남양주 대성리 북한강변 /canon 30D)

 

아, 그러나

눈이 오면 생각느니

저 산간벽촌山間僻村 허허들판

비닐 하우스를 어찌할꼬

 

눈이 오면 생각느니

태백 준령峻嶺에서 헤메이는

어린 산 짐승들의 숨가뿐

뿌연 허기진 목숨들을 어찌할 꼬

 

눈이 오면 생각느니

이 땅의 수많은 건물들

뜨락에서 공사장에서

헉헉대는 70, 80만원의

나이든 근로자勤勞者

일용 잡부雜夫들을 어찌 할 꼬

 

눈이 오면 이 땅을 수놓은

수많은 눈 덮인 길 위에서

온 갖 차량을 모는 사람들의

안전安全을 어찌할 꼬

 

아, 눈이 오면

눈이 오면

좋기도 좋다

슬프기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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