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봉(474m)-호명산(423m) - 양주시 백석의 산들 (2011-01-19)
◆ 한강봉(474)과 호명산(243)은 양주시 백석읍의 산이다. 야트막한 산들이 지만 연계산행의 묘미가 참 좋은 산이다. 두 산 모두 한북정맥상에 위치하여 있다. 적당한 경사와 우거진 숲으로 인하여 인근 주민들과 지맥 등산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산행코스이다.
◆ 한강봉, 호명산은 양주시 백석읍을 남, 동으로 감싸고 있는 산들로 두 산을 u자 형으로 무리없이 능선 산행 할 수가 있어 좋다. 등산로도 편하고 둘다 어려운 코스없이 평이한 육산이다. 정상에 서면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불곡산등이 주욱 둘러 서있는듯 보인다. 지금은 적설량이 아주 많아 뽀드득 뽀드득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눈 길을 경쾌하게 걷는 맛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 산들의 또 다른 매력은 호젓한 산행할 수 있다는 점이며 프러스 알파라고 말하고 싶다.
◆ 등산로:
▷ 복지리 동화아파트 - 253.4봉 - 한강봉 정상
▷ 복지리 가야아파트 - 송산약수터 - 호명산 정상
▷ 의정부시 녹양동- 홍복산- 380봉- 한강봉 정상 (좌측으로) / 호명산정상 (우측으로)
< 등산로 개요 >
◆ 등산기: 처음은 백석읍에서 한강봉을 오른 다음 첼봉을 거쳐 양주시 장흥읍 백현리로 하산할 게획이었으나, 백석읍에 도착한 시간이 다소 늦어 시간상 무리일 것 같아 한강봉-호명산 코스로 능선 코스를 바꾸었다. 혼자 하는 산행이지만 자연과 벗 삼아 조용히 등산하는 취미는 내가 즐기는 것으로 오늘도 호명산을 거쳐 송산약수터로 내려서서 가야아파트 뒤에서 등산을 마무리하였다. 소요시간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 대중교통:
- 양주역: 역 바로 앞(길건너지 말고)에서 2-4번 마을버스를 타면 복지리 동화아파트 위 등산로 입구에 하차 가능함.
- 가능역: 5번버스 타고 복지리 동화아파트 4거리 하차.
- 녹양역: 88번 버스 타고 복지리 동화아파트 4거리 하차.
( 2011-01-29 오산 4거리 / canon 30D )
- 버스(55번)를 잘 못 타버려 백석읍사무소 있는 오산4거리에 하차하여 하는 수 없이 걸어서 복지리 동화아파트 위 들머리까지 갔다.
( 2011-01-29 버스 잘 못 탄 죄로 이길을 따라 올라감. 시간도 부족한데... / canon 30D )
( 2011-01-29 양주백석고등학교 / canon 30D )
( 2011-01-29 양주의 진산 불곡산 / canon 30D )
- 나는 이 불곡산을 볼 때 마다 어쩌면 조그마한 산이 저렇게 야무지게 잘 생겼을까 하고 감탄하곤 한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 마다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며 산위에서의 경치는 360º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 2011-01-29 호명산과 가야아파트 / canon 30D )
- 눈 쌓인 벌판이 농촌의 겨울 풍경을 연상케 한다. 오른쪽의 푹들어간 고개가 신지고개(홍복고개)이다. 차량이 통행 할 수 있는 차도가 나있다. 의정부 가능1동 종합운동장 좌측에서 홍복저수지를 거쳐 이 신지고개를 넘어 백석읍 가야아파트 옆으로 빠져 나오는 길이다. 나는 이런 풍경이 좋다. 목가적이고 나의 정서와 맞는 것이다. 이런곳에 고향집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주말이면 고향집에 와서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사람 사는 세상같을까? 내가 소원하는 바이다.
( 2011-01-29 불곡산 위의 뜬 구름. 눈만 없다면 춘 4월 같겠구나 / canon 30D )
- 나는 이즈음 가끔 뜬 구름같이 살 수 있었으면 한다. 저 구름같이 자유롭게 이곳 저곳을 구경 다닐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애 같은 생각이라고? 그러나 나는 원한다. 이 현실을 내 팽게치고 어디론가 다닐 수 있다면...하고 가정법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가는 시간이 덧없고 빠름을 느낄 수록 인생의 무상을 느낄 수록 나는 더욱 더 원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이리저리 다니다 구름처럼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면 그만인 것을.... 아! 나는 자유롭고 싶다. 억매인 삶을 떨쳐버리고 싶다. 그러나 나는 다시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 내가 손 잡고 가야 할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의 원하는 것보다 먼저이리라.
( 2011-01-29 복지리 동화아파트. 저 끄트머리가 등산로 입구이다. 2-4번 마을 버스 정류소가 있다 / canon 30D )
( 2011-01-29 양주 가업리 방향으로 사진 1장 / canon 30D )
- 언제 시간을 내어 저 가업리 방향으로 능선 산행을 하고싶다. 이런 부드러운 산들이 있어 우리나라는 얼마나 좋은가? 외국의 고산준령은 감탄은 할 지언정 정이 붙을 수가 없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산천은 얼마나 따뜻한가?
( 2011-01-29 양주 호명산 / canon 30D )
- 오늘 저 산으로 능선산행을 했다. 저 철탑을 거쳐 왼쪽으로 하산하여 송산약수터 경유 가야아파트로 간것이다. 호명산 정상에서의 전망을 나무들이 가려서 그리 시원하지는 못 했다.
( 2011-01-29 한강봉 가는 길. 눈 쌓인 등산로 / canon 30D )
( 2011-01-29 아름다운 정경 / canon 30D )
- 산은 겨울산이다. 겨울산이 아름답다. 눈 쌓인 겨울산은 무지 아름답다. 하얀 눈과 산짐승 털같은 나무들은 산들을 움크리고 있는 동물처럼 보이게도 한다. 바람없이 조용한 날이면 모든 산들은 적막강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산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인간의 유한성과 덧없음을 노래해야 한다. 그리하여 겨손의 미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 2011-01-29 백석의 아파트들과 불곡산과 텅빈 공간... / canon 30D )
- 어찌할꼬? 저 아름다운 구름들과 파란하늘 눈덮힌 세상을....
( 2011-01-29 아름다운 불곡산 / canon 30D )
- 오른쪽 봉우리가 상봉, 중간이 상투봉, 왼쪽이 임꺽정봉이다.
( 2011-01-29 김춘수 시인의 '꽃' / canon 30D )
- 우리들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자. 서로에게 꽃이 되어 주자. 몸짓으로 이름을 불러주자. 이 세상 사는 동안에 아름다운 사랑이 되어 주자.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 김춘수(金春洙)(1922~2004): 경남 충무시 동호동 출생/ 경지중학을 졸업/ 니온대한 예술과 3학년 중퇴/ 통영중학교.마산고등학교 교사.마산대학 교수.부산대학 연세대학(부산분교) 강사를 거쳐 경북대학 문리대 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1946년 해방 1주년기념 사화집 <날개>에 시'애가'를 발효하면서 시작을 시작/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외 1편을 발표. 첫 시집 <구름과 장미>가 발행됨/ 시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문단의 주목을 받았음/ 시집: <늪>,<기>,<인연(隣人),<제일시집>,<꽃의 소묘>,<부타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타령조 기타>,<처용>,<김춘수시선>,<남천(南天)>,<근역서제>,<비에 젖은 달>,<김춘수전집>,<처용이후>,<김춘수>등과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 그의 초기의 경향은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며,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수 없는 사물의 정확성과 치밀설 , 진실성을 추구하였으나,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릴케의 형행에서 벗어나,이른바 무의미의 시를 쓰게 되었으며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적인 성격의 문장을 시의 형식으로 도입하였는데 <현대시학>연재 장시 '처용단장'에서 부터는 설명적 요소를 거세해버린 이미지 작품으로 변모하였음.
( 2011-01-29 적설량이 많아 계곡이 아름답다 / canon 30D )
( 2011-01-29 "철갑을 두른듯"한 소나무 / canon 30D )
- 이 억센 나무를 보아라. 숱한 바람에도 견디고 모진 폭풍에도 견디고, 차디찬 칼바람 북풍한설에도 견디었을 이 나무를 보아라. 굳세게 뿌리 내려 넘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이 나무를 보자. 역경이 와도 견디면 뿌리는 더욱 탄탄해 질 것을 믿는다. 견디자. 참자. 모든 것은 지나간다. 살면 견디면 해결되는 것이다.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사도를 가거나 비도를 가지마라. 이즈음 신문에 들리는 온 갖 잘못된 것들은 부정직이 가져다준 결과이다. 불성실, 부정직, 거짓된 것, 사악한 것, 이기적인 것, 기만, 사기, 협잡, 한탕주의, 눈속임, 도덕적 해이, 자기기만, 음란, 비리, 남 뜯어 먹기, 공짜 접대 받기, 눈속임, 편법, 패륜, 불륜, 허장성세, 모략, 간사함, 출세주의, 분식, 위장, 거짓선전,,... 온 갖 더러움등이다. 이런 것들로 성공하지 못 한다. 이런류는 결국 자기를 패망케하고 생명을 잃게 만들 것이다.
( 2011-01-29 휘어진 나무. 안쓰럽다. 올라앉지 말자./ canon 30D )
( 2011-01-29 저 앞이 한강봉 정상이다 / canon 30D )
( 2011-01-29 한강봉 정상/ canon 30D )
( 2011-01-29 성의있는 이정표 / canon 30D )
( 2011-01-29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첼봉이다 / canon 30D )
( 2011-01-29 멀리 도봉산이 / canon 30D )
( 2011-01-29 첼봉으로의 능선 종주가 참 좋다. / canon 30D )
( 2011-01-29 아름다운 산하.얼마나 아름다운가? / canon 30D )
( 2011-01-29 아래 백석읍과 멀리 불곡산. 나무 때문에 조마이 가린다. / canon 30D )
( 2011-01-29 하산 길 / canon 30D )
( 2011-01-29 저 산이 호명산이다 / canon 30D )
( 2011-01-29 첼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후 나오는 산. 이 능선을 따라서 울대고개 지나 사패산, 도봉산이 연결된다. / canon 30D )
( 2011-01-29 리본은 반가워 / canon 30D )
( 2011-01-29 의정부 경민대잇는 곳에서 홍복저수지 옆으로 난 찻길을 따라 이 고개까지 온 차량들 / canon 30D )
( 2011-01-29 호명산 이정표. 찻길을 따라가면 홍복저수지가 나옴 / canon 30D )
( 2011-01-29 이정표가 특이하다. / canon 30D )
( 2011-01-29 호명산 가는길에 바라본 한강봉 줄기 / canon 30D )
( 2011-01-29 호명산 정상 / canon 30D )
( 2011-01-29 적고개 가는 방향으로 / canon 30D )
( 2011-01-29 호명산에서 가야아파트 내려서는 도중의 철탑 / canon 30D )
( 2011-01-29 처음 올라간 길을 바라본다. 복지리의 동화아파트 / canon 30D )
( 2011-01-29 아래 아파트가 가야아파트다. 백석읍은 들이 넓구나 / canon 30D )
( 2011-01-29 불곡산 / canon 30D )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천하여도 즐거우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한다. - 정본 명심보감
( 2011-01-29 송산약수터. 무맛이 좋았다. 얼지도 않고 물이 게속 나옴 / canon 30D )
( 2011-01-29 오늘 산행 끝. 가야아파트 뒤에서 / canon 3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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