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 2012-01-06
( 2009/11/27 포천 왕방산에서 / canon 30D )
그 남자의 귓머리 부분에는
언제부터인가
하얀 세월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 세월을 지워 버리기 위해
남자는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여본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쉽지는 않았다
연방 놀려대던
손가락을 놓으면서
세월과의 힘겨루기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세월의 흔적이 남자에겐
영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의 잔영이란 깊은데서
잡초처럼 자라는 것이어서
아주 뽑아 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 서로에게 필요한 일은
어느 선의 타협점이었다
남자는 이제 세월과
다투는 대신 적당히
웃자란 가지만 쳐낼 작정이다
세월은 이제 그곳에서
자신의 하얀 영토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지상에서 그와 공존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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