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탁에서 / 2012-101-03
이른 아침 식탁에 앉고보니,
저 남해바다 김 노인이
삼치 한 마리 던져준다
파도가 높고 바람까지 일어
차가운데 고맙기도 하다
해남 진도 앞바다
김양식장에서 일하시는
이 선생은
김 한 주먹 던져준다
손 시러운데 한사코
던져준다
강원도 평창 산비탈 어느
밭떼기에선 왠 아주머니가
무우 한 단 보내주고
경기도 여주 벌판에서는
이씨 아저씨가 기어코
쌀 한말 보내 주었다
전라도 순천
지리산 있는 곳 거기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시금치 한다발을 기어이
받으라신다.
강원도 홍천벌
김 할머니도
배추는 있어야 된다며
배추 한단 던져준다
다들 왜 이러시나?
이 추운 겨울에
감사히 받기는 받았으나
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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