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토평 라이딩 / 2013-03-11
distance: 29.45 km
pure riding time: 2:18 hrs ( total time: 3:40 hrs )
average speed: 12.7 km/h
max speed: 35.1 km/h
riding course: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 잠실대교 북단- 잠실철교 북단 - 천호대교 북단 - 광진교 북단 - 구리 토평 한강공원 - 광진교 북단- 천호대교 북단 - 잠실철교 횡단 - 잠실나루역 - 잠실지구 - 탄천 하류 - 청담대교 남단- 영동대교 횡단 - 뚝섬유원지.
한강변에 오랜만에 나가보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강가의 버드나무 가지에도 초록의 기색(氣色)이 역력하다.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빤짝이는 강물은 봄이여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한강가에 살게 된 것도 순전히 강을 좋아해서다. 본래 바닷가에 태어나서 유년을 보낸 나에겐 이 삭막한 서울 생활에서 한강변에 나오면 그 옛날 바닷가 추억이 회상되곤 하였다. 그리고 강가에 매어놓은 선박들은 항구의 풍경을 연상 시키도 하였다. 그런 저런 이유로 나의 마지막 여생을 강변에서나 살아보자 하고 이곳 한강변으로 이사를 오게된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강변에 오니 운동 공간이 확보되어 좋고, 잠깐 잠깐 강가에 나오면 사람들이 항상 모여 있어 좋고, 집에서도 한강의 유람선이 다니는 모습이라든지 강변의 바쁜 차량 행렬을 바라보는 일상이 무척 좋다. 아무튼 집에서 손자 보느라고 매어있다 모처럼 강변으로 나오니 새로운 기분으로 라이딩이 신난다. 구리 토평지구로 가는 길은 운치가 있어 좋다. 천호대교를 바라보고 워커힐 아래 강변 도로에 다가서면 저 강 상류의 머언 풍경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 구리 토평지구에 도착하니 드넓은 공원부지에 일손이 바쁘다. 봄의 꽃씨를 파종하는 작업이다. 신설되는 한강 다리인 구리 토평- 서울 강동구 암사간 암사대교도 아름답게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사물은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감동이 덜하다. 멀리서 원근법으로 바라보면 모든 선들이 아름답게만 보이게 된다. 암사대교도 중앙부에 설치된 아치 구조물이 아름답게 돋보인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왕숙천을 지나 퇴계원까지 갔다 되돌아 오는 코스를 택했을 터인데 오늘은 시간이 없다. 그냥 토평지구 마지막 끝에서 되돌아 왔다. 서쪽을 바라보며 잠실방향으로 강을 건너 영동대교로 향하여 라이딩을 한다. 석양은 붉은 색조를 서쪽 하늘에 수놓고 있는데 강물도 저물어 가는 해는 붙잡을 수 없었다. 인생도 그러하리라. 흐르는 인생을 우리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다만 오늘 하루를 즐겁고 보람있게 살아갈 뿐이다. 오늘 잠깐의 한강변 라이딩이 즐거웠다. 봄이 오는 소리를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하루를 살아도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내가 나를 순전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박하지만 참된 행복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코스모스 ] - 윤동주
청초(淸楚)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少女)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庭園)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시인/ 북간도 동명 출신/ 연희전문 문과 졸업/ 일본 릿교대학, 도시샤 대학 수학/ 1943년 여름방학 귀국직전 독립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형 언도 받고 후쿠호카에서 복역중 옥사함/ 일제 치하의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내면 세계를 스스로 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 성찰적인 시를 이루었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늴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늴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ㄹ 늴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늴리리.
* 인환(人寰): - 인간의 세계/ 기산하(幾山河):- 산하가 그 몇해인가?
▒ 한하운(韓何雲)(1919~1975): 본명은 태영(泰永)/ 함경남도 한주군 동촌면 출생/ 함흥 제일공립보통학교와 이리농림학교 수의축산과 졸업, 일본 동경 성계고등학교 수료, 중국 유학 북경대학 농업원 축목학과를 졸업함/ 한태영에게 한센병(나병) 증세가 나타난 것은 축산과 졸업반에 다닐 때인 1936년이었다. 그후 성대부속병원에서 나병이라는 선고를 받자 휴학하고 금강산에 입산함. 신계사 근처의 여관에 방을 하나 얻고는 날마다 온정리의 온천에 다니며 온천욕으로 병을 치료해보려 함.1948년에 월남. 1949년 시집《한하운 시초(詩抄)》를 간행하여 나병시인으로서 화제를 낳음. 1960년 자작시 해설집 《황토(黃土) 길》을 냈다. 자신의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애조 띤 가락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시인 한하운의 묘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사거리 근처에 있다고 한다. 1973년 전남 고흥군 도양면 소록도에 그의 시비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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