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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 시흥, 인천 소래포구 ) 라이딩 / 2012-09-10

by the road of Wind. 2012. 9. 10.

< 시흥, 인천 소래포구 > 라이딩 / 2012-09-10

 

distance: 23 km

pure riding time: 2:12 hrs ( total time: 3:03 hrs )

average speed: 10.8 km/h

max speed: 42.7 km/h

 

 

 

라이딩 코스: 

서울 구로구 천왕역(7호선)- 397번 국도- 과림저수지- 계수초등학교-  시흥시- 42번 국도- 연락골 추어마을- 인천대공원 근처 장승백이 사거리 - 영동고속도로 아래 우측길- 인천 만수동 장수천 자전거도로- 소래선 녹지공원- 주적골 삼거리- 소래 습지 생태공원- 인천 소래포구 - 인천 소래역. 

 

떠남은 언제나 설레임이다. 인천 소래포구, 시흥시 월곶 포구 등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그 곳에 가면 피곤한 몸을 쉬고있는 어선들이 있고, 소소한 횟집이 즐비하고, 포구의 아름다운 경치가 늘 나를 사로잡는다.  주변의 갯벌과 아스라한 벌판과 옅은 실루엣처럼 보이는 먼 산들의 모습은 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자주 찾게된다. 내가 7호선 천왕역을 출발선으로 시흥을 거쳐 소래포구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한 것은 현재 타고 있는 SCOTT CYCLE을 장만 하였을 때이다. 가볍고 날렵한 자전거를 타고 처음 이 코스를 라이딩 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무지 무지 고생을 하고 겁을 먹은 기억 때문에 이 코스는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당시 나는 천왕역 부터 우중(雨中) 라이딩을 하였다. 새 자전거를 처음 타고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자니 참 난감하였으나 후퇴없이 결행을 하였다. 그럭 저럭 물어 물어 시흥시내 까지는 갔으나 여기에서 부터 소래까지는 자전거 도로나 자전거가 가능한 농로등이 없으며 오로지 수인산업도로를 타고 소래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도를 보니 분명 시흥에서 소래까지는 하천이 있으며 주변에 무슨 길이 있으리라 믿었던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제 거리상으로 다시 역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판 사판으로 비가 쏟아지는 속에서 갓길도 없는 고속도로같은 아니 그보다도 더 위험한 산업도로를 우측으 흰선만 밟으며 죽기 살기로 질주를 하였다. 죽일려면 죽여라 식이었다. 싸이클은 일반 MTB에 비하여 매우 위험하다. 하는 수가 없었다. 긴장에 긴장을 하면서 소래 포구 앞에 도착하니 몸은 땀으로 흥건하였다. 처자가 있는 사람이 이게 뭔가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과 참 위험한 짓을 했구나 그러나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2012/2/23 인천대공원, 관모산, 소래산(300m) 등산시 산 위에서 시흥 일대와 소래포구 일대를 바라보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서 내가 그때 길을 잘 알지 못하고 가르쳐 준 인간도 뭣을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 내 머리에 시흥 소래간 자전거 라이딩에 관한 윤곽이 잡혔다. 그리하여 오늘 재 도전을 하여 아름답게(?) 성사를 시켰다. 1차 라이딩의 기억 때문에 이 번의 라이딩은 수월하였다. 그러나 장승백이 사거리에서 영동고속도로 아래 우측으로 길을 가다 방음벽을 일부 컷팅하고 장수천 자전거길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것이 처음이라 하마터면 고생할 뻔 하였다. 장수천을 따라 소래 포구까지는 자연 생태를 잘 유지하여 콧노래가 나오리 만치 좋았다. 특히 소래포구 인근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참으로 아름답고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는 것 같았다. 거기에는 염전도 있고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 학습장으로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종착지인 소래포구 어시장에 들어서니 평일 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살아 싱싱하게 요동치는 전어들을 보니 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무슨 꽃개들이 그리도 많은가? 팔팔 살아있는 꽃개 1KG에 만원한다고 하니 정말 싼 것 같았다. 목도 타고 포구 선착장 길바닥에 돝자리를 펴고 전어 한접시를 시켜 먹으니 그 맛에 세상의 맛이 모두 나의 입으로 들어 오는 것 같았다. 긴장 속에 라이딩을 하면서 갈증에 시달리다 캔맥주 한잔을 먹으니 세상에 이런 음료가 어디있을까? 이 놈을 먹어치우고 다음엔 낙지를 시켜 볼 요량이었는데 좀 전의 꽃개 생각에 빨리 사야 겠다는 마음이 급해졌다. 다시 그 곳으로 가니 이번에는 KG당 8천원에 준다고 한다. 키로에 큰 것 4마리쯤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꽃개 3KG을 샀다. 아이스박스에 담아 들고 한손으로는 자전거를 끌고 소래역으로, 오이도역에서 환승, 이수역에서 다시 환승 그리고 뚝섬유원지역까지 고생고생하며 가져왔다. 전철에서 아주머니들이 지금은 꽃개철이 아니고 3~4월 꽃개인데 특히 지금의 암컷들은 속이 텅텅 비었을 거라고 하는지라 심히 걱정을 하면서 집으로 들고갔다. 집에 가니 이마트에서 샀다는 꽃개로 찜을 만들어 놓았다. 맛이 정말 굿이었다. 집사람이 꽃개 손질을 하면서 이것들 숫컷이네 한다. 어떻게 판별한것이냐고 물으니 숫개는 배 부분에 거시기 같이 뾰족하한게 덮혀있고, 암컷은 이게 뾰족하지 않고 펑퍼짐하단다. 아, 됐네. 한 두마리 쪄보자. 속을 테스트 해야지. 테스트 결과 오케! 굿!이었다. 2만4천원에 숫컷 큰 꽃개를 16마리나 사 가지고 왔으니, 오호라 정말 잘했네! 나는 모처럼 수고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냉동고에 넣고 두도두고 보자고... 꽃개들아.  

 

천왕역에서, 시흥시, 인천 장승백이 사거리 까지:

     

 

 

 

 

 

 

 

 

 

 

 

 

 

 

 

 

 

 

 

 

 

 

 

 

 

 

 

 

 

 

 

 

 

 

 

 

 

 

 

 

 

 

 

 

 

 

 

 

 

 

 

 

 

 

 

 

 

 

 

인천 만수동 장승백이사거리에서 소래생태공원까지:

  

 

 

 

 

 

 

 

 

 

 

 

 

 

 

 

 

 

 

 

 

 

 

 

 

 

 

 

 

 

 

 

소래 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포구 가는길, 소래 어시장, 소래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