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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탄천변 자전거 - (2013-07-31)

by the road of Wind. 2013. 7. 31.

탄천변 자전거  - (2013-07-31)

 

오늘이 7월 말일이다. 일년의 반을 지나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세월이 참 빠르다. 나이가 들 수록 세월은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가는 세월을 어찌 붙잡을 수 있으랴. 새벽에 비가 상당히 내린듯 밖을 보니 노면이 젖어있다. 오랜만에 아침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아침 손자 보는 일 때문에 딱 가락시장 근처 탄천변 까지만 다녀 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아침 운동은 참 즐겁다. 조그마한 바람이 불어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아침 운동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 여기 저기 한강변 사진을 찍어 늦게 시작한 카카오톡을 한다. 자녀들에게, 친지들에게, 제자에게 시원한 한강 풍경을 사진으로 날렸다. 현장감 있는 사진을 보낼 수 있으니 너무 흡족하다. 즉시성 이것이 얼마나 좋은가?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보낸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의 사진이 현실감이 있고 흥미로우리라 믿고 사진을 날려 보낸다. 답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여기 있는데 이 장면이 너무 좋아 나는 행복하다, 너도 보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하는 측면으로 보내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바쁠 때는 실례가 될 것임이 자명한데도 보낸다. 그냥 보기만 해라 하는 것이다. 답장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답장이 오면 더 미안할 것 같다. 그렇지만 자제해야 하겠지?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가장 현명한 자이다. 

 

한강변에서 강물을 바라보니 금빛, 은빛으로 반짝인다. 탄천변은 풀이 우거지고, 길가에 이름모를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꽃은 아름답다. 꽃은 웃고 있다. 이 어려운 세상에 얼마나 힘드시느냐고 위로하며 웃음을 보낸다. 그래도 당신은 팔자가 조금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너가 무얼 알아? 한 숨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라고..그래도 당신은 아침 운동하는 것 아닌가? 그렇긴 그렇다. 따지고 보면 누구처럼 재물은 별 없어도, 누구 처럼 학식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식이 둘이나 있고, 토끼같은 손자도 보고, 집에는 현모양처(?)를 두고 있고, 고향엔 그런데로 건강을 유지하시는 팔십중반이 가까우신 노모가 있고, 시골에 아름다운 고향이 있고, 주변에 언제나 연락할 수 있는 친구, 지인들이 있으니,... 꽃이 건네는 말도 맞기는 맞는 말이다. 나는 스스로 약간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 다짐할 때 느끼는 감정이리라. 

 

오늘 자전거 타기는 가락시장 근처 목적지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 탄천 하류 종합운동장 옆에서 타이어 펑크가 나서 좀 힘들었다. 거기에서 부터 영동대교를 거쳐 집까지 걸어갔다. 등산을 많이 하여 걷는데 조금도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걸으면서 생각하고, 사진 찍고, 카톡도 하면서 기분 좋게 집까지 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춘하추동,... / spring, summer, autumn, winter,... / 꽃 피고, 새 지저귀고 시냇물은 졸졸,.., 하늘은 높고 오색 단풍,.., 어느덧 하얀 눈 내리네,...  인상은 무상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랑과 즐거움을 두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사랑은 미움의 뿌리,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
근심과 걱정 속에 착한 마음 사라진다.
진실로 자기를 사랑하거든
국경을 튼튼히 지키듯 자기를 단속하여
악에 물들지 않게 하라.                
              - (석가모니 붓타, "법집요송경' ) -

 

 

좋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한강 가를 걷는다. 분주한 차량들이 지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아, 인생은 항상 바쁘구나.

 

 

 

 

 

 

 

 

 

 

 

 

 

 

 

 

 

 

 

 

 

 

 

되돌아 오기:

 

 

 

 

 

 

 

 

 

 

 

 

    

주여, 오늘 하루가 시작 되었읍니다.

모든 사람들이 분주하고 바쁩니다.

일상은 항상 그렇습니다.

당신의 은총을 우리들 머리 위에 내리소서.

집 없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게 하시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 사람들은

더 이상 곡식을 기다리지 않게 하소서.

햇빛이 모든 습기를 마르게 하듯이

우리들의 어둡고 축축한

마음들을 모두 속량하시어

더이상 잠 못 드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활기를,

우울한 마음에 갇힌 사람들에겐

새로운 비젼을 허하여 주옵소서.

우리들 부족한 것들이

차거운 손을 내말어

타인의 체온을 느끼게 하소서.

하나에 하나를

더하여 둘이 되는

플러스 법칙만이 아니라

둘이 하나가 되는

결합의 법칙도 알게 하소서.

오늘 하루가 헛된 날이 되지 않고

보람의 광주리를 채우고도

남게 하여 주옵소서.   -  아멘.

 

 

 

 

 

 

 

 

 

 

 

 

 

 

 

 

 

 

 

 

 

 

 

 

 

 

 

 

정다운 골목 길:

 

 

 

 

빨래가 걸려있는 단독주택이 정다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