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개나리 어때? - ( 2018.04.08 )

응봉산 개나리 어때?  - ( 2018.04.08 )

distance: 6.62 km.
riding time:  00:33  hrs.   
average speed: 11.9 km/hr.
max speed : 31.7 km/hr.

riding course:   뚝섬유원지- 영동대교 - 성수대교 -  서울숲 남단 - 용비교 (중랑천 인도교) - 응봉역.

오늘은 응봉산 개나리 축제 마지막 날이다. 4.6(금)~4.8(일) 까지 열리는 축제인데,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는데, 응봉산 개나리는 놓치면 안된다는 일종의 강박증 같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몸이 좀 피곤해도 오후 3:20분경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서려 하였다. 밖에 나가니 전 베란다에 있는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데 멀리 관악산 중턱이 희뿌였고 강남 일대까지 비가 오고 있는 듯 이상하다. 보통 하얀 비구름은 강남에서 부터 비를 뿌리며 강북 방향으로 진행하며 한강을 넘어온다. 조짐이 좀 이상해서 비구름인지 확인을 위해 잠시 집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별 이동이 없는 것 같다.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일단 출발부터 해본다. 뚝섬유원지에 나가보니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불안하다. 우의(雨衣)도 챙기지 않고 나왔는데 번거롭게 집에 다시 가기도 뭐하고, 포기해야 마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일단 빠른 속도로 응봉역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중랑천 건너편에서라도 응봉산을 한번 보고 사진 한장만 찍어보자 하고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만약 비가 많이 오면 휴대한 카메라, 핸드폰 등 전자기기는 가방의 비닐에 넣으면 되기 때문에 감행을 한 것이다. 그런데 점점 비는 조금씩 더 오는 것 같다. 나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 페달을 밟고 밟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숲 한강 입구를 지나고 중랑천 하류의 용비교 근처에 다다랐다. 교각 아래애서 비를 피하며 자전거를 세우고 응봉산을 바라보는데, 이건 응봉산 진달래가 아니다. 진달래 개화상태가 왜 이러지? 어제 강풍에 모두 꽃이 떨어져버렸나?  한강변에는 노란 진달래 군락이 그대로인데? 그러면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꽃은 이미 져버렸는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여튼 사진 한장을 찍고 그대로 응봉역으로 향한다. 카메라도 다리 교각 아래서 이미 가방안의 비닐 속에 넣어 두었다. 자전거 대신 차라리 우산쓰고 가볍게 집을 나섰으면 응봉산 정상을 밟을 수 있을 텐데 아쉬웠다. 나중 전철역 플렛홈에서 응봉산 정상에서 내려온 어떤 분에게 확인해보니 벌써 축제는 모두 철수하고 없으며, 정상 바로 아래 막걸리 파는 텐트만 있다고 한다. 올해는 노란 개나리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만다. 그러나 축제 기간중 응봉산을 한번 보기라도 했다는데 만족한다.  오늘 개나리 때문에 조금 바쁜 걸음을 하였다.     

언제나 스타트 포인트...

성수대교...

서울숲 선착장 방향...

언재나 아름다운 키 큰 전나무...

한강가 개나리, 그리고 이팝나무꽃...난지기점 18.5km...

중랑천 하류 한강가....앞에 보이는 야산은 금호동 달맞이공원....

동호대교....3호선 전철이 지나는 다리이다......

이 휘어도는 지점에는 꼿 한번은 뒤돌아 보게 된다... 떠나오는 고향 산천을 뒤돌아보듯...이런 별리(別離)경험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다. 체험하지 않하면 머리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가난의 경험, 노동의 경험, 열악한 환경의 체험, 타지에서의 힘든 체험 등등 많다. 고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해 보지 않은 사람이 가나하고 없는 사람들을 위한다고 나설 때는 그 진정성에 일단 의심이 간다. 과연 절절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강변북로...

앗, 응봉산 개나리....그러나 별로인 것 같다. 온 산이 노랗게 채색되어야 하는데 어딘가 절정기를 지난 것 같다.

 

용비교 아래 인도교가 보인다. 저기를 건너 오른쪽으로 응봉역으로 가야한다. 비를 피하여 전철로 되돌아가야한다.

응봉교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오른쪽, 응봉역...

응봉역 플렛홈에서 바라보는 응봉산....

응봉초교 축구장...

응봉역....왕십리행 전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