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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용마산 (348m) - ( 2019.09.19 )

by the road of Wind. 2019. 9. 19.

용마산 (348m) - ( 2019.09.19 )


                            용마산 정상에서 ( 망우산 방향 )


오랜만에 용마산 등산이다. 매번 7호선 용마산역에 내려 등산하다가 이번에는 사가정역에 내려 사가정골목시장을 지나고 용마한신아파트4거리를 지나 사가정공원에서 부터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였다. 공원에서 계곡길을 따라 깔딱고개에 올라 망우공원, 아차울마을, 용마산 갈림길에서 용마산 방향으로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 깔딱고개 계단은 570계단이다. 계단을 조금 오르니 전망포인트가 나오고 조망이 조금 트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니 아치울마을과 한강 상류 방향이 시원히 조망되는 전망포인트가 나오고 그리고 용마산제5보루가 나온다. 용마산 가는 길 내내 좌우로 조망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등산로도 깨끗하고 주변에 숲의 생태도 좋아 가을의 상쾌한 등산이 되었다. 용마산 정상에 서면 오른쪽 북쪽 망우산 방향의 능선이 푸르게 흘러가고, 북동쪽 멀리 평내호평 방향으로 천마산이 아스라히 조망된다. 북서쪽에는 북한산, 도봉산 연봉이 서울을 감싸고 있으며, 북쪽으로 상봉동의 마천루 건물들이 볼만하고, 그 뒤로 불암산, 수락산의 전망이 좋다. 서쪽으로는 남산과 함께, 인왕산과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중랑천이 강북을 가로질러 서울숲 근처에서 한강에 유입된 모습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린다. 동남쪽으로는 팔당과 남양주시의 예봉산과 하남시의 검단산이 나란히 바라보이며, 남동쪽으로는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남한산의 능선이 서울의 남동을 애워싸고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강남의 대모산,구룡산이, 남서쪽으로는 관악산이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용마산은 360도 파노라마로 서울의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하산은 남쪽 용마정 방향으로 하여 중곡역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였다. 높지 않은 용마산 등산을 아주 잘 하였다. 


하이킹: 소비열량 490 kcal/ 거리 7.13 km/ 소요시간 3:15 hrs, 속도: 2.1 km/h (average).

산책코스사가정역- 사가정공원- 깔딱고개 (570계단) - 용마산제5보루- 용마산제4보루 (헬기장) - 용마산 정상- 전망대- 용마정(팔각정) - 중곡역.



사가정역~사가정공원:

사가정골목시장...


사가정시장 동문....한신아파트삼거리....


지금 신축완료 중인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오랜된 단독이 재개발되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이 지역의 낙후된 분위기가 일신되고 있다.


사가정공원~ 용마산 정상:

사가정 공원....


붉은 맨드라미 꽃....


꽃말-> 건강, 타오르는 사랑, 시들지 않는 사랑, 열정.....용감한 로마의 장군이 모함을 받아 결국 죽게되는데 그 자리에서 방패와 같은 맨드라미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망우.용마산 등산 안내도...





귀뚜라미

                김소월


산(山) 바람 소리

찬비 듣는 소리
그대가 세상(世上) 고락(苦樂)
말하는 날 밤에,


순막집 불도 지고
귀뚜라미 울어라


깔딱고개 이정표.......<- 1.6km 사가정역, -> 아치울마을 0.9km, 서울둘레길 (광나루역) 4.5km,  ↗  서울둘레길 (용마봉) 1.5km,

 ↖  서울둘레길 (망우산 주차장) 8.1km


깔딱고개......이 고개는 용마산, 망우산, 사가정시장, 구리 아치울마을 방향으로 가는 사거리 갈림길이다.


사적455호 용마산.아차산.망우리 보루를  이어주는 보루연결로 (아차산성)... 사가정시장......


깔딱고개 이정표....<- 850m 망우리 순환로, <- 구리둘레길1코스, -> 용마산 5보루 395m, ->구리둘레길 1코스...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깔딱고개 ( 570계단 )....


첫번째 경관조망장소...


상봉동, 봉화산.....불암산, 그 뒤의 수락산......


북한산 향로봉, 그리고 인수봉, 만경대....



두번째 경관조망장소...


아치울마을....구리암사대교...한강 왼쪽의 멀리 덕소,.한강 오른쪽 강동구 암사동, 고덕동, 멀리 하남시...

그리고 멀리 왼쪽의 남양주 예봉산, 오른쪽의 하남의 검단산...


왼쪽의 구리시....


망우산 방향....


깔딱고개....성공! 570 계단....당신의 수명은 35분 정도 늘었으며, 90kcal를 소비하셨습니다.


바위 전망대....


한강 상류 방향....


바로 아래 아치울 마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완서 소설가가 살았던 마을이다. 그래서 저 마을에 정감이 간다. 지금도 작가의 집이 그대로 있으며, 아마 자녀들이 그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시를 읽는다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1931- 2011): 소설가. 경기도 개풍군 출생. 숙명고등여학교 졸업.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입학 5일만에 6.25 발발 학업 중단. 그후 전업주부로 살아가다 40세가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 당선되어 등단함. <엄마의 말뚝> 이상문학상, <꿈꾸는 인큐베이터> 현대문학상,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동인문학상,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대산문학상, <너무도 쓸쓸한 당신> 만해문학상, <그리움을 위하여> 황순원문학상 수상하였다. 2004년 예술원 회원. 2011년 노환으로 작고힘. 저서: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도시의 흉년> <살아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등 다수.





아차산일대보루군....



용마산 5보루...


망우리 유래.....


망우리에 전씨가 살고 있었다. 전씨는 조상이 있었는데 그 조상은   태조와 같이 종문수학하던 사이로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 어느날 정치에 골치가 아픈 태조가 자기 묻힐 자리를 찾는다고 돌아다니다가 지금의 동구릉 자리를 찾아냈다. 묘자리를 정해놓고 흐뭇해하던 태조는 동문수학하던 전씨의 조상 집이 가까이 있어 그 집에 가서 "이제 나 후세에 들어갈 자리를 마련해 노았으니까 이내 모든 시름을 잊었다네" 라고 말한 후 그 다음부터 걱정을 잊었다는 의미로 망우리라고 했다한다. - 구리시.



사적455호 용마산 5보루 (고구려)....


용마산 방향...


서울 강북 일대......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아차산, 용마산 갈림길 봉우리 공터........전면에 아차산....


아차산 능선....


<- 3.8km 광나루역, <- 서울둘레길(아차산구간), -> 용마봉 0.75km, -> 용마산역 1.9km


현위치로부터 관리사무소까지 3000m....< 관리사무소- 해맞이광장- 아차산 정상 - 헬기장- 용마산 정상 (삼각점)  >


용마산 4보루 (헬기장)....


긴고랑 방향....광진구, 잠실, 강남 방향....



아차산 능선...


긴고랑...


용마산 정상 아래 운동 쉼터...


용마산 정상에서:

용마산  정상 해발 348m...


용마산 정상 삼각점이 있는 곳....


용마봉...


높이는 해발 348m이고, 예로부터 중랑천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고구려가 전쟁에 대비해 만든 소규모 요새지인 보루 유적이 있다. 산에는 아기 장수 전설이 전해 지는데, 삼국시대에는 장사가 태어나면 가족을 모두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였던 이곳에서 장사가 될 재목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걱정하던 부모가 아기를 죽여버렸으며 그 뒤 용마봉에서 용마가 나와 다른 곳으로 날아간 데서 용마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는 조선시대 산 아래에 말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용마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망우산 능선....



중랑천...


서울 숲 방향....고층 빌딩이 있는 곳....중랑천이 한강에 유입되는 곳...


강북 방향...


고층 건물군의 상봉동, 그리고 그 곁에 중랑구 묵동의 봉화산,  불암산, 수락산 방향...


망우산 능선....멀리 불암산 오른쪽의 별내신도시....



하산 길:

 팔각정(용마정) 방향...

강북 광진구, 한강, 잠실, 송파, 강남 방향...오른쪽 숲이 푸른 곳은 능동어린이대공원....




용마산 전망대...


중랑구, 중랑천, 동대문구 방향....멀리 북한산, 강북구 방향...,


긴고랑...



바로 아래 계곡, 용마폭포공원....


용마정 (팔각정)...


용마산 동심산악회 체육관.....운동기구들이 제법 가추어져 있다...


하산하여야 할 중곡동 방향......


서울시 우수조망처...


하산 계단 길....



용마정 아래 암벽...


용마정.....



하산 완료 직전....


앗, 장미꽃....너무 아름답다....


하산 후 주차장 방향을 바라본다...


중곡역 방향...


평강공주 & 평강폭포...



중곡문화체육센터...


중곡역...국립정신건강센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 <성철 스님 >. 아무리 낮은 산이어도 있을 것은 모두 있다. 낮은 산도 큰 산도 산은 산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그 점을 많이 느낀다. 낮은 산이라고 우습고 보면 안될 것이다. 산은 지금 아직 푸르다. 그러나 머지 않아 울긋붉긋 꽃처럼 단장을 할 것이다. 산에서 만나는 나무들과 풀들과 조그만 미물들도 가을 바람과 함께 새롭게 느껴진다. 


 "智者樂水 (지자요수), 仁者樂山 (인자요산)" 이라 하지 않던가?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다. 물은 천변만변 한다. 그리고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순리를 따라 진행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순리를 따를 것이다. 산은 요지부동이다. 만년을 참고 견딘다. 움직이지 않는다. 든든한 어깨를 내준다. 인자는 모든 것이 깃들도록 품어준다. 그게 사랑일 것이다.


오늘 용마산을 등산하며 가을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까이 있는 망우산(忘憂山)을 생각하며 살면서 응어리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잊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망우리(忘憂里)에서       


시름을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걱정을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름을 잊고자 하는 사람  있으신가?
걱정을 잊고자 하는 사람  있으신가?


그러면 망우리에 가볼 일 이다.


망우리(忘憂里)에 가면 이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을 다 잊게 되리라.


기쁨도 잠깐
슬픔도 잠깐
근심도 잠깐
모든 게 잠깐이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성경/전도서)


"형색(形色)은 덧없다.
덧없는 것은 괴로움이다." (불전/아함경)


망우리에 서면
이제 숲도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다시 준비해야만 한다.


망우리에 서면
어느새 괴로움을 잊고
삶의 환희를 노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극단과 극단이 화합하여
생의 도관(導管)을 통하여
어느새 욕망이 분출할 지도 모를 일이다.


욕망은 괴로움의 원천이니
곧 고통이 되리라.


고통이 우리를 엄습할 때면
그대 망우리에 가시길 바란다.


망우리에 서면 더이상 고통도 없고
덧없는 근심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를 시름에서 잊게 해 주는 곳,
망우리(忘憂里).


- ( (20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