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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아, 강물이 보고싶었다 - ( 2020.11.19 )

by the road of Wind. 2020. 11. 19.

아, 강물이 보고싶었다  -  ( 2020.11.19 )

 

폭우가 내렸다. 이런 가을 비는 100년이 넘는 기간에 처음이라고 한다. 가을을 기습하여 일격을 가하는 형국이다. 궂은 날, 하루 종일 낮 시간 집안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창 밖의 세상은 우울하여 힘들어 하는 것 같이 보인다. 바람도 방향을 잃고 어디론가  달려나간다. 바람에 나뭇 가지들이 흔들리고 있다. 주변이 빗 속에 회색으로 보이는 듯 우중충하다. 가을날 여름 장마비를 만난 것 같다. 아직 지지 않은 낙엽이 니무 가지에 걸려 머뭇거리고 있다. 이 세상에 무슨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인가?  

 

하루가 지나간다. 누구에게나 보통 오늘 가면 내일 오고, 반복적인 일상이 계속된다. 향기 잃은 꽃과 같은 일상이면 안된다. 계절은 어느덧 옷을 벗어버리려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매일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한강, 바람이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파랑(波浪)이 일어 바다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평화롭던 강물도 바람이 스치면 물결이 인다. 해질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강가를 걸어본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강변 제방길은 마음을 스산하게 한다. 길손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 길 양편에 서서 앙상하게 여위여 가는 가로수 나무들을 바라본다. 겨울 앞에 선 나무들은 얼마나 걱정이 클 것인가?  혹독한 혹한에서 겨울 바람을 이겨내어라. 흔들리며 그 자리에서 다음의 봄을 기다려보자.    

 

이름도 정겨운 가래여울마을에서 주말 농장, 푸른 무우, 배추를 바라본다. 김장철은 지나가는데, 아직 너의 주인은 무엇하고 있느냐? 한 여름의 땀과 노고가 농작물에 스며들어 있다. 우리들의 땀과 노력은 어디엔가 스며들어 있게 마련이다. 

아, 나는 채소밭을 보면 또 울 엄마가 생각난다. 내 마음이 서늘해 진다. 

 

오늘도 지나간다. 단풍이 지고 나면, 홀연히 삭막한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산 책: 걸음수 8,935 steps, 소모열량 360 kcal, 거리 5.71 km, 소요시간 01:20 hrs ( 3:45 ~ 5:17, pm), 속도 4.2 km/h, 

 코 스고덕천 - 한강변-  가래여울마을.

 

 

고덕천의 가을
고닥대교 건설 중

 

 

고덕천교

 

떨어진 낙엽이 가을의 종말을 알리는 것 같다.

가을은 어딘가 쓸쓸하다. 

가슴에 구멍 하나가 뜷린 것 같다.  

 

 

 

 

 

 

강동대교

 

 

 

 

 

가래여울마을 등나무집
남양주 천마산이 아득하구나!

 

가래여울전통마을

 

주말농장

 

 

강동교통 02번 버스 종점

 

가래여울마을 편의점이 불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