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고골계곡, 광주향교 - ( 2020.11.10 )

하남 고골계곡, 광주향교 - ( 2020.11.10 )

 

오후 집에서 10km, 약 30분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하남 고골계곡을 걸어보았다. 남한산성 북문(전승문) 능선 아래와 벌봉 아래에서 발원한 법화천을 따라 오르는 계곡길을 걸어보았다. 집사람과 같이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멀어져만 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색채를 느껴보고 싶었다. 온 산은 붉은 빛깔로 아름다웠지만 가을 길은 왠지 쓸쓸하였다. 사람도 없었다. 모든 주변이 조용하만 하고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등산객도 찾아볼 수 없었다. 머지않아 조금 지나면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올 것이다. 인생의 황혼기는 쓸쓸하고 외롭듯이, 일년의 마지막 계절도 변회되면 모든 것이 침잠되고 쓸쓸하기만 할 것이다. 고골계곡 최상단에 있는 음식점 토박이에는 회식으로 모인 차량들이 조금 보인다. 우리는 이 음식점을 지나 '전승문1.2km' 이정표가 있는 계곡길에서 더는 오르지 않고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그리고 상사창동 연자방아를 구경하여 보았다. 커다란 연자를 보니 옛날의 농경사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되었다. 옛날에는 정신적인 걱정은 덜하고 육체적인 노동은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의 현대사회는 무한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육체와 정신이 모두 피곤하다. 

 

상사창동 연자방아를 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으나, 부족한 운동을 조금 더 하려고, 덕풍천을 따라 걸었다. 시골같은 개천변 길은 더없이 좋았다. 정감이 있었다. 김장을 위해 가꾼 푸른 배추 포기가 아름답다. 주변의 벌봉 산줄기가 아름답게 흐르고 단풍이 고왔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조만간 고골신도시가 들어 서면 이 넓은 분지형태의 자연환경은 아파트 시멘트 건물로 온통 삭막해 질 것이다.

 

오늘 산책은 좋았으나 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아쉬웠다. 고골을 내려오는 길에서는 광주향교를 들어가 보았다. 향교 문은 굳게 잠겨있어도 향교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향교 둘레를 걸어보았다. 우리나라의 옛 교육기관인 향교가 귀중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향교 주위에는 아주 오래된 보호수 은행나무가 유독 많았다. 유서깊은 교육의 전당의 연륜을 느끼게 하였다.     

 

○ 산 책: 걸음수 6,215 steps, 소모열량 242 kcal, 거리 4.43 km, 소요시간 01:06 hrs (2:46~4:19,pm), 속도 4.0km/h.

○ 코 스: 고골 공용주차장 (풍경채) - 고골계곡 - 하비비(HABIBI) - 산불감시초소- 토박이 - 전승문1.2km 이정표 (반환점) - 상사창동 연자방아 -  덕풍천 - (차량이동) - 광주향교.  

 

 

고골공용주차장...

 

100번 버스:  주요노선:  고골 - 신장시장- 하남시청- 스타필드 하남,  배차:  12-15분. 

 

엷은 햇빛에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남한산성도립공원 탐방안내도...

 

* 현위치에서 북문까지의 거리는 1.5km로 약 30분 소요됩니다. 

 

1코스: 산성로터리- 북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 산성로터리 ( 3.8km, 1시간 20분 ) 
         < 참고>  1코스:  ~ 2021.2.10까지 산책로 공사로 폐쇄 중입니다. 
2코스: 산성로터리- 영월정- 숭렬전- 수어장대- 서문- 국청사- 산성로터리 ( 2.9km, 1시간 )
3코스: 남한산성 역사관주차장- 현절사- 벌봉- 장경사- 망월사- 지수당-  남한산성 역사관주차장 ( 5.7km, 2시간 )
4코스: 산성로터리- 남문- 남장대터- 동문- 지수당- 개원사- 산성로터리 ( 3.8km, 1시간 20분 )
5코스: 남한산성 역사관주차장- 동문- 동장대터- 북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 동문 ( 7.7km, 3시간 20분 )

 

( 지금 북문 탐방로는 차단되어 있으므로, 대신 고골에서 벌봉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여야 한다.) 

 

 

고골 입구 '풍경채'...

법화천을 따라 길을 걸어 오른다...

 

 

푸른 배추밭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옛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김장 김치 담기에 분주한 어머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마늘 까기, 재료 장만하기, 파 썰고, 배추 다듬고 씻고 절이고 물 빼고, 김장 김치 양념 만들기, 그리고 자리에 퍼질러 앉아 양념 묻히기 등등 어린 나의 눈에는 이런 과정들이 아주 복잡하고 분주하게 보였다. 힘들게 보였다. 거의 혼자 이런 일을 하시는 어머님이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옛날 이야기이다. 나는 어머님께 무슨 힘이 되어 주질 못했다. 어머님이 찢어 주시는 김장 김치를 맛보기 하며 곁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어머님은 우리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너무 고생이 많으셨다. 가난한 집에 시집 온 죄 밖에 없는 우리 어머님은 그렇게 한 평생을 일관하시다 지난 해에 가셨다. 마음이 아프다. 

 

 

Habibi 하비비...레스토랑...

 

고골 산불감시초소..

 

불타는 단풍나무.....&  하남위례길 안내도..

 

단풍은 아름답다. 그러나, 어느날 떨어지고 나면 너무 허전할 것이다. 

 

 

감시초소는 견공들이 지키고 있다. 어미와 새끼인가? 이 녀석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네가 어찌 세상 일을 알겠느냐?  

 

 

이정표:  <- 성문사, 물레방아, 고골산장, -> 항아리가든, 토박이.....

벌봉 가는 등산로는 성문사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나온다.

 

COFFEE...grand open....... 

 

 

 

푸른 배추와 무우...

 

 

토박이... 사철탕, 옷닭, 오리탕, 닭도리탕, 닭백숙....고골계곡 가장 윗쪽이 위치한 음식점이다...

우리 아들들이 동의해 준다면 이런 곳에서 가족과 함께 음식을 한번 먹어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이정표: <- 전승문 1.2km, -> 광주향교 4.6km .....   (반환점)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걸어 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보통 외딴 시골길에서 먼 집 굴뚝의 모락모락 피어나는 흰 연기는 길손의 발걸음을 더욱 제촉하게 만든다. 저녁 밥 짓는 연기는 사람이 산다는 아름다운 신호이다. 따뜻한 김 나는 쌀밥 한 그릇이 눈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배 굶주려 본 자 만이 그 심정을 안다.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과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너가 어찌 인생의 기미(氣味)를 알겠느냐?  

 

하비비...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붉은 감...겨울철 까치밥인가?

 

↑ 성문사 가는 길을 따라 오르면 벌봉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북문 방향의 등산로는 마지막 북문에서 폐쇄되어 있다. 남한산성 1코스 ( 남문- 수어장대- 서문- 북문) 산책로는 공사중이다.

 

남한산성 벌봉 방향...

 

 

 

 

가을산은 쓸쓸하다...

 

 

아, 남한산성이 아름답다. 단풍에 물들어 있다. 가을아, 제발 빨리 가지마라. 가을아, 제발 우리 곁에 머물러 다오,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 마음을 달래주려므나. 수많은 세월들이 오고 가는데, 사람도 가고, 사랑도 가고, 미움도가고 마는데, 생각느니 지난 세월이 한순간 같구나! 하루의 삶을 돌아보며 자조한다. 언제나 먹을 것, 입을 것 부족하여 서늘하던 그 때를 기억하기 바란다. 이 세상 소풍 나온 것이라고 말한 한 어떤 시인이 생각난다. 흰쌀밥에 계란 후라이 하나 얹어 싸 주시던 노란 도시락 들고, 달그락 달그락 젓가락 소리 들으며 상당히 떨어진 이웃 동네 바닷가로 소풍 가던 생각이 떠오른다. 마냥 행복하고 좋았던 시절인데, 그 시절의 마음을 지금도 회복할 수 있을까?  세상은 아름다웠다고, 그리고 살만 했다고 그런 인생이었다고 멀헐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남시 상사창동 연자방아...( 문화재자료 제 82호 )..

 

 

 

 

 

연자방아 옆길의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벌봉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북문 방향의 등산로는 마지막 북문에서 폐쇄되어 있다. 남한산성 1코스 ( 남문- 수어장대- 서문- 북문) 산책로는 공사중이다. 

 

 

 

다시 고골주차장.....고골 Coffee...

 

 

덕풍천 산책로 걷기...

 

 

 

 

 

" 춘궁동 주변 땅값 폭등! 현실적인 보상하라 "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이 지점에서 반환점...주차장으로 되돌아간다.  < 전승문 2.3km, -> 광주향교 3.5km

 

 

 

 

 

덕풍천...

 

다시 출발 원점으로.....고골공용주차장...

 

 

● 광주향교:

 

보호수 은행나무...

 

'향교의 수호목'... 보호수...은행나무, 나무나이 약500년...

이나무는 수나무로 향교 주위에 4그루의 암나무를 거느리고 있다.

 

 

廣州鄕校 (광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

 

광주향교 |  廣州鄕校: 

향교는 성현에게 제사를 올리고 지방민을 교육.교화하고자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현재는 교육은 하지 않고 제사만 올리고 있다.

광주향교를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29년(1703)에  고읍(古邑) 서쪽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향교의 가장 뒤쪽에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잇으며 그 앞으로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있어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구성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성전은 앞면 3칸, 옆면 4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려고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폐를 모셨다. 명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강당이고, 동재.서재는 학생들의 기숙사이다.

 

 

 

 

 

 

 

 

 

광주향교사적비

 

 

보호수 은행나무... 수령 450년, 높이 32m, 둘레 670m ...

 

 

보호수 은행나무 두 그루...

 

 

보호수 은행나무....수령 500년, 높이 31m, 둘레 810cm

 

 

떨어진 노란 은행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