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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강물 - ( 2020.12.14 )

by the road of Wind. 2020. 12. 16.

 

강물

늦은 오후 조용히 흐르는 강물은, 가야할 길이 바쁘다. 강물은 무심히 흐르는 게 아니다.

만나야 할 상대가 있다. 어머니 가슴 같은 곳으로 가야만 한다. 마라톤의 승전보를 위해 달리고 달린

어느 아테네 용사같은 운명이다.  기뻐하라. 우리가 승리했다고 전하고 쓰러진 젊음 같다.

강물은 목적지에 다다르면 스스로 해체된다.  흘러도 흘러도  다함이 없는 강물....

오늘도 강물은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고 말없이 흐르고 있는 것인가?  
세상은 코로나로 우울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를 멀리하려 하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서로를 멀리하며 같은 공간에서 숨도 쉬지 않으려 한다. 살다보니 이상한 일도 만난다.  

비대면 사회는 우리를 질식 시키려 하고 있다.  같이 있어도 외로웠던 우리들은 이제 멀리 있어  

만나지 못하니 더욱 괴롭다.  오늘도 강물은 흐른다. 강물은 이런 슬픈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해는 저물어 간다. 

- ( 2020.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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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수: 10,662 steps / 거리: 7.46 km / 소비열량: 411 kcal /시간: 01:32 hrs  /  평균속도: 4.9 km/hr. 
코스: 고덕천 (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