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근린공원, 가래여울마을
- ( 2021.05.04 )
봄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린다. 오후에 이발이나 할까? 이발을 하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이발을 하고, 비는 오는데, 우산 쓰고 근처 동명근린공원을 가본다. 낮은 산 근린공원인데 숲도 좋고 가고싶은 곳이다. 나는 이발 후면 언제나 이곳으로 직진한다. 비 오는 날 동네 산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간혹 산을 넘어가는 사람들만 몇명 보았다. 보통은 동명근린공원의 봉우리 운동쉼터를 지나 고덕 성당 방향으로 내려서려는 데, 오늘은 이 길이 헷갈려 조금 빨리 내려서는 길을 따라 걸은 것 같다. 산 아래 내려서고 엉뚱한 곳이다. 그래서 산 아래 둘레길을 따라 조금 가니 고덕성당이 나온다. 나는 여기에서 도로로 내려서지 않고 다시 산길을 올라선다. 그리고 산 비탈 길을 따라 가다 동네 주택가로 내려서서 고덕2동의 넓은 차도를 만나 고덕천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둘레길 입구를 잘 못 찾아 고덕초교 방향으로 내려섰다. 그러니 결국 동명근린공원을 빙 한바퀴 돈 셈이다. 그리하여, 차도를 따라 걸어, 결국에 고덕천에 도착하였다. 비올 때는 고덕천 만한 걷기좋은 길은 없을 것이다. 나는 고덕교에서 부터 고덕천교, 한강 제방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강일동 한강 둔치 산책로를 따라 강동대교를 향해 걷는다. 고덕천의 걸어 온 길로 되돌아가는 것도 재미없고, 아름다운 강변길을 따라 빗 속에서 게속 걸으며, 강변 구경도 하고, 가래여울마을로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상일역으로 회귀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특히 가래여울마을에서는 제방 아래 음식점에서 순대국에 막걸리 한잔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오늘 따라 고소하고 진한 순대국이 먹고 싶어졌다. 가래여울마을 한강변 쉼터에 다달으니 동네분 한 분이 비 때문인지 바지 옷 매무새를 만지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걸어본다. 이 마을에서 순대국이 유명한 집이 어디냐고.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순대국 하는 집은 없다고 한다. 모두 민물매운탕, 장어구이, 닭복음 등의 음식만 판다고 한다. 막걸리 간단히 하려면 파전 밖에는 없다고 한다. 너무 의외였다. 평소 이곳을 지나갈 때 보면 가끔 제방 아래 평상에 앉아 자전거족들이 먹고 있는 음식이 순대국인가 하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오늘 산책길 마지막에 크게 실망하고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덕성당 근처에도 유명한 순대국밥 집이 있는데, 평소 사람이 많아 코로나19 때문에 주저되어 그냥 집에 돌아오고 말았다. 아, 오늘 못 먹은 순대국이 눈에 어른거린다.
○산 책: 걸음수 11,213steps, 거리 7.8 km, 소모열량 405.2 Kcal, 소요시간 01:44 hrs (2:27-5:00, pm), 속도 4.5 km/h.
○코 스: 고현초교 - 상일역 - 동명근린공원 - 고덕천 - 한강 강변길 - 강동대교- 가래여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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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물총새, 고라니가 식하고 있는, " 고덕동 "생태경관보전지역 " 입니다.
강동대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 건너, 구리 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
◎ 가래여울마을:
서울 강동구 강일동 소재 ‘가래여울마을’은 서울의 동쪽 맨끝 한강변 제방 아래 위치해있다. 강동대교 남단과 올림픽대로 사이의 강 둔치에 들어선 마을이다. 가래여울마을 동쪽은 하남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마을은 아직 오래된 한옥과 좁은 골목, 농사 짓는 밭과 비닐하우스가 많다. 마을 바로 뒷편 한강변 제방위에는 강 건너 북쪽으로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삼패, 덕소 지역이 보인다. 원래 강일동 너른 벌판에는 청송 심씨 집성촌 ‘벌말’이, 한강 기슭에는 남평 문씨 집성촌 ‘가래여울마을’이 있었다. 그러나 ‘벌말’에는 강일지구 리버파크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지 오래다. ‘벌말’은 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가래여울’만이 강일동 집성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와 바로 지척에 강일지구 LH 리버스트 아파트 대단지가 새로 조성되었고, 가래여울 마을에도 신축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02번 강동마을 버스 종점 곁에는 강동구 주말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옛날 가래여울 마을 앞 한강에는 88올림픽 전만 해도 배가 다녔다고 한다. 강변에는 은빛모래가 빛났고, 대학생들이 MT하러 오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여울이란 강 또는 바다가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뜻한다. 그래서, 88올림픽 전만 해도 가래여울마을 한강은 강폭이 좁고 물살이 셌다고 한다. 그런데, 올림픽대로를 만들면서 강을 파고 제방을 쌓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곳에 나루터도 있었는데, 정선 등에서 뗏목을 타고 와서 마포에 물건을 팔러 가기 전에 잠깐 머무르는 계류장 역활을 했다고 한다. 가래여울마을 건너 편에는 미음나루가 있었다. 지금 같은 추세면 집성촌 가래여울이 사라지는 날도 그리 오래지 않을 것 같다. 한강변에 너무 가까이 있는 이런 곳은 경관보전지역으로 묶어 일정한 한도까지 고도제한 등을 두어 무분별한 한강의 경관을 해치는 개발을 금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한강변의 개발은 한강을 시멘트 벽으로 가두는 것 같은 고층건물을 금지시켜 공기의 원활한 순환과 도시 공간의 개방성을 저해하지 못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서울의 무분별한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개발 공약은 매우 걱정 된다.
강동교통 02번 버스:
- 주요 노선: 강일동 가래여울마을 종점 - 상일역- 고덕역 - 명성교회 - 명일역 - 암사역.
- 운행 간격: 10분~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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