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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walking &

봄 꽃- ( 2021.05.17 )

by the road of Wind. 2021. 5. 18.

봄 꽃

- ( 2021.05.17 )

 

봄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봄비가 오면 왠지 무력감에 힘이 없다. 시골에 있을 때는 초가 지붕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하루 종일 바라보고만 있곤 하였다. 시골에서는 비오는 날 딱히 어디 나갈 곳이 없다. 특히 비오는 날 제일 하기 싫은 일은 동네 뒷산에 소꼴 배러가는 일이다. 꼴망태를 메고, 비닐 우비를 쓰고 빗속에 축축한 기분으로 산을 오를 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소에게 먹일 풀을 배러가는 길은 어떤 의무감과 함께 소가 맛있게 혀를 돌려가면 먹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나마 마음에 의욕이 생기기도 하였다. 

 

도회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백화점 쇼핑이다 하고 돌아다닐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 서민들은 갈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기분도 우중충하다. 회색 빛깔이다. 

 

나는 오늘 집에만 콕 있다, 오후 늦게 비가 게어서 집 근처 고덕천을 산책하여 보았다. 아, 밖으로 나와 걸으니 살 것 같았다. 요즈음은 백신 맞을 일도 걱정되고 마음이 우울하다. 그런데, 개천가에 많이 피어있는 작년에 보던 그 꽃들이 피어있어 내 마음을 달래 주었다. 밝은 꽃은 각양 색깔로 피어나 웃고 있다. 아, 나도 꽃 처럼 살 수 없을까? 아름다운 꽃처럼 살아야 하겠지. 낙담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려고 노력해야지. 억지라도 웃고, 기쁜 맘을 가지려 하면 밝은 빛이 내게 찾아올 것이다.  

 

산 책: 걸음수 11,598 steps, 거리 8.4 km, 소모열량 450 Kcal, 소요시간 01:45 hrs (5:16-7:24, pm), 속도 4.7 km/h.

코 스: 고덕천 (왕복)

 

 

 

한강 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