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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등대

초원의 빛, 윌리엄 워드워즈 - ( 2021.06.09 )

by the road of Wind. 2021. 6. 9.

 

 

초원의 빛 

                윌리엄 워드워즈

 

한때 찬란하게 빛나는 빛이었지만

이제는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가고,

다시는 찾을 길 없을 지라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린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남아 있는 것에서 용기를 얻으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처음으로 공감하며,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누그려뜨려,

죽음을 간파하는 그 믿음 속에서,

세월 속에 현명한 마음으로 남으리라. 

 

 


Splendor in The Grass
                                 William Wordsworth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2015.08.14 경기 연천 동막골

 

○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영국의 시인.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과 이웃의 보살핌 속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1787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했으나, 학문에는 뜻이 없었다. 잠시 프랑스혁명을 지지하기도 했으나,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을 겪은 후 자신의 시적 재능과 소명을 확신하게 되었다. 여동생 도러시 그리고 벗 콜리지와의 문학적 교류로 유명하며, 그 결실이 바로 낭만주의 영시의 기폭제가 된 『서정담시집』이다. 1843년 계관시인이 되었고, 1850년 4월 23일에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저서: '저녁 산책', '변방 사람들' 등 다수.
 
 

 

♣ 요즈음의 코로나 블루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시이다. 한 때의 초원의 찬란함도, 꽃의 영광도 사라진다는 시인의 마음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인간의 고뇌는 끝이 없으며, 인간 스스로 극복하기 힘듦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의 공포 속에서 인간의 생사는 순간임을 절감하며, 존재의 영원함을 갈망하는 자신을 느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