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쁜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라.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 Alexander Pushkin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 * 미국 시인 넬러(M. Kneller) 영역 )
○ 푸시킨 (Alexander Pushkin)(1799~ 1837): 러시아 시인, 소설가.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1811년 리체이전문학교 입학. 1820년 남러시아로 추방. 1824년 망명 실패, 1830년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발표. 푸시킨은 당대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며, 현대 러시아문학의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됨. 1831년 나탈리아 곤파로바와 결혼. 183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별세.
♠ 내 젊은 날, 타향에서 어려웠던 시절 자주 암송하며 되뇌이던 애송시다. 이 시는 한번 쯤 누구나 좋아했을 것이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쁜날이 오리니" 나는 이 시를 신념처럼 굳게 믿었다. 슬픔의 날은 지나가리라는 말과 기쁨의 날이 온다는 이 말은 너무나도 지친 내 어린 마음에 감동을 주었으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위로가 되었다. 이 시는 나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희망의 메세지였다. 갈 곳도 없고, 잘 곳도 없이, 돈 한푼 없는 외로운 처지의 학창시절에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지내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결혼후 모든 어려움이 푸시킨의 시처럼 홀연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매끼의 뜨신 밥에, 비를 피할 방 한칸과, 나를 사랑하는 반려를 만난 것이다. 나는 천사같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기만 하였다. 지금도 나는 그 시절이 그립다. 오늘 봄비 내리는 날, 문득 옛 생각에 푸시킨의 시를 다시 읽고 음미해 본다. 참고 견디면 어려움의 고난의 세월은 지나가고, 결국에는 기쁜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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