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중계본동) 주변
- ( 2023.11.10 )
불암산 언저리를 걸어볼까 하고 노원역에 내려 역 주변에 무슨 먹거리라도 있나 하고 찾아보다가 밥 먹으며 시간 보내느니 집에서 가져간 것 먹고 하산하면서 무엇을 찾아보자 하는 생각에 불암산 산비탈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탔다 산 아래 근처에서 내린 곳이 나중 알고 보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이었다. 마을 버스 정류소에서 내린 다음 그저 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참 묘했다. 너무나 영화세트장 같은 생경한 분위기다. 여기가 우리나라 맞냐 할 정도의 아주 오래된 빛바랜 집들이 좁은 길 양편에 줄지어 있고, 시골 분위기의 교회당(목양교회)도 보인다.
교회당을 보니 이런 생각이 났다. 우리들의 삶이 힘들어 질 수록 찾게 되는 곳이 인생 길에 빛과 희망이 되는 교회당이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닥친 모진 인생의 굴곡은 알고 보니 나의 신에 대한 무지요 불신 때문이며, 나의 죄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눈물 흘리며 회개하고 반성하며, 신의 은총을 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곳이 조그만 교회당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삶이 어려운 달동네 같은 지역에 유난히 교회당이 달리보이는 이유다. 교회는 우리의 어려운 인생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좁은 낯설은 분위기의 길을 올라가는데 중간 중간 소박한 식당들도 나온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대포 한잔 씩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는 곳은 이처럼 남루해도 몸을 누일 수 있는 따뜻한 방 한칸과 목마름을 해소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간이 음식점, 그리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교회당 같은 곳일 것이다.
나는 계속 길을 따라 산 비탈 방향으로 올라갔다. 가는 도중에 택시회사(용정운수)도 만나고, 커다란 건물의 중계마을복지회관도 만난다. 이곳을 지나니 산 비탈에 다다른다. 그런데 마을 길은 끊기는 것 같고 사납게 보이는 중간 크기의 개가 한마리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차, 이거 큰일이구나. 그러나 산을 넘어 가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니 개도 가만 있다. 곧 이어 산 비탈에 청록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를 지나 산 비탈로 계속 가니 능선길이 나오며 불암산 정상 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나는 이 길을 조금 오르다 산 비탈 길을 냐려 서며 넘어가면 계속 길이 나오고 걸을 만치 걷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나가리라 생각했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 가면 좋겠는데, 조금 전에 만난 무섭게 보이는 개 때문에 다시 갈 수 없었다.
아, 그런데 산 비탈로 올라서서 불암산 정상 가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 서는데, 길가에 펜스가 계속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오른쪽에 허름한 집들이 있는 곳에도 분리 장벽인 듯 팬스가 쳐져 있었다. 가도 가도 양편으로 팬스로 막혀 있으니 황당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이 팬스가 끝나는가? 오후 5시가 넘으면 안되는데, 잘 모르는 초행길에서 참으로 이상한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다 곧 가파른 고개로 오르는 계단길이 보인다. 허, 이곳은 마치 DMZ 휴전선에서 근무병이 철책선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산 기슭을 걷는 것과 같은 모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도는 없었다. 마냥 걸을 수 밖에...그러다 높은 꼭대기 지점에 다다르니 이정표가 나온다. 불암산 정상, 충숙근린공원 갈림길이다. 나는 오른쪽을 계속 직진하여 내려 선다. 앗, 마을이 나온다. 이곳이 중계동 백사마을 달동네 최상부 지점이었다. 이곳에는 차도가 나오고 차량도 길가에 보였다. 아, 드디어 됐구나 하는 안심이 된다.
여기에서 나는 마을길을 따라 마을 저지대로 내려갔다. 중간 중간 하름한 집들 벽체에는 붉은 페인드로 'O' 자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길을 내려가는 도중 만난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 표시는 집에서 퇴거를 했다는 표시라고 한다. 이곳이 그 유명한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현장이었던 것이다. 재개발이 진행되는 이 마을에는 이주해 간 집들과 살고 있는 집들이 혼재하고 있었다.
오늘 나는 뜻하지 않게 백사마을을 원을 그리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돈 셈이되었다. 사람이 살다보니 뜻하지 않게 전혀 모르는 이상한 곳도 와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백사마을: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하면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은행사거리, 강북의 8학군, 그리고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 '벡사마을'이 떠오르는 이미지다. 중계동은 원래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중계리였다가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된 곳이다. 행정구역 상으로 편입 당시 성북구에, 도봉구 분리 신설에 따른 도봉구에, 그리고 노원구가 분리 신설됨에 따라 다시 노원구에 속하게 되었다. 중계동의 중심은 은행사거리이다. 옛날에는 이곳에 은행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이곳은 강북 명문 학군의 대명사로서 강북의 아파트 시세의 바로미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 중계동에는 '중계동 104번지' 의 일명 백사마을이 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이기도 하다. 아파트 천국의 노원구에서도 불암산 자락 떨어진 기슭에 자리한 이방인 지역 같은 곳이기도 하다.
< 재개발후의 백사마을 조감도 >
백사마을은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창신동.영등포 등에서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주거지다 .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백사마을은 2008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한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2009년 주택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가시화 되는 듯 했지만 사업성 문제, 건축 방식 등을 두러싼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어왔다. 그러다 가장 적합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한 끝에 평균 층수 12층 이하, 최고 층수 20층 이하로 의견을 모으는 등 주민 갈등이 해소돼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백사마을은 일반적이 재개발과 달리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어우러진 보존방식이 적용된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총면적 18만 6965㎡ 부지에 공동주택 단지와 임대주택 단지 등으로 조성되며, 일반 공동주택은 지하 5층~지상 20층, 34개동, 전용 59~190㎡, 1953가구로, 임대주택은 주거지 보전 구역 내 지하 4층~지상 4층, 다세대 주택 136개동, 전용 30~85㎡, 484가구가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5800억원 규모로 서울 시내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사업 단계:
1. 기본계회수립 - 2. 안전진단 - 3. 정비구역지정 - 4. 조합설립추진위원회승인 - 5. 조합설립인가 - 6. 사업시행인가 - 7. 관리처분인가 - 8. 철거신고 - 9. 착공신고 - 10. 일반분양승인 - 11. 준공인가.
▶ 걷 기 : 걸음수 4,159 steps, 거리 2.52 km, 소모열량 141 kcal, 소요시간 00:43 hrs, 속도 3.4 km/h, 온도: 9℃ (맑음)
▶ 코 스 : 중계본동종점 정류장 - 목양교회 - 용정운수 - 중계마을 복지회관 - 청록약수터 - 불암산 언저리 능선길 - 중계본동 마을 외곽 길 - (불암산 정상, 충숙근린공원) 갈림길 - 중계본동 마을 길 - 중계본동 정류장.
중계본동종점 정류장
1141, 1142, 1221, 1143, 1131번 버스
1143번: < 중계본동 - 은행사거리 - 수락산역- 상계역-> 수락산리버시티>, 배차간격 21분
1131번: <중계본동 - 은행사거리 - 하계역- 월계역- >석계역>, 배차간격 21분
1141번: <중계본동 - 은행사거리 - 하계역- 태릉입구역 - >석계역>, 배차간격 30분
1142번: <중계본동 - 은행사거리- 상계역- 노원역- >창동역>, 배차간격 10분
1221번: <중계본동 - 하계역- 공릉역 - 화랑대역- 서울의료원(회차) - 봉화산역- 공릉역 -> 노원우체국>, 배차간격 25분
불암산 비탈 길을 걸어보려 무작정 길을 오른다.
정S 치킨로드, 치킨 호프...
목양교회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 하리라 (눅 21:33)....대한예수교 장로회 목양교회
눈을 감고 소원을 비세요
달님이 소원을 들어줄거예요
산촌 토종닭.오리...( 02-930-8586 )
오리백숙, 옻오리, 오리주물럭,
김치백반. 청국장백반 8,000, 흑염소 수육 35,000, 전골 32,000, 탕 18,000, 돼지삼겹살, 생태탕 개시
" 연탄 때고 싶어 때나유.. "
850원의 온기를 선물해 주세요. 1577-9044,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조홍시 (早紅詩)
반중(盤中) 조홍(早紅) 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柚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그로 설워어 하노라.
- < 박인로의 시조, ‘조홍시가(早紅柿歌)’ 중 일부 >
* 반중(盤中): 소반 위에
* 조홍(早紅)감: 빨리 익은 감, 홍시
* 유자(柚子): 귤속 식물의 일종으로, 빛깔은 밝은 노란색이고 껍질이 울퉁불퉁하며, 향기가 좋은 과일이다.
* 그로 설워어: 그것으로 서러워
* 박인로(朴仁老; 1561년~1642년): 조선의 무인, 시인이다. 자는 덕옹(德翁), 호는 노계(盧溪)·무하옹(無何翁). 아버지는 승의부위 박석(朴碩)이며, 어머니는 참봉 주순신(朱舜臣)의 딸이다. 영천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려서부터 시에 뛰어났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 정세아(鄭世雅)의 휘하에서 별시위가 되어 왜군을 무찔렀다. 이어 수군절도사 성윤문(成允文)에게 발탁되어 그 막하로 종군하였고, 1598년 왜군이 퇴각할 당시 사졸(士卒)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가사 《태평사》(太平司)를 지었다. 이듬해인 1599년 무과에 급제하여, 수문장(守門將)·선전관을 지내고 이어 조라포(助羅浦) 수군만호로 부임하여 군사력 배양을 꾀하고 선정을 베풀어 선정비가 세워졌다. 뒤에 사직하고, 고향에 은거하며 독서와 시작(詩作)에 전심하여 많은 걸작을 남겼다. 1630년(인조 8) 노인직(老人職)으로 용양위 부호군이 되었다. 작품: 《누항사》(陋巷詞),《선상탄》(船上歎) 등이 있다.
<- 문화방범창 02-939-8881, 02-939-7667
택시회사
중계본동(백사마을) 입구 방향
앗, 불암산 정상 가는 능선 방향
대한예수교 장로회 무지개교회...중게로6나길 30, 28, 26
"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안이 구원을 얻으리라. " (행 16:31)
중계마을복지회관
자율방범대
장독대 백사마을 청록회
개 만난 지점..
청록회체육공원
청록약수터
산비탈로 계속 길을 간다.
청록약수터 삼거리 이정표:
<- 청록약수터, -> 중계본동, ↗ 불암산 정상
백사마을 방향
팬스가 쳐진 길을 따라 간다.
앗, 산 고개 이정표...
<- 0.54KM 충숙근린공원, ↘ 불암산 정상 4KM
백사마을 최상부 지점
<- (1<-69 중계로4 나길) , <- 4KM 불암산 정상
출입금지, 위험
멀리 상계동 방향
백사마을 동영상
재형부동산 02-930-5146
서울연탄은행....후원방법: 밥상공동체복지재단 02-934-4933, 1577-9044
" 연탄 때고 싶어 때나유..."
비타민목욕탕
현대이발관
샤넬클럽...잡화, 의류
중계본동 버스 종점
흥안운수 1142번
백사마을 입구 빌딩
이종구 낙지 02-930-9284
얼큰 낙지갈비전골 중 48,000, 특대 58,000, 문어명태조림 중 57,000, 대 70,000, 특대 90,000, 소갈비명태조림 중 55,000, 대 73,000, 특대 88,000, 아구낙지찜 중 48,000, 대 65,000, 낙지아구연포 소 33,000, 중 43,000, 대 53,000, 낙지볶음 (1인) 13,000, 매콤 명태조림(1인) 12,000, 낙지 해물파전 17,000, 돈까스 10,000
다시 중계본동종점 버스정류장
내가 처음 걸어 올라간 골목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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