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주변 - ( 2024.09.13 )

종로 주변

- ( 2024.09.13 )

 

오늘은 시내에 나가보았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시내에 나가니 기분이 평상시와는 다른 듯 했습니다. 이제 나이 먹으니 시골 본가에 내려갈 일도 없어지고, 오히려 추석 등 명절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남자들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 집사람은 추석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추석 음식 재료 사랴, 미리 냉동실에 넣어둔 식재료는 해동시켜 손질하고 양념에 무쳐 놓으랴 무척 바쁩니다. 며느리가 예년과 같이 나물, 전류, 산적 등 일부분을 만들어 오면 조금 일거리를 덜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고 그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도 않을 것 같아 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니 집사람 고생이 큽니다. 그렇다고 내가 도울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음식 만들 때 옆에서 걸리지 말고 차라리 어디 나가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종로3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종로에 가면 이곳에서 근처에 있는 광장시장으로 나가 먹거리 구경도 좀 하다가 점심을 사먹고 청계천이나 걸으며 운동을 조금 해 보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광장시장으로 가는 길에 세운상가를 만났습니다. 세운상가에는 빈티지 수입 오디오 점포들이 조금 있는 곳입니다. 오랜 옛날 이곳을 지나며 발매된지 아주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를 구경해 보며 가끔 손님이 있는 곳에서 흘러 나오는 비싼 기기의 아름다운 소리도 들어보며 기웃기웃 구경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가게들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오디오 가게가 있는 코너에는 많은 빈티지 오디오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포개어 놓듯 진열되어 있습니다. 복도를 지나다 한 가게에서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려나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실례하겠다며 빈 의자에 앉아 귀를 종긋하고 음악을 들어봅니다. 노틸러스( Nautilus) 800시리즈의 하이엔드 B&W SPEAKER와 매켄토시 엠프 시스템에서 흐르는 음악은 너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볼륨을 낮추어 조용히 듣는데도 음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관현악의 연주가 또렸하고 정교하게 들려옵니다. 이런 정도의 음질을 들으려면 스피커, 앰프, 주변 기기 등 수준이 맞아야 하니 중고로 사더라도 2~3천만원은 투자해야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나의 경우는 언제나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아이 쇼핑으로 끝납니다. 오디오 기기는 보고만 있어도 궁금해지고 좋습니다. 

 

오디오 구경으로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광장시장으로 가보았습니다. 광장시장은 추석 경기로 아주 분빌거라는 예상을 깨고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모두 고향이나 어디로 휴가를 떠났나? 연휴가 길어 내일 정도 부터 식재료 구입하려는 것일까? 등등 궁금증만 자아냈습니다. 나는 긴 시장 통로를 지나면서 어느 곳에 앉아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기만 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육회, 파전, 생대구탕 등 메뉴가 유명하며 그런 식당이 많은 것 같습니다. 포장마차식 좌판 간이 음식점들에서는 꼬마 김밥, 오뎅, 머리고기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오늘 금요일인데 종로3가 주변은 한가한 것 같았습니다. 오늘까지는 대부분 일하고 내일 부터 본격적인 쉬는 날입니다. 아무튼 추석 전 시내 분위기는 조용했습니다.  

 

종로3가 뒷골목

 

종로3가 귀금속 도매타운...종로3가는 혼수 마련시 이곳에 많이 오게된다.

 

광장시장 가는 길

 

세운상가

 

앗, 빈티지 오디오 가게...노틸러스 b&w 스피커 음질에 반했다. 이런 고급진 소리를 한번 듣고 나면 한동안은 집에 있는 값싼 오디오는 듣고 싶지 않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자기가 정말 갖고 싶었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하여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면 얼마나 행복할까? 젊은이들이 수입차 갖고 싶은 욕망과 똑 같은 것이다. 이런 류의 생각은 과감히 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민들은 살림이 궁핍해 질 것이다.      

 

푸른 패널의 매킨토시 앰프들

 

 

청계천 애오개다리....오늘은 매우 무덥다. 청계천 걷기는 생략한다. 

 

 

광장시장...거대한 시장이다.

 

충남 부여 햇밤, 경산 햇 대추...

 

광장시장 통 

 

생대구탕. 생태탕, 민어탕....1인분은 곤란하다.

 

 

진주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