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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금학산(947m) - 철원 동승의 학같은 산 / 2009-09-26

by the road of Wind. 2011. 9. 25.

금학산(947m)  - 철원 동승의 학같은 산  / 2009-09-26

 

금학산(金鶴山·947m)은 해발 947.3m에 이르는 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으로서 학이 막 내려앉은 산형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세는 부드럽게 보이지만 산 속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매바위 능선, 큰바위 능선, 용바위, 용아릉 등 암릉이 연이어져있다. 멀지않은 곳에 그 유명한 백마고지가 위치하고 민통선과 인접한 산이다. 금학산은 궁예와 관련된 설화가 있다. BC 901년 후삼국의 궁예가 송학으로부터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궁전을 짓되 이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명산의 힘을 받아 300년을 통치할 것이며, 만일 고암산으로 정하면 국운이 25년 밖에 못 갈 것이라고 예언한 바 궁예의 고집으로 금학산으로 정하지 않고 고암산으로 정하여 18년 통치 끝에 멸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아무튼 금학산 정상에 이르면 도도한 철원 평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고대산등 전방에 위치한 산군들을 감상할 수 있게된다. 저멀리 북녘하늘을 볼 때는 잠시 마음이 서늘해 지고 북한 지역의 백성들의 고통이 전해 지는 듯 하였다. 

 

등산로:

○ 철원여중고교 →매바위 경유 →정상 ( 2:40분 정도 )

○ 하산은 올라갔던 코스를 역으로 내려가던가, 동릉을 타고 마애불상, 비둘기능선을 경유해 동송초교로 내려가면 된다.

 

2009/9/26 나는 불현듯 철원으로 가고 싶었다. 철원평야의 그 금빛 찬란한 물결을 보고 싶었으며 고대산을 비롯한 주위의 아름다운 산군들을 볼 수 있는 동승읍의 금학산을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의정부역에서 철원행 국철을 갈아타고 기대를 잔뜩하고 하며 떠나갔다. 철원역에 내리니 벌써 버스가 정류소에 정차해 있었다. 죽어라 달려 간신히 버스에 올랐다. 여기서 부터 동승읍내로 갈 때까지의 풍경은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 휴전선에 근접하여 긴장되기도 하였다. 동승에 내리니 아담한 읍내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가벼운 흥분감이 일어나며 처음 가보는 금학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철원여중고교 앞을 거쳐 능선길로 매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서의  그 무변 광활한 공간감은 너무나 좋은 것이었다. 병풍처럼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들의 모습은 내 어린 시절의 동경의 대상에 대한 그리움 같은 감정을 불러왔다. 날씨는 청아하였다. 지금도 금학산의 그 때의 기분과 감정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