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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감악산(紺岳山)(675m) / 경기 파주의 경기 5악중 하나인 산 (2011-09-22)

by the road of Wind. 2011. 9. 23.

 

 감악산(紺岳山)(675m)  경기 파주의 경기 5악중 하나인 산 (2011-09-22)
 
감악산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는 높이 675m의 산이다.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 중의 하나로 원래 "악(岳)"자 붙은 산의 명성답게 아름답기 그지없다. 멀리서 보면 순해 보이지만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 보면 바위봉우리와 낭떨어지가 곳곳에 있다. 정상에 오르면 강 건너로 휴전선 일대의 산과 들이 한폭의 그림같이 눈앞에 펼쳐 지며,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북한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글씨를 찾아 볼 수 없는 감악산비 (파주시 향토 유적 제8호) 가 석대위에 우뚝이 서있다.  이 비석은 글자가 없다하여 몰자비(沒字碑),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등으로 구전되고 있다. 감악산 등산로는 평이하게 큰 어려움없이 다녀올 수 있는 휴전선 근처의 아름다운 산이다. 산 서쪽 자락에 법륜사운계폭포가 있으며, 장군봉 아래에는 임꺽정굴이 있다. 6.25 동란시  설마리전투를 기념하여 설마리계곡 아래에는 영국군 참전비가 있다. 장군봉 아래 계곡 끝자락의 신암저수지 위에는 굿당들이 많으며 봄철에는 전국의 무속인들이 모여 기도하기도 하는 이름난 '영산'이다.  

 

설마리전투: 6.25동란시 1951.4월 서울공략을 위해 인해전술로 남하하던 중공군과 임진강 일대를 지키던 영국군이 충돌한 대표적 혈투로 꼽힌다. 중성산 일대에 주둔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원 652명은 10배도 넘는 중공군 제63군 3개사단의 공격을 받아 중성산(캐슬 힐)설마리 계곡에서 나흘간 버티며 혈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탈출한 영국군은 67명에 불과하며 영국군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가 됐다. 하지만 설마리 전투는 중공군의 서울진입을 결정적으로 지연시켰다. 제임스 밴플리트 당시 미8군 사령관은 글로스터 대대의 혈전을 “현대전에서 단위부대의 용기가 과시된 가장 뛰어난 전투”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는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다. 매년 4월이 되면 주한영국대사관 인사들과 한국전 참전 영국퇴역군인들이 이곳에서 기념식을 연다. 한국전 당시 투입된 8만7000명의 영국군들이 치른 대표적 혈전으로 알려진 ‘설마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만약 용감한 영국군이 설마리계곡에서 중공군을 저지시키지 않았다면 중부전선의 육군 6사단과  유엔군이 분리되어 중공군이 의정부로 남하 우회하여 공격당하므로써 괴멸되었을 것이다. 설마리에서 보여준 대영제국의 영광을 빛내는 영국군의 용맹성은 찬탄받아 마땅하다. 그 때 설마리계곡 양쪽 협곡같은 산능선에 초병으로 나간 병사들만 살아남았으며, 그 중 어느 병사는 영국에서 선상카페로 돈을 많이 벌어 최근 적성과 설마라를 통과하는 도로의 포장을 지원했다는 미담을 들었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피로써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이 강토를 다시금 인식했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뜨끈해 졌다. 

 

 

등산코스:

○ 법륜사-만남의 숲--임꺽정봉-감악산 정상-까치봉-묵은밭-법륜사(3시간 정도)
○ 감악산 휴게소(주차장) - 선고개 - 까치봉 -감악산 정상 - 임꺽정봉 - 장군봉- 만남의 숲 - 범륜사 - 범륜사입구(4시간 정도)

○ 범륜사입구 -관광안내소 -비룡폭포 - 법륜사 - 계곡길 - 감악산 정상 - 장군봉- 신암 저수지- 신암리 버스정류장(4시간 정도)

날씨는 쾌청하고 아주 좋은 가을날씨 였다.  집사람이 가보지 못한 감악산을 행선지로 집을 나선다. 7호선 전철로 도봉산역에서 환승하여

양주역에서 내린다. 역 구내 간이가게에서 김밥등을 사고 길건너 버스정류소에서 <의정부~적성> 행 25번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약 20분 간격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버스는 덕정 방향으로 가서, 양주군 은현면, 남면을 거쳐 드디어 파주시 적성면 마리교 바로 앞에 있는 법륜사입구에 하차 하였다.  하차하여 카메라를 꺼내어 샷을 눌러보니 cf card error가 뜬다. 아뿔사 이걸 어쩌나? 하필이면 이때 고장나나? 다행히 에비 디카가 있어 천만다행 이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긴다. 법륜사쪽 등산로 폐쇄다. 이번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어 복구 중이란다. 이 걸 어쩌나 하다 근처 가게에 물어보니 조금내려 가면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거다. 다행이다. 결과적으로는 등산로 하나를 새롭게 알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조금 내려 가니 계곡산장이 나오고 여기에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 계곡산장 - 비탈자갈길- 능선- 까치봉- 감악산 정상 - 임꺽정봉 - 장군봉 - 계곡길 - 만남의 숲 - 까치봉 능선 아래 고개 - 능선길 - 게곡산장> 의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시원한 날씨와 무리없는 코스로 인하여 아주 기분 좋은 등산을 하게되었다. 특히 까치봉, 감악산 정상, 임꺽정봉, 장군봉에서의 경관은 우리나라의 국토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껴볼 수 있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면모와 그 유순히 흘려내리고 뻗어가는 산들의 스카이 라인, 구불 구불 휘감아 돌아 나가는 한탄강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것만으로도 오늘의 등산은 충분히 보상받은 그런 날이다. 동서남북 막힘없는 조망이 지금도 머리에 맴도는 것 같다. 

 

 

 

 감악산에  

 

감악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 보니

모든게 無色하고

한 점 뜬 구름이다

 

오욕 칠정

부귀 영화  

인간의 일들이

한갖 부질없는 헛것이다

 

감악산에선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근심 걱정 시름이

바람처럼 흔적없다

 

한때의 인걸도

한때의 호사도

한때의 역사도

모두 없다

없다 없다

 

감악산 내려가니

폭음 폭약 소리

산을 허무는 소리

 

달리는 것들의

우릉 우릉 기계소리

내뿜는 검은 연기

 

인간의 수고는

끝이 없는데

 

벌 한마리 날아와

날개짖 하며 쳐다본다

 

길가 코스모스 한 송이

고개들어 하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