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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청계산 (이수봉, 국사봉) / 2011-11-11

by the road of Wind. 2011. 11. 12.

청계산 (이수봉,국사봉)    / 2011-11-11


청계산(淸溪山)은 서울시, 경기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은 만경대(618m)이며, 만경대를 중심으로 남쪽 바로 곁에 석기봉, 조금 떨어져서 이수봉(545m), 그 아래 국사봉(540m)이 있다.  북쪽 서울 방향으로는 매봉(583m), 옥녀봉(375m)이 있다. 청게산은 서울에서 가깝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수풀이 우거지고 맑은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판교간 전철이 개통되고 청계산입구역이 신설되어 교통이 더욱 편리해 졌다. 청계산의 모습은 관악산이나 과천의 서울대공원에서 바라보면 마치 병풍처럼 두른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위 봉우리인 망경대(정상), 석기봉에서의 경치가 백미이다. 청계산은 어느 코스로 오르던 정상까지는 2~2: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며 등산로도 평이하고 수월하다.

 

○ 등산코스   

0 원지동 원터마을-매봉-원터마을 원점회귀(3:30소요)

0 원지동 원터마을- 진달래능선- 매봉- 정상(만경대, 618m)-석기봉- 이수봉- 옛골마을 ( 3:00소요 )  
0 옛골-어둔골-이수봉-석기봉-옛골 원점회귀(5:30소요)

0 옛골-돌문 바위-매봉-매바위-옥녀봉-어린이대공원(5:00소요)

0 양재화물터미널-옥녀봉-석기봉-매봉-인덕원 (5:30소요)

0 판교운중저수지 위- 능선 갈림길-국사봉-이수봉-석기봉- 원점회귀 (5시간소요) 
0 대공원역-565봉-매봉-매바위-매봉-혈읍재-망경대-석기봉-마왕굴-대공원역(5:30소요)

0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절고개-이수봉-석기봉-망경봉-혈읍재-매봉-매바위- 돌문바위-옥녀봉-대공원-선바 위역(5:30소요)

0 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혈읍재→매봉→옥녀봉→양재화물터미널 (3:30소요)

 

○ 대중 교통편:
*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직진 조금가서 4432번 버스 이용 : 원지동 원터마을 청계산입구 하차: 매봉-만경대 등산.

* 3호선 양재역에서 강남-판교간 전철 환승한 후 청계산입구역에서 하차 원터마을 방향 조금 걸어감: 매봉-만경대 등산.

* 3호선 양재역에서 강남-판교간 전철 환승한 후 옛골 하차: 봉오재 능선- 이수봉-석기봉-만경대- 매봉- 원터마을 등산.    

* 3호선 양재역에서 강남-판교간 전철 환승한 후 청계산입구역에서 하차 옛골 가는 버스로 환승 옛골에 하차, 성남모란-금토동간 11-1번 버   스로 환승 금토동에서 내려 국사봉 등산.

* 4호선 전철(당고개-오이도간) 대공원역 하차. 대공원 호수 우측 작은매봉 능선길- 석기봉- 만경대- 매봉- 원터마을 등산. 
* 4호선 전철(당고개-오이도간) 대공원역 하차. 대공원 호수 우측 작은매봉 능선길- 이수봉-국사봉- 청계지구 등산. 

* 성남 모란역에 하차 11-1번 버스이용 옛골 또는 금토동에 하차 등산.

 

청계산을 오른다. <성남 옛골- 봉오재 능선 - 이수봉 - 국사봉 -  머금이산 능선- 성남 금토동>의 코스를 오른다. 평일이지만 등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나무들은 이미 잎들이 져버리고 겨울 나목들처럼 되어버렸으며 등산로는 조용하고 쓸쓸한 기분이다. 오전에 비가 조금 온 후 그친 터라 더욱 더 초겨울 분위같다. 옛골은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다. 옛골하고 발음하면 고향생각이 난다. 옛골에서 이수봉 능선을 타고 숲사이로 청계산의 측면을 바라 보니 옛 생각이 떠오른다. 옛골에서 오르는 길은 청계산 등산로중 가장 완만하고 좋은 흙길이다. 주위의 모든 사물은 조용하고 침잠되어 있다. 봄, 여름의 화사하고 싱그러움은 어디가고 이제 쓸쓸한 적막 뿐이다. 새들도 어디가고 없다. 가을 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옆만이 길에 수북하다. 계절의 변화는 늘 반복되는 것이지만 매번 느끼는 기분은 비슷하다. 그러면서 우리 인생도 지나가는 것이다. 속절없이 빠르기도 한 게 인생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순간 순간의 호흡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이수봉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있다. 정다운 사람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들이다. 정상에서 옥수수 막걸리 2잔을 정상주로 마셔본다. 이 높은 곳까지 먹을 것들을 가져와서 파는 사람이 있어 고맙다. 허기질 때는 음식은 아름다운 향기다. 막걸리 두 잔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이수봉을 뒤로 하고 남으로 국수봉으로 향한다.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은 좋다. 이 길 이수봉~국수봉 간의 능선길은 쓸쓸하다.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하다. 빼곡한 숲이 있는 게곡에서 깊은 맛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을 나는 걸어간다.

 

이수봉(545m): 이수봉은 조선 연산군 때 유학자인 정여창(鄭汝昌)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철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 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 하여 후학인 정구 선생이 이수봉(二壽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국사봉(540m): 국사봉은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지자 청계산에 은거하던 고려 충신 조윤(趙胤)이 멸망한 나라를 생각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두 산은 이렇게 유서깊은 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의 향기가 여기 저기 묻어나는 것 같다. 마지막 경사진 길을 숨가쁘게 올라서니 국사봉이다. 등산은 정사에 올랐을 때가 참 기쁘다. 주위를 둘러보면 마음이 트인다. 저멀리 관악산이 아늑히 보이고 분당, 의왕, 판교등 성남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발아래에는 171번 고속국도가 보인다. 구름끼인 흐멀건 하늘과 주위의 경치가 마음을 스산하게도 한다. 조금 쉬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능선을 따라 금토동으로 향한다. 너무 호젓한 길, 나는 걷고 걷는다. 길위엔 나뭇잎이 무성하다.

 

< 떠나는 시간 > / 2011-11-11

 

시간이 떠나고 있읍니다.

떠나는 시간은

쉬이 돌아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떠나는 시간의 뒷 모습을 봅니다

 

말라붙은 이파리들은

바람에 떨고 있는 듯 합니다

 

하얀 목련이 피는 날까지

시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조각들이

고요한 산길 위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읍니다

 

아픈 가슴을 앉고

그대는 시간을 따라

먼길을 떠나고 말았읍니다

 

세월은 가고 결국엔

그대의 흔적만 남았읍니다

 

머지않아 하얀 눈 내리면

이 길위엔

외로운 산 노루 한마리

생각에 잠기며 지나갈 것입니다

 

시간이 떠나 버렸읍니다

낙엽지고 슬픈 이 계절에

시간은 떠나고 없읍니다

 

나는 오지 않는 시간을 위하여

하얀 밤을 그대 생각하며

그대 발자욱 소리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가을 외로운 능선길은 참 좋다. 낙엽진 이런 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될 것이다. 중턱쯤 내려가니 쉼터에서 분당에서 왔다는 어떤 분이 쉬고있다. 옆에 책을 놓아두고 있었다. < purpose driven life >라는 원서였다.  미국 새들교회 목사인 Rick Warren이 쓴 책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 그렇다. 우리 인생은 목적이 이끄는 삶이 되어야 겠다. 그러면 강한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 나는 흔들리는 삶 아닌가? 산이나 다니고 사진이나 찍고 그리고 생각없이 사는 삶이 아닌가? 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반성이 되고 성찰의 마음이 생겼다. 나의 자화상은 무엇인가?고 반문해 보게되었다. Rick Warren은 말한다. "Invest God’s Mutual Fund.".   “When God’s people are in need, be ready to help them. Always be eager to practice hospitality.” (new testament, Romans 12:13). “Truth, wisdom, learning, and good sense—these are worth paying for, but too valuable for you to sell.” (Proverbs 23:23).

 

THE MOST BASIC QUESTION WE FACES IN LIFE IS WHY AM I HERE?   WHAT IS MY PURPOSE?   PEOPLE SHOUID LOOK WITHIN, AT THEIR DESIRES AND DREAMS.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걸어 내려 온다. 자연과 호흡하는 듯 하다. 행복이 뭐 특별한 것일까? 나와 주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느끼며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갖임을 가질때 행복은 느껴지는 것이라 자위해 본다. 조그마한 것으로 나를 위로하고 나를 감싸 안으며 노래 부를 수 있다면 참된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어느덧 세곡동에서 수지 방향으로 가는 고속국도변 까지 내려왔다. 마지막 능선길은 낙엽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낙엽 이불을 걷는 기분이었다. 길의 끝에는 길이 없다. 길없는 급경사를 내려간다.  저 멀리 이수봉, 국사봉 산눈금을 뒤돌아 바라보니 아득한 것 같다. 차길을 걸어 금토동으로 내려 간다. 따스히 보이는 시골 집들이 보인다. 저기 버스 정류소가 보인다. 반갑다. 11-1번 버스를 타고, 옛골로 되돌에서 다시 강남행 환승 중간 청계산입구 지나서 판교 전철 청계산입구역에 내려 전철을 탄다. 이제 귀가다. 집으로 가야한다. 집이 있어 행복하다. 집엔 가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