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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청계산 (옥녀봉(375m)) - 신묘년의 마지막 산행 (2011-12-31)

by the road of Wind. 2011. 12. 31.

청계산 (옥녀봉, 375m)  - 신묘년의 마지막 산행 (2011-12-31)

 

신묘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등산을 청계산 옥녀봉으로 가게 되었다. 청계산은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부르는데서 청계산은 좌청룡으로  청룡산으로도 불리던 곳으로 해발 618m이며, 옥녀봉은 청계산의 품안에 있는 북서쪽 서울 방향의 낮은 봉우리로 높이 겨우 375m인 산이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 내려 조금 위에 있는 신원동 원터마을 청계산입구의 경부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 곧바로 우측의 능선 등산로로 진입하였다. 이 곳 코스는 등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쩌다 가끔있다고 한다. 그러나 길은 적당히 가파르고 뚜렸하였다. 주말이라 일반적인 계곡코스는 많이 혼잡할 것이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니 그제사 좌측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다. 진달래능선 갈림길이다. 진달래 능선길을 계속 오르면 매봉과 옥녀봉의 갈림길이 나오게 된다. 여기에서 우측 비탈길로 오르면 옥녀봉 가는 길이 된다. 옥녀봉은 높이도 낮고 등산길도 좋아 어린이들도 가족과 함께 많이 오른다. 옥녀봉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상 벤치에서 잠깐 쉬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양재터미널을 향해 하산하였다. 능선길 가에는 나무들이 많고 호젓하여 아주 괭쾌한 산책로가 되었다. 이 길은 처음인데 아주 좋은 운치있는 능선길이다. 완만하고 좋은 흙길을 게속 내려가니 양재동 화물터미널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여기에서 차도를 따라 조금 나가니 버스정류소에 다다르고 안양~양재역간 시내 버스를 타고 가하였다. 산길은 완만하고 숲은 많아 아주 좋은 트레킹 코스같았다. 청계산은 등산코스도 많고 산세도 아주 수려하다.

 

등산코스: 신원동 원터마을 입구 - 진달래능선 -  옥녀봉 정상- 양재동 화물터미널

 

 

 

 

< 갈대 >  - 정호승 


내가 아직도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내 발밑에 물결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 않는 강변에 사는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하다는 것을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 들으며
온종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의 삶이 진정 괴로운 것은
분노를 삭일 수 없다는 것이었나니

내가 아직도 바람 부는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날아간 하늘이 햇살에 빛나기 때문이다

 

정호승(鄭浩承) (1950 ~ ):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출생/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냄/ 중학교 1학년 때 은행에 다니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도시 변두리에서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함 /  전국고교문예 현상모집에서 “고교문예의 성찰”이라는 평론으로 당선되어 문예장학금을 지급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으며, 같은 대학의 대학원 졸업 /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으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등단 / 제3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 시집: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 《흔들리지 않는 갈대》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