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 (652.2m) - 소설가 김유정의 산 (2012-07-12)
금병산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 소재한 산으로 높이 652.2m의 산이다. 젊은 나이에 일찍 요절한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가 있는 곳에 있으며, 금병산 일원에는 김유정이 남긴 소설과 관련하여 원창고개에서 정상까지는 봄.봄길,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산골나그네길, 북쪽능선으로 가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동백꽃길, 산의 남쪽에 해당하는 증4리에서 능선을 넘어 다시 증리쪽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금따는 콩밭길, 산골나그네길에서 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은 만무방길이라고 이름 부르는 코스가 있다. 금병산은 근처의 유명한 삼악산(654m)과 높이가 비슷하다. 삼악산이 암릉의 코스로 험한 산이지만 금병산은 북쪽능선의 단애를 빼고는 걷기 좋은 육산이다. 금병산은 수림이 울창하여 가을이면 낙엽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이다. 금병산은 춘천분지의 남쪽을 마치 병풍처럼 막고 있어 정상에 서면 춘천시가지의 조망이 아주 탁월하다.
등산로: 소요시간 약 3-4 시간
○ 원창고개- 주능선- 금병산- 윗송전탑- 산국농장- 김유정역 ( 5.8km, 3시간 )
○ 금병초교-삼포갈림길- 금병산- 주능선- 원창고개 (6.3km, 3시간 )
○ 김유정역- 산국농장- 윗송전탑- 금병산- 삼포갈림길- 금병초교 (6.9km, 3:10분)
▒ 김유정(金裕貞)(1908~1937): 소설가/ 1908.1.18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 휘문고등보통학교 졸, 연희전문학교 문과 중퇴 / 단편 소설 '소낙비'가 1935년 《조선일보》에 당선되고, 《중앙일보》에는 '노다지'가 당선되어 문단 활동 시작 / 1933년 구인회 조직 활동, 야학당 '금병의숙' 농촌계몽운동 참여 / 1965 년 서울시 문화상 수상/ 김유정은 민중들을 사랑하여 명문집안의 자손인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소작인들에게도 존대말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집안이 기울면서 공장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누나에게 얹혀살다가 1937년에 폐결핵으로 요절하였으며, 타계시까지 30여 편의 소설을 창작하였다./ 김유정은 조선 현종의 비 명성왕후의 친정아버지인 김우명의 후손으로 그의 넷째 손자 도택(道澤)이 김유정의 선조가 되었다. 아버지 김춘식은 자를 윤주(允周)라 했으며 진사시험에 합격해 사마좌임금부주사(司馬座任禁府主事)를 지냈다 고 한다. / 저서: 봄봄. 동백꽃. 소낙비. 만무방 등/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은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는 김유정역에서 내려 걸어 5분 거리에 있다. 실레마을은 김유정 소설의 무대가 된 마을로, 마을 곳곳 소설의 무대가 된 곳마다 팻말이 세워져 있고, 「봄봄」 봉필영감의 집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삶을 바꾼 여인: 김유정의 3번째 여인은 박봉자로서 몇 개월 동안에 30여 통의 답장없는 편지를 써댔으며 그녀의 약혼을 안 그날부터 유정은 술로써 이내 청춘을 불사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인한 쇠약에서 페결핵에 걸리지 않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가난: 김유정이 서울에 올라오면서는 우울증이 깊어지고 공장에 다니는 누이에게 신세를 져야 했으며 목간 값서부터 담배 값에 이르기까지 누이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그보다 실업자인 매형 정씨까지도 압력을 가하는 가난한 신세였다고 한다. / 질병: 30년대 문인들은 술로 살다시피 하였다. 폐가 결단이 날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지만 김유정의 몸은 늘 술을 놓지 못하였다. 평소에는 입이 무겁고 말더듬이지만 술좌석에선 능변이요 달변이며 취하기만 하면 딴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병이 깊을 대로 깊어 경기도 다섯째 누이의 집, 정릉 골짜기의 암자와 신당동 형수의 집 단칸방에서 병마를 버틴다. 21세에 걸린 치질 증세도 폐결핵 요양차 정릉 암자에 기거하면서 늘 바위 위에 누워지내다 그 냉기로 인해 재발하여 죽음의 순간까지 고통을 주었다. 22세부터 늑막염으로 통원치료, 25세에는 폐결핵이 발병하여 그때부터 어깨가 꾸부정 휜 상태로 지내다가 27세 정식으로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1937년 가난과 실연과 병마에 찌든 그의 고통의 생애의 막이 스물 아홉에 마감된다. 김유정의 유품은 지금 어느 것 하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가엾고 불쌍하다.
춘천 방면의 산들은 수목이 울창하며 깊고 그윽한 맛이 있다. 오늘은 장마가 약간 소강상태로 흐린 날이지만 등산에는 오히려 좋은 날씨다. 경춘선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리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김유정역은 한옥 스타일의 멋스런 역이다. 역에 내려 마을 쪽으로 나오니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잇었다. 김유정문학촌 방향으로 신남산장을 왼쪽으로 돌아 걸어 올라갔다. 김유정은 일찍 요절한 불운의 소설가이다. 아름다운 실내마을을 풍경을 보니 김유정의 젊은 날의 정서가 느껴져 오는 것 같아았다. 산국농장 방향 '실내이야기 길'을 따라 오른다. 마을을 조금 지나니 옥수수며, 깨며, 고구마며 농작물들이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밭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시골 고향집에내려 온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목가적인 전원풍의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니 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 벌판 너머 강촌 방향 산들의 하늘금이 아스라이 보인다. 금병산 북릉을 타고 오르는 길은 나무가 많아 그늘은 좋았지만 바람 한 점없어 후덥지근 무더웠다. 오르는 동안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의 소나무은 참 멋있다. 정상에 오르니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 헬기장도 있다. 날씨가 흐려서 전망대에서의 경치가 시원하지 못 하다. 맑은 날엔 저 춘천을 분지처럼 둘러 싸고 있는 무수한 산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져온 모시떡 몇개로 허기를 때우고, 하산은 가보지 못 한 코스인 원창고개로 하였다. 어떤분이 원창고개는 버스가 거의 없으니 한 30-40분 정도 걸으면 학곡리 마을로 내려 갈 수 있고 학곡리엔 버스가 많다고 한다. 금병산에서 원창고개까지의 하산길은 완만하고 좋았다. 원창고개는 춘천 홍천간 5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이다. 5번국도 조금 위에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원창고개 국도변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에 갓길도 없는 차도를 따라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5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춘천국악원 있는 곳의 샛길 차도로 빠져서 내려가야 한다. 아주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 여기에서 부터도 계속해서 호젖한 찻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 가야 한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간다는데 호기심으로 힘들어도 기분만은 좋았다. 무엇보다 춘천의 동남지역을 볼 수 있다는게 좋았다. 춘천 동남쪽에 둘러쳐진 대룡산을 감상하면서 내려서는게 참 좋았다.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움을 더했다. 대곡리에 내려서니 버스 정류소 안내판에 버스종류는 많았다. 그런데 이 곳에서 버스를 잘 못 타서 남부사거리에 내리고 말았다. 여기서 남춘천역까지 한 15분 정도을 걸어서 갔다. 오늘은 찻길 걷는 운수가 트인 모양이다. 그러나 모르는 곳을 가 보는 일은 흥미가 있었다. 오늘 등산은 그런데로 많은 보람이 있었다. 춘천의 경관을 보면서 노후의 삶을 보내기는 우리나라에서 아니 세계적으로도 춘천같은 곳이 어디있을까 생각해 본다. 자연환경이 탁월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문화, 교육, 의료시설이 좋고, 먹거리가 풍부한 이런 곳에서 여생을 보낸다면 강원도 춘천보다 좋은 곳이 어디있을까?
산행코스: 춘천 김유정역- 김유정문학촌- 유정마을- 북쪽능선길- 금병산 정상 - 원창고개- 춘천,홍천간 5번국도 - 춘천국악원- 학곡리 가는 차도- 춘천 산업인력공단- 학곡리 정류소 - (21번버스) - 남부사거리- 남춘천역
김유정역에서 금병산 가는 길:
금병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원창고개 가는 길:
원창고개에서 학곡리로 가는 길:
춘천 남부사거리에서 남춘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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