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287m), 용마산(348m) - 서울 동부의 작은 산들 (2012-09-20)
아차산과 용마산은 서울과 구리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아차산은 해발 287m, 용마산은 해발 348m의 낮은 산이다. 그러나 이 두 산은 작지만 거인 같은 산이다. 아차산은 고구려 유적의 보고 같은 산이요, 용마산은 용마폭포공원을 품고있다. 두 산 모두 서울의 동북부 한강 유역에 있어 삼국시대에 한강을 지배하기 위하여 군사적으로 중요한 산이었으며, 아직도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을 보이는 보루가 약 20여개 분포하고 있다. 이 보루들은 국가지정문화재 이다. 용마산은 아차산의 최고봉으로 면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망우리공원, 중곡동 간의 산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통해 망우리에서 아차산성을 거쳐 어린이 대공원 후문 근처까지도 이어진다.
* 아차산 석질고분 - 우미내 마을 서편 바위산 정상부 해발125m 지점에 있는 돌무덤이다. 너럭바위위에 큰돌로 묘를 만든게 특이하며 2개의 긴돌을 나란히 세우고 한쪽 입구를 막았으며 천장에 판석을 덮었다.
* 대성암 - 신라 647년에 의상대가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범굴사라했다. 대성암이라는 이름은 1921년 붙은것이며, 현재의 대성암은 1992년 화재로 소실된후에 지은 건물이며 대응전 왼쪽 뒤암벽에 범굴사불량권과 불량시주기 암각문이 있다.
* 온달샘 석탑 - 아차산 온달샘 약수터 옆에 있는 석탑이다. 현재 석탑의 일부만 남아있어 그 규모를 알 수 없다. 지대석의 양식이나 기단면석으로 보아 신라의 전통을 이어받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 관룡탑 - 41년전 부터 법인처사 부부가 쌓았다고 하는 이탑은 아천동 한다리마을 위쪽에 있다. 넓고 얇은 돌을 켜켜이 쌓아올려 쌓은 이탑은 아래 둘레만해도 10m는 넘어보인다. 윗부분으로 갈수록 탑이 좁아진다.
* 용마폭포공원 - 면목동 산 1-4번지에 위치한 용마폭포는 세갈래의 폭포 줄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앙의 폭포는 용마폭포, 좌측이 청룡폭포, 우측이 백마폭포이다. 용마폭포는 폭 3~10m, 2단으로 이루어진 51.4m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청룡폭포는 21m, 백마폭포는 21.4m로 이루어져 있다.
* 고구려대장간마을: 아차산 제4보루에서 발견된 간이 대장간을 근거로 제작한 곳으로 2008년 개장하였으며, 철기문화를 비롯한 섬세한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태왕사신기(2007년)', '선덕여왕(2009년)' 촬영지로도 이용되었으며 외국이 관람객들이 많다. 구리시가 고구려를 특화한 테마파크가 없고 한류 스타를 끌어들일 경우 상품성이 충분하다며 야심차게 개발한 곳이다. 어린이들의 역사탐사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아차산 등산로:
1코스 : 아차산생태공원 - 소나무숲 - 아차산성길 - 낙타고개 - 친수계곡 - 아차산관리사무소 - 만남의 광장( 약 1시간 30분 소요)
2코스 : 만남의 광장 - 낙타고개 - 고구려정 - 해맞이광장 - 아차산 정상 - 대성암 - 낙타고개 - 친수계곡 - 만남의 광장( 약 2시간 소요)
3코스 : 만남의 광장 - 아차산관리사무소 - 친수계곡 - 고구려정 - 아차산 정상 - 용마산 정상 - 뻥튀기골 입구(약 2시간 30분 소요)
4코스 : 만남의 광장 - 소나무숲 - 낙타고개 - 고구려정 - 대성암 - 아차산 정상 - 제 4보루 성터 - 긴고랑 입구 (약 2시간 30분 소요)
용마산 등산로:
용마폭포공원, 사가정역, 중곡동 긴고랑등 여러 방향에서 많은 등산로가 있다.
용마산, 아차산은 시간 없을 때 수시로 찾는 산이다. 오늘도 곡절 끝에 아차산으로 가게되었다. 이어폰 때문에 동서울 테크노마트에 갈 일이 생겼다. 원래는 이어폰을 사고 동서울에서 수원으로, 다시 서신을 거쳐 서해쪽 궁평항을 가 볼 참이었는데 시간이 늦어 포기하고, 남양주 평내의 백봉으로 향하다 왠지 시간도 늦었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 서울 워커힐 고개를 막 넘어 구리시 아천동의 정류소에서 하차해 버렸다. 그리하여 아차산으로 발 길을 돌린 것이다. 이 곳은 구리시가 조성한 "고구려 대강간 마을" 이 있는 곳이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 앞을 지나 '큰바위얼굴 전망대'가 있다는 우측의 계곡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계곡 우측의 등산로로 올라갔다. 이 길은 처음인데 등산하며서 새로운 길을 가게되면 기분이 참 좋다. 이 능선 길로 대성암까지 갔는데 아주 좋았다. 중간 중간 조그만 바위 슬랩들이 있어 바위를 타는 재미가 있었다. 대성암에서는 좌측 운동시설이 있는 곳 위로 가지 않고 대성암 아래 우측으로 나 있는 길로 올라가 보았다. 이 길도 처음인데 재미가 있었다. 새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새로운 길을 가면 호기심과 기대가 어우려져 흥미를 많이 느끼게 되어있다. 계속 오르니 제3보루 아래 쪽이다. 이 제3보루가 아차산 정상이 되는 것이다. 제 3보루는 올라가면 아주 넓다. 제3보루를 거쳐 평소 늘 다니던 제4보루로 그리고 용마산으로, 용마산 우측 능선으로 하산하였다. 도로변 길을 따라 사가정 시장과 전철역 방향으로 가는데 조그만 횟집이 나왔다. 살아 움직이는 전어를 보니 오늘 궁평항을 가려던 목적중 하나를 이 곳에서 달성하였다. 전어무침을 잘 먹었다. 가을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데 옆 테이블에서는 전어구이도 시켜 먹는다. 나는 다시 전어구이에 눈길이 갔으나 혼자서는 안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 오늘 산행은 뜻하지 않게 새로운 길을 알게 되어 기분 좋은 등산이 되었다.
산행코스: 구리시 아천동- 고구려대장간마을- '큰바위얼굴' 계곡 우측길 - 대성암- 제3보루(아차산 정상) - 제4보루- 헬기장- 용마산 정상- 폭포공원 우측 능선길- 면목동- 사가정시장- 사가정역.
나무를 위하여 - 신경림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 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리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 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 지어 설 나무들아
▒ 신경림(申庚林)(1936~ ): 시인/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 /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 1956년 <문학예술>에 시 <낮달>, <갈대>,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 그러나 곧 건강이 나빠져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대문학사·휘문출판사·동화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했다. 한때 절필하기도 했으나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하여 〈원격지〉(동국시집, 1970. 1)·〈산읍기행〉(월간다리, 1972. 8)·〈시제 詩祭〉(월간중앙, 1972. 12) 등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초기시에서 보여준 관념적인 세계를 벗어나 막연하고 정체된 농촌이 아니라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했다. 1973년에 펴낸 첫 시집 〈농무 農舞〉의 발문에서 백낙청은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받아 마땅한 문학"이라는 점에서 이 시집의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농촌 현실을 기초로 하여 민중들과 공감대를 이루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1975 만해문학상,1981 한국문학작가상,1991 怡山문학상,1993 단재문학상,1998 공초문학상, 대산문학상,2001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4.19문화상,2002 만해상 시문학부문 / 시집: <농무>,<새재>,<길>,<쓰러진 자의 꿈>,<남한강> 등.
구리 아천동에서 고구려대장간 마을, 아차산으로 가는 길:
아차산 제4보루에서 용마산으로:
용마산 정상에서:
용마산 정상에서 하산 길:
'카테고리 구릅 > 나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래산 (543m) - 양평, 여주의 고래등 같은 산 (2012-09-24) (0) | 2012.09.25 |
---|---|
주금산(813.6m) - 포천의 비단산 (2012-09-22) (0) | 2012.09.23 |
백운산(567m), 광교산(582m) - 경기 의왕, 용인, 수원의 산 ( 2012-09-14 ) (0) | 2012.09.15 |
청우산 (619.3m) - 경기 가평의 청정산 (2012-09-12) (0) | 2012.09.13 |
파주 비학산 (450m) - 무장 공비 김신조 루트로 유명해진 산 (2012-09-06) (0) | 201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