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산 (543m) - 양평, 여주의 고래등 같은 산 (2012-09-24)
고래산은 경기도 양평군과 여주군의 경계에 있는 높이 543m의 산이다. 고달산(高達山)으로 불리기도 하며, 고려장 설화의 '고려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래산은 높지 않고 산세가 아담하며, 대평저수지 쪽에서 고래산을 쳐다보면 고래 등줄기처럼 완만한 곡선의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산기슭에는 신라시대 대사찰인 고달사지(高達寺趾)가 있다. 764년 경덕왕 때 창건된 고달사는 2천여 평이 넘는 사찰로, 현재 주춧돌, 기왓장, 돌조각 등이 남아있어 당시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보물 제6호인 고달사원종대사헤진탑비 귀부와 이수, 보물 제7호인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 보물 제10호인 고달사지석불좌와 국보 제4호인 고달사지부도 등의 유적을 살펴볼 수 있어 불교 순례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고래산 정상에 서면 북족으로는 용문산과 양자산, 서쪽으로는 여주읍과 남한강이 보이며 그 아름다운 들판과 아스라한 하늘금은 마음을 감동을 전하여 준다.
등산코스:
○ <양평코스>: 대평리 평장- 헬기장 서릉- 513봉- 북릉- 정상 ( 약2.5km, 1:20분 정도 )
○ <양평코스>: 무왕2리 마을회관- 골안공원- 북릉- 정상 ( 약 4.0km, 2시간 정도 )
○ <여주코스>: 일신3리- 거문골- 동릉- 정상 ( 약 3.5km, 2:30분 정도 )
○ <여주코스>: 뻥치기고개- 우두산 남릉- 국사령- 남서릉- 정상 ( 약 4.5km, 2:30분 정도 )
○ <여주코스>: 고달사지- 우두산 남릉- 국사령- 남서릉- 정상 ( 약 4.5km, 2:30분 정도 )
작년 12월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 있는 추읍산(682m)을 등산하면서 동남 방향의 산이 눈에 들어와 저길 한번 갈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그 산을 가게 되었다. 이름하여 고래산(543m)이다. 고래산은 양평군 지평면과 여주군 대신면, 북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고래산은 산줄기가 긴 흐름을 보이는 산이다. 규모가 추읍산보다 훨씬 크다. 그동안 가지 못 한 것은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이다. 추읍산은 용산~용문간 전철 원덕역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추읍산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고래산은 양평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군내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양평터미널에서는 지평방면의 버스를 타야한다. 여주 방향의 차를 타게되면 곡수리 삼거리에 내려서 약 4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지평방면 버스는 저수지에 가까운 정류소에 하차할 수 있다고 한다. 양평버스터미널에는 12:20 분에 지평 노선이 있었고, 오후 1시에 여주행 버스가 있었다. 나는 오늘 여주 방면의 버스를 타고 곡수 삼거리에 하차하여 대평저수지까지 가는데 조금 힘이 들었다. 사진 찍으며 간 시간이 약 40분정도를 걸렸다. 그러나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좋았다. 대평 저수지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길가에 차량을 주차 해 두고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대평 저수지에서 고래산을 올려보니 너무 아름답다. 여주는 예로부터 쌀이 유명하여 임금님께도 올렸다고 하는데 오늘 보니 모든 들판이 황금빛이다. 내륙이라 태풍에도 무사하고 알알이 튼실하게 영글었는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았다. 추수 걷이를 하면서 농민들이 춤이라도 추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나가는 객(客)이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뿌듯했다. 이 곳 주민의 말에 의하면 여기 사람들은 옛날 땔감이 없으면 고래산으로 달려 갔다고 한다. 그만큼 나무가 많다고 한다. 산짐승도 많다고 한다. 주민으로 부터 이런 소릴 들으니 은근니 마음이 위축되는 것 같았다. 원래 버스 간격이 워낙 뜸해서 양평터미널에서 포기할까 했는데 이왕 온 것 주변 구경이나 하고 산책하면서 현지답사나 하자 하고 온 것이 욕심이 생겨 등산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등산은 의외로 좋았다. 등산로가 뚜렸하고 풀이 우거져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길은 비교적 넓고 뚜렸하였다. 등산로 입구는 대평저수지 옆 차도로 골프장 있는 곳 까지 계속올라 가면 이레교회가 나오고 여기를 지나쳐 조금 가면 좌측으로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 오르면 묘 몇기가 나오고 묘지 우측으로 진행하면 등산로가 다시 나오며 여기에서 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딱 한시간 걸렸는데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챘다. 일단 헬기장이 있는 안부에 까지 올라서면 정상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린다. 헬기장에서 어느정도 평평한 길이 계속되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정상에 서니 시야가 확 트이고 여주 양평 지역들의 들판과 산들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아, 정말 멋있었다. 여주 방면으로는 가물 가물하게 보인다.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소박한 벤치하나가 있는데 벤치에는 버섯이 피어있었다. 여기에서 음료수와 빵을 조금 먹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다가 곧 하산하였다. 뜻하지 않게 고래산 등산을 마쳤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가보지 않은 산을 하나 정복하면 얼마나 보람있고 기쁜지 모른다. 시간이 촉박하고 초행이라 대신면 우두산 자락에 있는 고달사지를 보지 못하고 원점회귀 해서 너무 아쉬었다. 이 것은 다음의 숙제로 놔두고 미련없이 오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 오니 갈길이 까마득하다. 또 40분 정도를 걸어야 하나? 골프장에서 내려 오는 차들에 눈길이 자꾸만 가는데 곡수삼거리 원래 하차했던 곳까지 또 다시 걸었다. 삼거리 슈퍼에서 무엇을 좀 사 먹으며 한 20분 기다리니 반갑게 양평가는 버스가 나타난다. 얼른 차에 오르고 차는 빠르게 달린다. 가는 도중 여주 남한강이 보이고 4대강 정비로 유명하게 된 이포보도 보인다. 이포보까지는 남한강변 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와봤던 곳이다. 그러고 보니 이 지역에 대한 지리감이 조금 생겨나는 것 같았다. 양평시장에 내려 양평역까지 걸어 가 조금 기다리다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오늘은 늦었지만 오후 2시경에 겨우 고래산에서 멀리 떨어진 곡수삼거리에서 부터 걸어가서 등산을 완수한게 여간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다. 대중교통으로 부대끼며 나홀로 등산을 다니는 게 보통 힘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람도 크다. 오늘 나는 작은 행복감을 느껴본다.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너무 아름답다. 감사한 일이다.
산행코스: 대펑리 대평저수지 - 이레교회- 등산들머리- 골프장 좌측 서능 등산로- 513봉 헬기장- 고래산 정산- 원점회귀.
강변역에서 양평 가는길의 풍경:
양평터미널에서 곡수삼거리까지 가는 길:
곡수삼거리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걷는 길:
고래산 등산 길:
고래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원점회귀 하산 길:
또다시 걸어서 곡수삼거리 까지:
녹수삼거리에서 버스타고 다시 양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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