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두봉 (697m) - 나는 과연 무엇을 보았던고? / 2012-09-26
운두봉은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청평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97m이다. 운두봉은 축령산과 같은 능선상에 있으며 축령산-오독산-은두봉- 깃대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두산의 남릉은 대성리에서 가라앉게 되며, 수동천과 북한강이 만나는 모습을 보게된다. 대성리에서 수동천변으로 나와 수동 쪽으로 바라보면 병풍처럼 긴 스카이라인을 보게 되는데 그 중심에 있는 산이 운두봉이다.
등산코스:
○ 운수리 코스 < 3시간 30분, 10.7km >: 운수리 - 은두목현 - 정상 - 680봉 - 승리기도원 - 원대성 등나무휴게소
○ 원대성 코스 < 2시간 40분, 6.5km > : 원대성 대신상회 - 대성현 - 302봉 - 544봉 - 정상
축령산 등산을 할 때면 남동으로 긴 능선이 이어지며 그 중간쯤에 솟아 있는 은두산이 궁금했었다. 그러다 대성리역에서 수동천을 따라 오르면서 저 멀리 높은 산들이 보이며 은두봉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오다 작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한번 시도했었는데 초행길에다 시간상 촉박하여 중간쯤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오히려 하산시 다른 코스를 택했다가 길을 잃어버려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은 그 때의 코스로 운두봉 등산을 한 후 좌측의 파워고개를 거쳐 수동면으로 내려 설 예정이었다. 원대성에서 시작되는 계곡은 걸어서 1시간쯤 들어가는 긴 코스이며, 계곡의 수림이 우거지고, 계곡물이 맑아 시원한 청정지역이다. 원대성은 대성리역에서 춘천방향으로 두 정거장 쯤 가면 있다. 원대성은 들머리에서 부터 모텔들이 들어서 있다. 마을을 좀 들어가니 그제서야 밭이랑에 곡식도 보이고 시골의 정취가 살아난다. 오늘은 어떻하든 운두봉을 정복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보리라 결심을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역시 가평, 청평 지역의 자연 경관은 수려하다. 계곡을 따라가는데 징검다리를 두 서너번 건너야 한다. 만약 비가 좀 온 후면 건너갈 수가 없겠다. 계곡의 거의 끝 지점에 승리기도원이 있으며 등산로는 아치형 입구 왼쪽길로 올라간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능선이 나오며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이 능선길은 나무들이 빼곡하여 주위 경치를 볼 수 없다. 거리도 멀어서 조금은 힘들고 지루한 감이 있다. 그러나 푸른 숲속을 가는 맛이 괜찮다. 이윽고 정상에 오르니 조그만 면적에 헬기장 표시가 되어있고 주변의 숲이 무성하여 주위를 도무지 볼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 참 실망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경우는 정상 주변의 나무들을 소거하여 버리고 주변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 간단한 음료를 먹고 곧 바로 내려가야 한다. 깃대봉 방향의 능선을 타다가 한얼기도원으로 내려가볼까 생각하여 능선을 가다 우측으로 난 길을 만나 내려가니 이 길이 내가 오르던 계곡 오른쪽 능선길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 진행하는데 갑자기 길이 희미해져 버린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도저히 밀어부칠 수 없었다,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30분의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사람이 없고 깊은 곳에서는 알지 못하는 길을 함부로 가는게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이 되고 말았다. 무엇 보다 경치를 볼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쉬었다. 도대체 나는 체력단련 행군만 한 셈인가? 보통 실망이 아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산행이 되었다.
은두봉 원대성에서 안대성 계곡으로 가는 길:
승리기도원 입구 좌측의 길로 정상까지:
은두봉 정상에서:
잠시 잠깐 깃대봉 능선으로:
다시 정상으로 그리고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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