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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인능산 - 서울공항 인근의 산 / 2012-10-02

by the road of Wind. 2012. 10. 2.

인능산 (285m)  - 서울공항 인근의 산 / 2012-10-02

 

인능산은 성남시계능선 중의 하나이며, 동쪽으로는 서울공항을 옆에 두고,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산을 마주하고 있는 높이 285m의 낮은 산이다.  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심곡동, 신촌동 그리고 서울시 내곡동에 걸쳐 소재하고 있다. 서울시 내곡동에는 헌능과 인능이 있다. 조선 3대 임금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인 헌능, 23대 임금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능인 인능이 있다. 인능과 헌능을 헌인릉(獻仁陵, 사적194호)로 부르고 있다. 인능산 등산은 성남시계산행으로  편안하면서도 약간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굴곡은 너무 걷기에 편하고, 숲이 좋아 산길도 아름답고 그윽하게 느껴진다. 가족산행에 알맞고, MTB 라이딩에도 좋은 코스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인근의 대모산,구룡산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등산코스:

○ 옛골-전망대바위-삼거리(우측길)-헬기장-인능산정상-오야동능선-신촌동 (3시간)

청계산입구 청룡마을- 공용주차장- 청룡마을 뒷산- 삼거리(우측길)-헬기장-인능산정상-오야동능선-신촌동 (3시간)

 

아침 6시 일찍 가볍게 등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집 가까이 있는 산을 떠올린다. 용마산, 대모산, 구룡산, 남한산성 (남한산), 우면산, 인능산 ... 이 중에서 교통편을 감안하여 인능산을 가보기로 맘 먹고 근처에서 세곡동을 거쳐 분당 가는 4312(?) 버스를 탔다. 한 25분 정도 경과하여 성남시 세곡동 다음의 신촌마을 정류소에 하차하였다. 서울공항 바로 곁이다. 아침 산행은 시원하여 기분이 상쾌하고 등산로도 약간 축축하여 걷기에 알맞았다. 누군가가 길을 비로 쓸어 놓은 것 같다. 비단 길 같이 편하다. 인능산 아래에는 약수터도 하나 있었다. 물 한두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인능산에 다시 오른다. 인능산 정상은 좁은 공터로 핼기장 표시가 있다. 여기서 부터 청계산입구 청룡마을 뒷산까지는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청룡마을 뒷산까지 오는데 주위 경치 한번을 제대로 보지 못 했다. 사진을 수백장씩 찍어대는 사람에게는 실망이다. 그러나 조용하고 숲이 우거져 걷기 좋은 길에 만족하였다. 나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옛골 위의 능선에서 MTB족도 만났다. 청계산 입구 청룡마을에 다다르니 청계산 가는 등산객들이 무척많다. 추석을 지나고 연휴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양재역으로 나와 귀가하였다. 아침도 굶고 거의 11시 반경이 되었다. 잠깐 등산이 반나절 등산이 되어버렸다. 아침 운동 한번 잘 했다. 

 

신촌마을 가는길:

 

  잠실석촌호수곁 2015년 완공 123층 제2롯데건물 건축중                                  가락시장 사거리

 

 

                     수서 사거리 오피스텔 군

 

신촌마을에서 인능산으로: 

 

 

새말(신촌마을) 조성 내력.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이곳 원주민과 송파구 잠실 삼전도(삼전동)인 뒷골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이주해와 조성한 마을이라는 내력을 적어놓고 있다.

 

 

 

 

 

 

 

 

새말(신촌) 모습을 뒤돌아 본다. 서울공항의 시설물 탑도 보인다. 신촌을 지나는 동안 아침운동 하는 미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약수 맛이 좋았다. 갈림길에서 7~8분 우측으로 들어오면 약수터가 나온다. 그리고 약수터에서 인능산이 지척이다.

 

 

 

 

 

인능산 정상에서:

 

 

 

  

인능산에서 청계산입구 청룡마을 뒷산까지: 

 

하산길은 능선 산행을 위하여 상적동 방향으로 철책을 따라 갔다. 만약 여기에서 고등동 방향으로 내려간다면 마지막에 군부대 담과 철책에 막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마지막에 등산로가 없어져버려 혼란스러웠다. 

 

청계산이 아련히 보이고 있다. 멀리 보이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사람도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만나고 싶다. 그러나 같이 살면 많은 단점이 눈에 보이게 된다. 산도 그 산속으로 들어가면 숲을 헤쳐야 하고 바위도 만나야 하고 자갈밭도 만나게 된다. 

 

 

 

계속 이런 식의 길이다. 철망따라 가게된다. 청룡마을 뒷산 근처에서 철망이 끝나게 되는데 자유로운 새가 되는 기분이었다. 가시를 보면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로마시대에는 중죄인은 가시관을 쓰게하여 처형하기도 하였다. 우리들은 타인에게 가시가 되지 말자. 우리들의 내면에 있는 가시들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 마음밭에 얼마나 많은 가시덩쿨이 자라고 있는가?

 

 

산위에서 의자를 만나면 반갑다. 편히 쉬어 갈 수 있다. 쉼터, 얼마나 좋은 말인가? 현대인들은 쉼터 없는 공간에서 주어진 일에 시달리며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노고를 하고 있는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이다. 마치 까뮤가 말한 시지푸스의 신화와 같다. 돌을 밀어 올리면 굴러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리고... 인간에게 지워진 숙명인가?  적당한 노동은 필요하다. 노동은 신성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오버로드된 노동은 고문이며 착취에 다름아니다. 저성장 시대에 고용이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하면서 사용자의 횡포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노사문화가 정착되고 기업주는 노동자를 늘려 노동의 무게를 분담하여 줄여 주어야 한다. 반면 근로자들은 무리하고 지나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신노사문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저 멀리 인능산 정상이 보인다. 이 쉼터에서 부터 계속 평이한 능선길이 진행된다. 부담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근교 산행은 부담도 줄고 여유가 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걸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옛골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좋다. 길도 뚜렸하고 조망도 좋다.

 

 

 

 

 

 

 

 

 

 

 

 

 

 

 

 

 

청룡마을 뒷산 봉우리에서:

 

 

 

 

 

 

 

 

 

 

 

청계산입구 청룡마을까지 마지막 구간 하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