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632.4m) - 청평의 아름다운 산 (2014-05-01)
호명산은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 경춘선 청평역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오른 높이 632.4m의 산으로 주위의 경관이 빼어난 산이다. 옛날 옛적에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 뜻의 호명산(虎鸣山)이다. 산의 남동쪽엔 조종천, 북서쪽엔 북한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청평댐이 있다.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고, 북쪽으로 산 정상에 만든 전력발전용 인공호수 호명호수가 있으며 여기까지 능선 산행을 한후 호명호수~ 청평 버스터미널간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하산 하면 편리하기도 하다. 청평역과 호명산 사이를 흐르는 조종천변에는 안전유원지가 있어 여름과 겨울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등산로:
○ 청평역 -청평안전유원지- 정상 -기차봉- 호명호수 (6.3km, 4시간 )
○ 청평역 -청평안전유원지- 정상 -기차봉- 상천역 (9.3km, 5시간 )
○ 마직이마을- 대성사- 정상- 기차봉- 호명호수 (5.5km, 3시간 30 분)
○ 호명리-범물이계곡-장자터고개-기차봉-정상-호명리 (9.4km, 5 시간)
오늘은 감사의 달 5월의 첫날이다. 근로자의 날이기도 한다. 5월을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5월엔 모든 만물이 빛나는 것 같다. 생동감이 솟아나고 생기가 봄바람을 타고 충만하는 것 같다. 집사람이 일이 있어 같이 바깥나들이를 못하게 되어 나 혼자 호명산 등산을 하게 되었다. 상봉역에서 11시 20분경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가평 보납산을 향하여 가던 중 청평역에서 호명산을 보다 불현듯 튀어 내리고 호명산으로 산행지를 바꿔 등산을 하게 되었다. 청평역을 빠져 나와 조종천변에 이르니 역시 청평이구나 참 잘했다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조종천의 징검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길에 군데군데 피아난 진달래가 나를 반기듯한다. 나무들의 연한 잎사귀들이 싱그러운 자태가 아름답다. 산 중턱 쯤에 이르니 청평댐을 내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잠깐 아름다운 산들의 하늘금을 바라보다 다시 정상을 향하여 발을 옮긴다. 나무들은 말없이 서있는데 지나가는 객(客)만 바쁘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가? 저 강건너 앞산 뾰루봉 위에 구름이 조금 끼이는 것 같다.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산을 즐겁게 오르면서 산이 도대체 왜 이리 좋은가? 하고 생각해 본다. 싱그러운 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말없는 나무, 바위 등의 자연물들과 마음의 교감을 나누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조용히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적막감과 고요가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산에 오면 자유로움을 느낀다. 가진 것 못 가진 것 없이, 잘 난 것 못 난 것 없이, 미추(美醜)가 따로 없고, 높고 낮음이 없음이여... 산은 자유다. 완전한 바람같은 자유자재(自由自在)다. 오늘도 청평의 호명산에서 나는 작은 행복감에 젖어본다. 음악을 들으며 이 생각 저 생각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어느덧 정상이다. 오매 좋은 것! 오매 시원한 것! 저 광활한 무변(無邊)의 공간이여! 아무리 팍팍한 놈(?)이라도 이런 곳에 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말리라. 나에게 산들이 말하는 것 같다. 그대 오늘 마음의 짐들을 하나 하나씩 내려놓고, 그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모든 번뇌를 다 내게 주고 가라고.
오늘의 산행코스: 청평역- 조종천- 등산로입구- 거북약수터- 남서 능선길 - 전망대- 정상 - 북서릉 능선길- 대성사- 마직이- 조종천변 자전거길- 청평역
※호명호수: 1980년 4월 준공 (설비용량 400MW, 200MW x 2기)된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경치이다. 가평 8경의 하나인 명소이며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계곡 중간에 상천낚시터도 유명하다. 호명 양수식 발전소는 심야에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해 북한강 하류의 물을 호명호수까지 끌어올린 다음 전기수요가 피크일 때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얻는 양수발전소의 인공저수지이다. 호명호수는 호명산 정상에 4만5천평의 면적에 둘레 1.7km로 조성되어 있으며 길이 7백30m짜리 수로를 통해 지하발전기와 연결시킨 것이다. 청평시외버스터미널-상천- 호명호수간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전철이용시는 상천역에 내려 7분정도 거리의 마을회관 앞 정류소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호명호수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청평댐과 호명산등의 전망은 가히 압권이다. 호수 둘레를 산책하고 잔디밭에 앉아 가족단위 휴식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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