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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사패산 (552m) - 사패산 언저리에서 (2013-06-07)

by the road of Wind. 2013. 6. 9.

사패산 (552m)  -   사패산 언저리에서 (2013-06-07)

  

사패산(賜牌山)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의정부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는 552m이다. 도봉산 포대능선, 사패능선, 사패산으로 이어지며, 북쪽으로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로 떨어진다. 사패능선, 포대능선 경게인 고개를 넘어서 계곡으로 하산하면 송추게곡으로 연결된다. 사패산 등산로는 양주시쪽으로 송추계곡과 원각사계곡이 있으며, 의정부쪽에선 안골, 범골, 회룡골 코스가 있다. 

오늘은 한여름의 무더위로 오후엔 31℃도에 육박하는 더위였다.  오후 1시 반쯤에 가벼운 생각으로 집을 나서서 7호선 전철을 이용하여 손 쉽게 오를 수 있는 사패산으로 향했다. 사패산은 더위에 등산객은 다소 뜸했으나,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청소년들이 더러 있었다. 물이 깨끗하니 어른들도 물가에 앉아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회룡골 회룡사에 당도하여 절을 좀 둘러보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나오며 여기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오른쪽으로 계곡이 있고 그 우측 능선에 뚜렸한 등산로가 보였다. 늘 다니던 계곡길을 떠나서 가보지 않은 능선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능선길은 숲이 우거져 그늘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신문, 방송에 보도되고 있는 '살인진드기'가 은근히 신경 쓰인다. 머리 위를 덮는 우거진 나뭇 잎에 붙어있다 밑으로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떨어져 붙는 다고 하니 신경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다. 혼자 산에 가면 멧돼지, 독사, 벌등의 짐승, 곤충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제는 살인진드기 까지도 신경 써야 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 않다. 얼굴과 손등만 내놓고 온통 옷가지, 모자, 스카프등으로 몸을 감싸야 한다. 그렇지만 산에 가면 숲을 대하면 내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다. 너무 좋다.  능선에 올라서니 경치가 말할 수 없이 좋다. 시간상 사패산 정상은 포기하고 우측 능선과 석굴암을 거쳐 회룡골 입구로 다시 내려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계곡도 시원하고 산도 좋고 모든 세상 풍경이 아름다웠다.     

 

오늘의 산행코스: 회룡역- 회룡 탐방쎈터 - 회룡계곡 - 회룡사- 회룡계곡-  능선길 석굴암- 사패산2보루 - 사패산1보루 - 석굴암- 회룡탐방쎈터

 

* 회룡사 (回龍寺):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회룡골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신문왕 원년(682)에 의상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경순왕 4년(930) 동진국사가 재창한데 이어 고려 문종 24년(1070)에는 혜거국사가, 고려 우왕 10년(1384)에는 무학대사가 개축했다. 의상대사 사리탑인 5층석탑이  있다.  (정부시 향토유적 제1호). 회룡사의 명칭은 함흥에 가 있던 태조가 1403년 태종 3년에 환궁한 뒤 이곳에 있던 무학을 찾아왔으므로 무학대사가 태조의 환궁을 기뻐하여 회룡사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오고있다.


 * 석굴암 (石窟菴):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304번지에 있는 천연 석굴이 있는 사찰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무학대사와 함께 3년간 대업경륜을 폈던 곳이라고 하며,  백범 김구선생도 중국 상해 망명 전에 한때 피신했던 곳이다. 현재 바위에는 백범 선생의 친필 "석굴암 불 무자 중추 유차 백범김구(石窟庵 佛 戊子 仲秋 遊此 白凡 金九)" 이 남아있다. 언론인 남상도등이 친필을 1949년 봄부터 바위에 조각하기 시작하여 6월 26일 석굴암에서 기념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백범 선생은 암살당하고 말았다. 

 

 

 

 

 

자화상 (自畵像)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초여름, 의정부 회룡골 산길을 걷다 길 아래 계류,  맑은 물을 쳐다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계류에는 푸른 하늘과 숲이 흔들리고 있었고, 지쳐있는 모습의 노경(老境)의 사나이가 서있었읍니다. 힘없어 보이는 그 사람에게 눈길 한 번 주고 산길을 재촉합니다. 숲속 길 가면서 생각하니 그 사람 그림자가 나의 뒤를 따라는 오는듯 합니다. 산 등성이 숲속 길을 오르다 바위가 보이고 그 가장자리에서 다리를 좀 쉬어봅니다. 가다 쉬다 가다 쉬다 하는게 인생길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일어서 다시 길을 재촉하니 그 그림자 동행인듯 나를 따라나섭니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말을 걸어 보지만 들어주는 이 없읍니다. 혼자 걷는 산길은 어쩐지 조금 쓸쓸하기도 하였읍니다. 모든 길은 혼자 가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읍니다. 회룡골 초입으로 다시 돌아와 뒤 돌아보니 그 사람 그림자는 흔적없이 사라졌읍니다.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시인/ 북간도 명동(明洞)에서 기독교 장로의 장손으로 출생/ 평양 숭실 중학,용정(龍井)의 광명 중학, 연희 전문 학교 문과 졸업후 도일(渡日) 일본 릿교(立敎)대학,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1943년 여름방학 귀국직전 독립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형 언도 받고 후쿠호카에서 복역중 옥사함/ 일제 치하의 정신적 고통과 슬픔, 내면 세계에 대한 성찰적인 시와 소년다운 순결한 의식과 기독교적 참회의 정신이 시의식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 회룡역에서 회룡계곡- 회룡사 가는 길: 

 

 

 

 

 

 

 

 

 

 

 

 

 

 

 

 

 

 

 

 

 

 

 

 

 

 

 

 

 

○ 회룡사에서 회룡골, 그리고 다리 건너 우측 능선길: 

 

 

 

 

 

 

 

 

 

 

 

 

 

 

 

 

 

 

 

 

 

 

 

 

 

 

 

 

○ 사패산 2보루, 1보루 능선길, 석굴암을 거쳐 하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