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7 강화도에서 / canon 30D
저녁 나절 - (2014-02-11)
해질 무렵, 저녁
먼 산
먼 하늘 쳐다보면
길이 보인다.
길은 어디에도 있고,
길은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소리쳐 보아도
나의 길은 오솔길
좁은 내리막 길이다.
겪은 일 하도 많아
뒤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려는데,
나의 길,
나의 험로(嶮路)여.
이 길 가다
힘없이 주저앉으면
산새들 나의 노래 불러줄까?
풀벌래 나의 울음 울어줄까?
누가 나의
길벗이 되어 줄까?
보지 않겠다던 길
그 길이, 자꾸만
뒤돌아 뵈는데,
먼 산
먼 하늘 쓸쓸해
부엉이 소리만 들려온다.
'카테고리 구릅 > 내 마음의 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여로 -- (2014-03-07) (0) | 2014.03.07 |
---|---|
우수 (雨水) - (2014-02-19) (0) | 2014.02.22 |
회색 도시 - (2013-12-27) (0) | 2013.12.27 |
섬 - (2013-12-22) (0) | 2013.12.22 |
빈방 - (2013-10-13)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