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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밤의 여로 -- (2014-03-07)

by the road of Wind. 2014. 3. 7.

밤의 여로     -(2014-03-07)

 

마치 우주같은

흑암의 공간을

나의 KTX는 달리고 있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이 절망의 광야를

나의 적토마가 슬픈

질주를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사리를 분간할

최소한의 이성도 마비되어버리고

아으, 이 무간세상을

마음으로 부터 한번 원망 해본다.

나의 불만족의 내압이 부풀어올라

터지고 터져버려서 차라리

수만개의 입자로 비산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나는 살 것 같다.

고향, 어설프게 그리운

나의 순례지를 향하여

나에게 한 때의 절망이었던

그곳으로 기어이 가야겠다.

그곳 무명의 골고다 언덕에서

사정없이 나의 기름 진 부위를

남김없이 모두 태워야겠다.

그리고 나에게 뿌려지던

눈물을 거두어서

오늘도 물결로 사나울

저 흑암의 바다 위에 놓아버리리.

무심한 밤아,

끝간데 없이 너는 깊음이

한량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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