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유원지~마장동 우시장, 먹자골목) RIDING - (2014-07-14)
distance : 20.49 km
riding time : 1:40 hours
max speed : 30.0 km/h
average speed: 12.2 km/h
riding course: 뚝섬유원지- 영동대교(북단)- 성수대교(북단)- 서울숲 한강변- 용비교 아래- 응봉교 (신설 공사중, 남단)-
살곶이다리 - 한양대 옆 살곶이체육공원- 제2마장교- 마장동 먹자골목- 마장동 우시장- 고산자로 (원점회귀)
하루가 잘 도 간다.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눈 깜짝할 사이 인 것 같다. 사람 마다 하루 라고 하는 시간을 느끼는 개념이 다르다. 일생 중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가 에 따라 다르고, 또한 처지에 따라, 보내는 시간의 사용 형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 질 수도 있다. 하루가 길다, 짧다 하고 느끼는 인식의 정도는 각자(各者)에 따라 천차 만별일 것이다. 지금 새벽 3시가 조금 못 된 시간이다. 잠 자다가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이 시각 내가 어제를 뒤돌아 보니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버렸다는 느낌이다. 어제 오전엔 어느 산에 갈까 하고 이것 저것 정보를 찾느라고 시간을 보내다 겨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방산 ((650M)을 가려고 하다 피곤하여 잠깐 누운 것이 잠에 떨어져 일어나 보니 낮 12가 훨씬 넘었다. 그제 저녁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오전에 생각하고 정리한 산은 너무 멀어 안되겠고, 다시 오후 시간대 어디로 가나 하고 이것 저것 찾아보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소재 문형산(498M)을 가기로 결심을 굳히고 등산 가방을 꾸려고 집을 나서니 2:30이 넘은 시간이다. 등산이 되겠나 하고 생각 하면서도 분당방향으로 가려고 차를 몰아 집 앞에 있는 청담대교로 올라서니 이거 왠 일이야 차가 막혀 개 걸음이다. 무슨 사고라도 났나? 아니면 이 시간대 이 다리 위가 이렇게 막히는 걸 몰랐나?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기어 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수서IC에서 내려 서서 가락시장 방향으로 해서 집에 돌아와 버렸다. 등산 차비를 풀고 허허 이거 뭔가 하다 자전거를 몰고 한강가로 나와 청계천 쪽 마장동 정도만 갔다 오자 하고 라이딩을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자동차를 버리니 이렇게 편하고 좋다는 걸 느낀다. 자동차 보다 자전거, 자전거 보다 걷기가 더 편하다. 자유롭다. 사람은 원래 자기 몸에 무슨 품목을 붙일 수록 고단한 것이다. 사람이 붙어도 피곤하다. 동행이 있는 것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나는 혼자 일 때가 가장 편하다. 강가에 나오니 강바람이 불어오고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흘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시원하다.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이 무더위 속에서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다. 대학생들인가? 젊은이들은 일터에 있어야 하는데....영동대교 아래에는 주변에서 나온 듯 많은 노인들이 다리 그늘에 앉아 있거나 운동에 열심이다. 영동대교는 나에게는 낭만의 다리로 인식되곤 한다. 누군가 영동대교라는 대중가요를 불러 인기가 있었는데 그 영향인 듯 하다. 성수대교 밑을 지난다. 성수대교 하면 나는 늘 슬프다. 그 옛날 성수대교 붕괴의 참사가 생각난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 무수히 유명을 달리했다. 聖水大橋(성수대교).... 성스러운 물? ....한자로 읽으니 기분이 더욱 나쁘다. 성스럽다느니 하면 나는 기분이 나빠진다. 이 세상에 성스러운 것이 어디있나? 사람이 하는 것들, 만든 것들, 모두는 성스러운 것이 될 수 없다. 통속(通俗)은 아니겠지만 성스럽지는 않다. 인간은 성스럽다고 스스로 속이고 제단을 꾸려 어떤 형태의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가만 들어다 보면 기복(祈福)의 신앙이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아니고 자기만 잘 되면 되는 그만인 일종의 그런 기복인 것이다. 아무튼 성수대교는 이름만 들어도 참사, 그리고 부실공사의 대명사 쯤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 때의 그 건설회사는 망하고 말았다. 성수대교를 막 지나자 마자 서울숲 남단 한강변 출입구가 나온다. 서울숲, 도심에 있는 생태숲....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좋은 곳인가? 서울 숲 근처에만 와도 내 몸 속에 엔들핀이 팍팍 솓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덧 중랑천 하류의 용비교 아래다. 이름 멋 있다. 용이 난다. 웅비의 기운이? 다리 건설 공사들이 한창이다. 응봉산이 올려다 보인다. 응봉산은 나즈막한 산이지만 멋있고 좋다. 봄에는 노란 개나리 천국이다. 그야 말로 천국이다. 온통 개나리다. 이 일대의 경치도 참 좋다. 눈을 즐겁게 한다. 아파트 숲이 야금야금 일대를 먹어버렸지만 그래도 이 일대는 볼만하다. 운치가 있다. 전철을 타고 가며 중랑천을 따라 멀리에 바라보이는 응봉산 일대는 한 폭의 그림이다. 나는 그렇게 항상 느낀다. 서울숲을 시계 방향으로 끼고 돈다는 느낌으로 돌아 들어가면 한양대가 보이고 저기 살곶이다리도 보인다.
○ 살곶이다리: 조선의 수도인 한성부와 한반도 남동부를 잇는 주요 교통로에 세워진 다리이다. 전곶교(箭串橋)라고도 한다. 현존하는 조선 시대 돌다리 중 가장 길다. 살곶이다리는 1420년(세종 2년)에 다리를 짓기 시작해 1483년(성종 14년)에 완공했다. 대한민국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되어있다.
원래 살곶이는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역으로, 한양대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개울 부근이다. 이곳은 넓고 풀과 버들이 무성하여 조선 초부터 국가의 말을 먹이는 마장(馬場) 또는 군의 열무장(閱武場)으로 사용되었던 곳이기도 하였다. 지금도 조그만 국궁장이 있다. 이곳에 다리를 만든 것은 정종과 태종의 잦은 행차 때문이었다. 세종 즉위 후 태종은 광나루에서 매사냥을 즐기고, 살곶이에 있는 낙천정(樂天亭)과 풍양이궁(豊壤離宮)에 수시로 행차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의 하천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하여 다리를 놓게 되었다고 한다. 살곶이 다리는 보기에도 좋고 실제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석판위를 걸어갈때 느끼는 요철은 어디에서도 맞 볼 수 없는 감흥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이 곳 살곶이 다리를 지날 때는 항상 걸어서 지나간다. 다리 위에서 좌우로 바라 보는 경치도 좋다. 우측으로는 중랑천의 흘러드는 모양이 보이고 멀리는 아차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스카이 라인이 좋다. 어린이들을 이 곳에 대리고 와서 한 나절을 보내며, 역사 이야기도 들려 주고, 자연 환경 생태에 관한 이야기도 해 주면 살아있는 공부가 절로 될 것이다. 주차는 한양대 옆 살곶이체육공원 주차장이 좋다. 여기에는 인라인스케이트, 물놀이장등 운동시설들이 고루 갖춰져있다. 살곶이다리 아레에는 물오리들이 많다. 삼삼오오 떠있거나 강물 위로 나온 돌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모든 생물은 먹이를 위하여 일 해야 하고, 일만 하면 안되니 조금은 쉬어야 하고, 짝을 만나 새끼들을 낳아 자신의 동족 사회 유지에 기여를 해야하고, 식구들 끼리 모여 가족을 이루어 살아야 하고....별 생각을 하면 배우는 것도 많다. 물 오리는 인간 처럼 아귀다툼이나 싸움박질 등 그런 짖거리들은 하지 않는다. 모두 평화롭게 지낸다.
자 이제 청계천변이다. 청계천은 성공했다. 참 잘 복원했다. 청계천에 풀이 나무들이 우거지고 생태게가 살아났다. 사람들이 좋아하며 거닐기도 하고 노닐기도 한다. 조잘 조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새 들이 파릇 날고 지저귀는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빛갈도 고운 잉어 등 물고기들이 지느러미를 한가히 흔들어 대며 연어처럼 개천을 오르는 모습을 보기라도 했는가? 청계천변에 키 높이로 군락을 지어 자라 난 억새풀들을 보았는가? 그들의 밀어(蜜語)를 들어 보았는가? 청계천변을 걷거나 자전거로 느린 속도로 지나쳐 보았는가? 참새들이 기쁘게 노래하며 비상하는 모습들을 보았는가?
어느덧 마장동이다. 그 유명한 마장동 우시장이다, 먹자골목이다. 정신이 없다. 나에게는 좀 거북스런 분위기다. 그러나 여기가 사람사는 곳이다. 우리가 식당에서 맛잇는 고기를 구으며 침을 흘리며 상추에 그 노릿 노릿한 고기를 넣어 한입 입에 물고 눈 알(?)을 굴리며 사랑스런 모습으로 우리의 위장(胃腸)을 기쁘게 하는 징면도 시작은 여기에서다. 바쁘게 일 하는 손들이 우리들의 기쁨이며 식도락(食道樂)의 원천임을 알았다. "여보, 나 여기야. 마장동 우시장...고기 좀 사 갈까? 삼겹살?" " 놯둬요. 집에 조금 있어요. 아이들이 피자 시킨다고 전화 왔어요." "알았어요"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다. 이제 귀가만 남았다. 고기를 조금 산다는 것도 헛 것이 되고, 순대국밥에 막걸리 한잔 걸친다는 것도 헛 것이 되고... 그래도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된다. 후일을 기약하자. 지금은 일보후퇴(一步後退)다.
오늘 등산엔 실패 했지만 도심에서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느림, 한가함...이런 것들의 가치는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한강변에서: < photos by nikon J1 >
서울숲 남단:
용비교 아래:
응봉산.
응봉교 신설 건설공사.
살곶이다리;
살곶이다리.
청게천, 중랑천 합수점:
청계천변:
마장동 우시장, 먹자골목 일원:
다시 청계천변, 귀로:
살곶이체육공원:
코스모스. 아, 가을이 오고 잇는가?
중랑천하류:
응봉산 방향의 경치가 아름답다. 물오리들의 한가한 모습...
다시 서울숲 남단으로:
다시 한강변 귀로에서:
뚝섬유원지에 다시 서다:
저녁 나절 운동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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