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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서종면 노문리 벽계구곡, 이항로 선생 생가 - (2015-05-01)

by the road of Wind. 2015. 5. 2.

서종면 노문리 벽계구곡, 이항로 선생 생가  - (2015-05-01)


벽계구곡통방산 삼태골에서 시작하여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수입리를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물길 80리, 산길 50리' 라 불리는 긴 계곡이다. 서울에서 불과 40~50분대의 거리에 이렇게 깊고 깨끗한 계곡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 계곡의 깊숙한 곳, 노문리에는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 선생(1792~1868)의 생가(生家)있다. 이항로 선생은 조선 순종 8년에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벼슬길에 뜻을 두지않고 이 곳 노문리에 낙향하여 일생을 보낸 선비로 제자 양성에 힘써 면암 최익현, 의암 유인석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였으며 조선의 말기에 주리철학(主理哲學)을 세우기도 하였으며, 병인양요 때는 동부승지(同副承旨)의 벼슬에서 주전론(主戰論)을 주창하고 위정척사론을 펴서 천주교 같은 서양의 사상을 배격하고자 주창하기도 하였다. 이 분의 저서로는 <화서문집>.<문인어록>, <주역석의> <주자대전집차의집보> 등이 있다. 위대한 성리학자인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견문하니 근대 역사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참 뿌듯하였다. 조선시대 가옥 10여채가 사랑채 행랑채 안채등으로 복원되어 조선 사대부가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생가는 이항로 선생의 부친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로 아들들 며느리가 모두 쉬는 날이어서 손주들로 부터 해방되어 모처럼 강원도 화천으로 구경을 나섰는데 아침 7시 반경 집에서 출발하였으나 경춘선 고속도로가 꽉막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어찌어찌 마석IC까지 가서 마석으로 내려서 버렸다. 화천 구경이고 뭐고 도저히 갈 수 없었다. 마석으로 내려서서 엊그제 파악해 놓은 양평군 서종면 벽계구곡이항로 선생 생가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다. 교통체증을 피하여 마석에서 축령산,수동리 방향으로 차를 몰아 대성리 방향으로 나갔다. 도로는 예상처럼 한가롭고 좋았다. 이 길도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도로인데 주변 경관이 참 좋았다. 남양주군 수동면 가곡리에서 흐르는 가곡천을 따라 송천리를 거쳐 북한강변 대성리로 나가는 길은 참 아름다웠다. 길가에는 화려하게 붉은 빛의 철쭉 등 봄꽃이 눈부시게 피어있었다. 양편에 긴 능선으로 흐르는 녹색의 산을 바라보며 하천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다소 더운 초여름 같은 날씨에 기분을 상쾌하게 하였다.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초등학생과도 같은 기분이 되었다. 대성리로 나오니 북한강변이 아름답다. 청평댐을 지나 역방향으로 양평 방향으로 수입리로 나있는 차도는 한가하고 봄의 푸른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하였다. 청평댐 우측의 391번 도로는 강변 경치로는 대한민국 최고가 아닌가 싶다. 내가 얼마전 유홍준 교수가 극찬한 섬진강 벛꽃길을 드라이브 해 보고 느낀 사실이다. 사기막을 지나 수입리 초입으로 들어선다. 이 입구는 벽계천이 북한강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는 좁고 협소하여 과연 이 곳으로 가면 그 길고 긴 벽계천이 나오는 것인가 의아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들어가면 갈 수록 강폭도 넓어지고 주변에 넓은 개활지가 나온다. 외부에서는 숨어있는 듯 보이는 드넓은 벌판같은 지형이어서 이 곳에서는 큰 난을 피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구불구불 벽계구곡을 오르면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만나게 되며 교각 아래에는 미세천이 벽계천으로 흘러드는 지점이 나온다. 근천에는 시계꽃펜션과 아르고펜션이 있는데 이 곳에서 길이 Y자로 갈라지게 된다. 어느 쪽으로 가든 문호리 이항로 선생 생가가 나온다. 나는 왼 쪽 길을 계속 따라 올라 미세천변으로 달렸다.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86번도로를 따라 가다 마이다스벨리 골프장으로 가는 길을 떠나 우측으로 고개길을 따라가니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인 널은 곳이 나오고 노문야영장과 벽계천 상류로 접어들었다. 이 길을 따라 까사벨라펜션이 있는 방향으로 가니 명달리와 노문리 갈림길이 나온다. 나는 일단 노문리로 향했다. 이 곳에서 고개를 넘으니 노문보건진료소가 나오고 그 아래 이항로 선생 기념관, 생가 강당이 보인다. 노문리마을회관 미니슈퍼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고 생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한후 생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이 기품이 있고 참 아름다운 건축미를 드러내었다. 그 옛날엔  짐작해 본다. 러한 시골 벽촌에선 으리으리한 대궐같은 집이였으리라 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높은 곳에서 벽계천을 내려보고 있었다. 생가 옆에는 규모가 큰 강당이라는 가옥도 있었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허기진 우리 내외는 대충 생가를 구경하고 이번에는 경기도 오지 깊은 곳의 명달리는 마을 구경을 좀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귀가하자는 생각으로 오던 길을 다시 내려가 명달리 방향으로 향했다. 명달리 가는 길은 통방산 남서 산 아래 벽계천을 따라 나있었다. 주변의 산세와 경치는 아주 최고였다.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그런데 상산재를 지나 모퉁이 길에서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았다. 자전거를 타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길 통제를 하고 트럭 두 대가 서있었는데 앞의 2톤 이상 되는 트럭 아래 한 청년이 자전거와 함께 깔려있고 어떤 젊은이는 울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119를 호출한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모두들 바라만 보고 있고 차에 깔린 학생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우리 내외도 이 곳을 지나쳐 가면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내 한숨만 나왔다. 좁은 차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한참을 지나 고개를 지나 서종 방향으로 내려 가는데 그제서야 경찰차와 렉카차 등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아이쿠 어떻게 할까? 도로는 막히는데 어떻게 빨리 부상자를 서울 같은 큰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오늘 같은 날엔 헬기를 동원하여야 될 것 같다. 참 안타까운 사고다. 이 곳에는 의외로 자전거 부대(?)들이 많았다. 서종리로 내려 가는 도중에도 좁은 2차선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위험하게 라이딩을 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자전거도 좋지만 왜 하필 자전거 도로도 아닌 이런 오지의 위험한 길을 가는 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떨린다. 나도 싸이클을 하는 입장에서 식은 땀이 난다. 자전거를 타면 무서움이 없어진다. 오히려 차량이 자기를 피해야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단체로 도로를 달리면 막연한 집단의식으로 더욱 용감해 지는 것이다. 나도 무수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자전거도 자전거 도로 밖에서는 안전한 것이 되지 못 하고 매우 위험하다. 상춘계절에 야외 활동은 증가하고 위험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서종면 명달리에서 유쾌하던 마음은 한 순간에 걱정과 놀람으로 기분이 우울하게 되버렸다. 서종 IC를 올라타고 북한강을 건너 갔으나 마석IC까지 가서야 고속도로를 내려 설 수 잇었다. 일단 마석으로 내려서서 다시 춘천방향으로 일반도로를 타고 북한강변 금남리로 향했다. 춘천 방향의 고속도로는 오후 1시 반경인데도 거북이 걸음으로 정체가 심했다. 오늘은 교통체증이 유별난 것 같았다. 금남리는 왜 가는가? 양푼이매운탕 때문이다. 지나번에 맛본 <해남댁나루터집>(031-592-0835/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1578-8)의 양푼이 매운탕이 눈에 아른거려서였다. 오늘도 이집은 사람들이 많았다. 값도 싸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잡고기 2인분에 2만5천원이니 얼마나 싼가? 수족관의 규모와 그 안의 살아있는 활어를 보아도 이 집의 매운탕 맛을 알 수 있다. 주차장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 음식점 뒷편에는 주변에 잡초만 무성한 강변 유휴지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잡고기 매운탕을 배부르게 엄청 잘 먹었다. 식도락의 신선이 된 기분이다.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피해서 45번 북한강로를 따라 양수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그리고 운길산 근처의 송촌리로 들어서서 시우리로 가는 산길로 차를 몰고갔다. 이 도로는 주말에도 분비지 않고 한적하여 자주 이용하고 있다. 머치고개를 넘어 남양주 와부읍 월문리로 내려서서 좌회전 덕소 방향으로 나가서 강변북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길이 너무 막혀 화천 파로호와 딴산유원지는 가보지 못 했어도 심산유곡인 벽계구곡과 옛 선비이신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살펴보고 왔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여름철 피서를 위하여 가족들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남양주 수동면 구운천변 387번 도로를 따라 대성리로...

 

 

 

 

 

 

 

 

 

 

 

 

청평댐을 지나 391번 도로를 따라 수입리 벽계구곡 가는 길...

 

 

 

 

 

 

서종면 수입리 입구에서..

 

 

 

 

벽게천을 따라 86번 도로를 따라 문호리 이항로 선생 생가로 가는 길...

 

 

 

 

노문리 마을 회관 앞, 이항로 선생 생가 근처에서... 

 

 

 

 

 

 

 

 

 

 

 화서 이항로 선생 생가, 기념관, 강당...     

 

 

 

 

 

 

  

 

 

 

 

 

 

 

 

 


명달리 가는 길..

 

 

 

 

 

 

 

 

 

 

 

 

 

 

 

 

화도읍 금남리에서...

  

 

 

북한강변 금남리에서 46번 도로로 집에 가는 길...

 

 

 

 

 

 

 

 

운길산 아래 송촌리로 시우리를 거쳐 월문리로 가는 길...